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은 학교와 학생이 파트너로서 함께 논의할 문제"
"등록금은 학교와 학생이 파트너로서 함께 논의할 문제"
  • 주미리 기자
  • 승인 2013.03.10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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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본관 2층 총장실에서 신문방송사 주최로 노석균 총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3일에 취임한 노석균 총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취임식 다음날 오전, 본관 2층 총장실을 찾아갔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노석균 신임 총장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아 등록금 인하와 시간강사 성적입력거부 사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터뷰는 신문방송사 3사 국장과 함께 진행됐다. 

 Q. 오는 2월 1일부터 총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취임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총장으로 처음 선임됐을 때 기뻤습니다. 그 후, 한 달 반 정도 지난 지금, 영남대학교 총장이라는 자리가 그냥 학교만 경영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적,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위치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막상 학교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실행할 것을 생각하니 책임감도 들고 지금 현재 상태로는 초심을 변치 않고 저에 대해서 기대하는 바, 선택한 목적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총장으로서 대학교육의 목적과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대학이라는 곳은 학문의 전당입니다. 대학이 학문을 정말 잘할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학문하는 주체는 교수이고, 그 학문으로 훈련받은 학생들이 배출되는 곳이기 때문에 그것이 대학의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으로서 배우는 마지막 기회가 대학입니다. 이곳에서 배워 자기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회에 많은 사람이 대학생활의 4년은 인생의 기반을 닦습니다. 대학교는 교육기회의 마지막,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삶의 목표를 발견하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입니다.
 우리 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14대 총장으로서 저만이 가져야 할 임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교의 설립 목적은 분명히 있습니다.‘민족중흥의 동량’, 즉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건물의 기둥처럼 그러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우리학교의 설립목적입니다. 과거에는 훌륭한 선배들이 그에 맞게 많이 배출됐고 활동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발전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교육하는 교수들과 행정을 하는 직원들은 우리 대학교의 설립목적을 바로 알고 학생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번 총장선출 방식은 처음으로 다른 방식인 총장간선제를 실시했습니다. 과거처럼 선거 공약적인 대학운영의 원칙이 아니라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대학운영에 대한 소신, 우리 학교가 나아갈 바를 가지고 그것을 이행해야 합니다.
 또한 대학에서의 기초체력은 교육과 재정의 내실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가진 모든 자원을 교육과 연구에 직접 관련되는 부분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구성원들이 공감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실행력이 강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하고 행동으로 하지 못했던 것, 5년, 10년 논의됐던 문제들 앞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게 할 것입니다.

 Q. 공약 중 제2도서관 증축, 스포츠센터 설립, 학생회관 건축 등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학생이 있지만, 단대별 도서관을 지원하거나 중앙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을 가진 학생도 있습니다. ‘보여주기’식의 증축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학생 편의 시설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이 시설이 학생들의 교육에 기초체력 강화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하나의 작은 세계입니다. 많은 정보가 주어져야 되고, 노출돼야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자기발견을 할 수 있습니다. 그저 교실에서 시험을 본다거나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은 대학의 의미에 일부분입니다. 대학은 서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나눠야 하고 자기의 수준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하고, 내 생각과 다른 생각도 제공돼야 합니다.
 ‘영남대학교의 장점이 무엇인가’는 질문에 넓고 아름다운 캠퍼스가 항상 1등으로 나옵니다. 그것은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잘생겼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실이 있는 것이 다가올 때 교감할 수 있습니다.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받아야 하지만 더욱 그것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서비스가 있어야 합니다. 서비스라는 것은 편의가 아니라 필수입니다. 대학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어야지 자꾸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공강 시간에 공부는 아니지만 또 다른 대학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므로 편의시설이 필요합니다. 실제적인 상황은 의견과 재정상황을 보고 구체화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봐야 합니다.

 Q. 올해부터 연구부문 교원성과급제도가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교수들의 외형적, 양적 성과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과 함께 재원확보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우리 대학교는 연구에 관해서 이미 수년 전부터 연구부문에 관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연구 역량에 대해 평가하고 있고, 연구를 열심히 하는 교수와 하지 않는 교수에게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시행하는 제도는 교수님들의 교육, 연구, 봉사를 1년 동안의 퍼포먼스를 점수화해서 점수를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교수는 평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평가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수가 한 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시대적인 요청이며 오히려 평가하는 것이 공정한 것입니다.
 현재 제도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올해 하는 평가는 해야겠지만 앞으로 좋은 평가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운영소견서에 밝힌 바로는 연구를 열심히 하는 분에게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강의를 적게 하고, 강의를 잘하는 분은 강의를 많이 하고 연구를 적게 해 서로가 학교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재원에 관해서는 평가에 지급할 예산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12월 28일 시간강사의 임금협상 파업으로 성적입력이 거부됐습니다. 이에 일부 학생은 학과배정, 전과, 졸업사정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시간강사의 처우를 개선할 계획이십니까?
 A.
굉장히 불행한 일입니다. 시간강사의 이러한 문제가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난 것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적입력거부 사태가 임금 문제로 일어나는 것도,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도 매번 반복됩니다. 성적입력거부는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것은 안 됩니다. 일단 그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어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 상태로 간다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교육과 연구에 대해 강조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일들은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시간강사의 여러 가지 문제는 그분들의 입장도 있겠으나, 적어도 서로 발전을 논의하려면, 양질의 교육을 하기 위해 교육에 방해하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서로가 신사적으로 협상하는 것이 옳습니다.

 Q.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반값 등록금을 기대하던 학생들이 올해 우리 대학교 등록금 0.33% 인하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등록금 인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제 견해는 등록금을 인하하는 것과 아무런 연관이 없으면 인하하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교의 재정이라는 것이 선진국과 많이 다릅니다. 대학교육을 잘하는 데 필요한 재원으로 등록금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국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구조상 정부가 대학교 등록금을 부담하는 상태가 아닙니다. 선진국은 사립학교라도 국가재정이 많이 부담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 중에서도 가장 낮습니다. 양질의 교육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등록금은 대학과 정부가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입니다. 총장을 하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우리 대학 교육의 수준이 다른 대학교에 비해 충분히 경쟁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값등록금은 어느 날 갑자기 ‘등록금이 비싸다’는 이슈가 나오니까 일종의 젊은 사람들의 표를 얻기 위해 포퓰리즘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나 이슈화돼서 우리나라의 대학재정 구조를 변화시키는 실마리가 된다면 찬성입니다. 정부와 사학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의 경영하는 측과 학생들이 파트너로서 한목소리를 낸다면 등록금도 줄이고 양질의 교육도 보장될 것입니다.

 Q. 앞으로 신문방송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언론은 학교의 공정한 사실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단순히 일어난 일도 보도해야 하지만,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Q. 2016년 2월 임기를 마친 후, 천마인들에게 어떤 총장으로 남고 싶습니까?
 A.
노석균 총장이라고 하면 4년 뒤에 우리 대학교의 전체 흐름에서 ‘나름대로 필요했던 총장이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어려울 때 생각나는 사람, 그중에 그때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이 나중에 저를 생각할 때 학교를 위해 헌신했던 사람, 자기를 위함이 아니라 단체를 위해서 몸을 던진 총장, ‘그때 노석균 총장이 필요했다.’, ‘시기적절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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