대학언론의 편집권과 대학신문의 역할
대학언론의 편집권과 대학신문의 역할
  • 주미리 편집국장
  • 승인 2013.03.1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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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와 해야 할 의무 '견제'와 '비평'으로 대학 조직의 발전 이바지
편집권이란‘편집에 대한 모든 일을 간섭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권리’라는 뜻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2010년 11월 10일에 제정된‘영남대학교 부속신문방송사 운영지침’에 의하면 편집권을‘신문 편집에 필요한 일체의 관리를 담당하는 권한’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권한의 행사자는 주간 교수(편집인)로 명시돼 있다.
위와 같이‘운영지침서’의 편집권에 대한 의미는 사전적 의미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관리를 담당하는 권한’은 이미‘언론의 자율성’과 거리가 멀다.
지난해 3월 성균관대학신문의 경우, 주간 교수와 편집권 문제로 신문을 발행하지 못한 일까지 발생했다. 성대신문에 따르면 제1520호에 게재될 내용이었던‘류승완 박사’보도 기사에 대해 기사내용이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결호됐다. 언론의 자율성에 대해‘객관적인 시각을 바라보는 것이 존재가치이다’고 했다. 언론이 자유로워야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자율성이 보장되지 못한 언론은 죽은 신문이며 제도화된 교육과 다를 바 없다.
대학신문은 대학교의 부속기관으로서 장학금과 예산을 받고 있다. 대학신문은 대학 구성원(교수,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취재한다. 또한 각종 뉴스나 홍보성 기사를 보도할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으로서 대학 구성원 및 대학업무와 관련한 각종 비평 기능도 한다. 이와 같은 역할로‘견제’와‘비판’으로 대학조직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읽지 않는 신문이다’,‘예산을 삭감할 가능성이 있다’며 압력을 주고, 기사에 대해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 고집을 피운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고집이 아니라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이고 해야 할 의무다. 남들이 봤을 땐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는 모르겠다. 학점, 토익점수, 대외활동 등 스펙 쌓기에도 바쁜데‘왜 기사 하나에 목숨을 거느냐?’며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신문사에서 일을 하는 것은 스펙 쌓기의 일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3일 영남대학교 총장으로 노석균 박사가 선임됐다. 다음 날 14일, 신문방송사 주최로 3사 국장과 함께 노석균 총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영대신문의 역할로 노 총장은“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물론 독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내용의 기사도 필요하다. 하지만 영대신문이 다룰 기사내용은‘대학신문으로서 학생들을 대변하고 대학 조직이 건강하게 운영되도록 이바지하기 위한 기사’를 우선으로 할 것이다. 이것이 영대신문이 대학 구성원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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