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그들이 나아갈 길을 묻다
총학생회, 그들이 나아갈 길을 묻다
  • 여현정 준기자, 이형선 준기자
  • 승인 2012.11.2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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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제46대 총학생회 선거가 끝이 났다. 이로써 우리는 새로운 총학생회를 기대하며 그들이 공약들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예로부터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던지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총학생회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과 그들과 학생들과의 소통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대의기구인 총학생회가 진정으로 학생들을 대표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

※우리가 바라는 총학생회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위해 해야 할 역할들에 대해 김태우 전 총학생회장(신소재공 11졸), 정원영 법과대학 회장(법학3), 최재영 이과대학 회장(수학4), 권원호 씨(정치외교3), 최원석 씨(정치외교2)와 함께 대담의 시간을 가졌다.

◆총학생회의 공약(등록금·교육, 교내 문제 해결, 생활 및 복지, 문화, 취업) 중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할 분야는?
최원석(최):
사회에서도 사람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다르듯 취업에 초점을 맞추면 1~2학년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을 것이다. 또한 등록금 같은 경우도 각 단대 별로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출 수 없으리만치 모두 중요한 분야라고 본다.
김태우(김): 등록금 문제 같은 경우는 총학생회가 정치권에 의존하는 태도를 버리고 스스로 발로 뛰며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교육이나 교내문제 해결 같은 경우는 총학생회의 임기가 1년이기 때문에 전부 해결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취업 문제는 요즘 가장 문제시되고 있고 등록금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서울의 명문대 같은 경우 등록금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취업이 잘 되므로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가려고 한다. 그러므로 총장이나 교수만이 아니라 총학생회에서도 학교 자체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총학생회는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을 중요시하고 이를 의제화해야 한다.
최재영(최재):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분야가 있다면 등록금과 교육 문제이다. 이 부분이 학교의 주목적이자 기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총학생회 가 이 분야의 문제들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면 혼란만 가져올 것이다.
권원호(권): 등록금이나 교내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려면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이번에 편입을 했는데 편입 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여러 곳에 연락하느라 2~3일 정도가 걸렸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여러 정보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대학 측에 통합적인 서비스를 요구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학생들의 불편을 덜 수 있다.
정원영(정):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어디 한 군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교내 문제 해결이나 생활 및 복지를 함께 들고 싶다. 등록금과 교육 같은 경우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내리는 대신 그것만큼의 복지를 더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문화 같은 경우는 학생 복지 등의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난 다음에야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이다. 취업 같은 경우는 요즘 많이 부각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의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 좀 더 학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점을 고려했을 때 총학생회는 교내 문제 해결과 생활 및 복지 부분에 주력해야 한다.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최:
서울에 있는 대학 같은 경우 학생들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찾는 등 열의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 학생들 같은 경우 그러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한 것 같다. 학생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학생들 개인 스스로 열의와 경쟁력은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취업 문제 같은 경우 서울에 있는 소위 명문대들과의 시선 차이를 개인이 극복하기는 힘든 것 같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좀 더 관심을 보이고 스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들도 있지만, 총학생회에서 취업 프로그램 등을 발로 뛰어가며 홍보하고 좀 더 관심을 가지게끔 하여 최종적으로 우리 대학교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작년 총학생회에서 와이유키키나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했고, 또한 올해 총학생회에서도 페이스북 등으로 학생들과 열심히 소통하려 노력했다.
최재: 무엇보다도 투표가 가장 중요하다. 항상 학생들에게 말하는 것이 기권을 해도 좋고 반대를 해도 좋으니 일단 투표만 해달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무관심과 신뢰 부족으로 서로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총학생회에서는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인식 변화와 또 학생회를 둘러싼 의혹들을 깨끗이 해결해야 한다.
권: 소통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성격상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쉽게 말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으니 최대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정: 우리 과를 예로 들면 로스쿨이 생기면서 08학번이 마지막이 됐다. 그런데 취업 준비를 위해 3학점 정도를 남겨두고 취업 후 졸업을 할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법대 학생회에서 수업학적팀과 협의해 각 학년별로 졸업 학점을 10학점 낮추게 됐고 방금 말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강제로 졸업을 하게 된 상황이 됐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래도 학생들이 참여를 안 한다. 자신이 강제로 졸업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강의평가를 하지 않으면 성적 확인을 못하게 하는 것처럼 강제적인 방법도 생각해봤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논의가 많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학교의 문제(등록금, 재단전입금, 총장선임 등)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
등록금이 결정되는 데는 총장이 큰 권한을 행사한다. 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위원으로 참여를 했는데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결정할 실질적 권한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줘야 한다. 재단전입금 같은 경우 법적인 규정이 없어 문제가 된다. 가령 몇 %까지 재단전입금을 확충해야 한다는 식의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권: 학교에서 지출한 내역, 예를 들면 ‘어떤 건물을 짓는 데 얼마의 금액이 사용됐다’는 식으로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철저히 공개하면 재단전입금이나 총장선임 같은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최재: 총장선임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총장을 선출하는 학칙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등록금 문제에 있어서는 전문가를 학생 측에서 선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최: 총학생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으로 선행돼야 할 것은 바로 사학법 개정이다.
◆총학생회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은?
최:
학생들의 불편 사항이 뭔지 알아야 한다. 결국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하도록 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재: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소통이다. 이번 총학생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통이다.
정: 나 역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본인들은 잘했다고 생각해도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총학생회 측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대담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애초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열띤 분위기였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국 참가자들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소통’이었다. 당신은 지금 우리 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그들만의 총학생회’가 아닌‘우리들의 총학생회’가 되기 위해 총학생회와 학생들 사이에 더욱 많은 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사학법(사립학교법): 사립학교의 특수성에 비춰 그 자주성을 확보하고 공공성을 높임으로써 사립학교의 건전한 발달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법. 교육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학법 개정안이 논쟁 중에 있으며 그 핵심은 사립학교 이사진의 1/3을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하는 외부인사로 임명하도록 하는‘개방형 이사제’이다.

※ 제45대‘짝’총학생회,‘짝’소리 났나?

작년 총학생회 투표 당시 5천 361표를 얻어 기호 1번‘반값 Talk’선본과 1천 42표의 차이로 당선되는 등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짝’이 총학생회로 자리 잡은 지 벌써 1년이 됐다. 이에 본지는‘짝’총학생회가‘짝’소리 나게 공약을 이행했는지 알아보았다.
◆등록금, 장기적 노력 필요해=올 초, 우리 대학교 등록금은 2.5%인하에 그쳤다. 작년 2.8%등록금이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크게 인하된 것은 아니다. 짝 총학은 지난 겨울방학에 약 1천 500만 명 학우의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본부 측에서 등록금을 2.5%를 인하하겠다고 결정한 후에는 150여 명의 대표자들과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총장실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짝 총학이 내걸었던 공약‘반값등록금’은 지키지 못했다. 이에 정재훈 총학생회장(정치외교4·(야))은“등록금 인하와 관련해서는 학교 측의 일방적 통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무조건 이뤄내야 하는 부분이지만, 총학생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게 많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도 일반 학생들은 참여가 적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등록금의 문제는 단 1년의 문제가 아닌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 전입금 확충에 관해서 정 회장은 “현재 재단전입금 확충은 학생회가 하기엔 힘든 점이 많다”며“해를 거듭할수록 재단전입금이 적어지고 있는데, 이번 총학생회의 노력으로 유지 됐다”고 했다.
◆교육분야,‘0학점 제도 개선’제외하고 대부분 이행=짝 총학생회는 이번 수강꾸러미 제도를 도입하는 데에 힘썼다.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하지만 짝이 내놓았던 0학점 제도 개선은 못하게 됐다. 정 학생회장은“처음에는 좋은 생각이라고 했었는데, 수업료를 지불하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피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못하게 됐다”고 했다. 한눈에 보는 졸업 요건 시스템은 URP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함께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공학인증 선택제 또는 포기제를 도입한다는 공약은 지키지 못했다. 공학인증제도 설명회를 듣는 등 노력을 했으나 회사에서도 공학인증제도가 있는 과와 없는 과에 대한 차이를 매기기 때문에 무작정 시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학생회 측의 입장이다. 
‘공용컴퓨터와 상시적 학교 시설 기자재 점검’에 대해서 정 회장은“빔 프로젝트나 컴퓨터가 되지 않는 강의실이 많아 정보전산원과 각 단과대 행정실에 점검요청을 해서 현재는 크게 문제되는 기기가 없는 줄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과대학 열람실 방음문교체는 예산 문제로 몇 군데만 교체한 상태다. 이번에 설치한 무료 복사·프린터 Free4는 현재 4개로 건축관, 종합강의동, 중앙도서관, 학생회관에 현재 비치 돼 있다. 이에 정 회장은“매일 보려고 하지만 학생들이 사용하면서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고장 전화가 오면 5분 안에 바로 나가는데, 학생들이 전화를 잘 안 해준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문제해결’분야, 이행 어려워=학생회 측은‘대학평의원회(이하 대평의)에 적극 참여’한다고 했었지만 실제 어려웠다고 한다. 대평의에서 기숙사 식당 의무식을 올해 2학기부터 식당 이용을 안 하는 학생들에 대해 환불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년 선택제 시스템을 시범운행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를 통해 학내문제해결이 많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또한 총장 선출에 있어 학생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으나 이번 총장 선출에 관련해서는 학생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정 회장은 “공문을 보냈으나 올해 총장선출을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며 이 역시도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학대회와 중앙관리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정 회장은“2학기 전학대회의 경우 현재 UBS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중운위 회의록이 제 때 올라오지 않고, 알권리 보장을 주장했으나 실제 중운위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점은 안타깝다.
◆학생들의‘실질적인 혜택’이 더 중요=현재 학생회관에 있던 무료쿠폰자판기는 학생회에서 없앴다. 학생들이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대생 멤버쉽 카드는 현재 제휴회사가 2~3개로 부족해서 올해는 구축하기 힘들게 됐다. 이에 김준범 연사위원장(신소재공4)은“학생증이랑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했으나 비용문제가 발생했다”며“카드 대신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이벤트 식으로 연극 티켓을 주거나 병원이나 음식점 할인 혜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교내 와이파이 설치는 2학기에 상대 신관과 IT관에 WIFI를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대부분 다 완료가 됐다. 또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사물함을 중앙도서관, 제2과학도서관에 각 100개 씩 추가 증설했으며, 도서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도서관 지하1층 열람실 통로에 카페트 설치를 마쳤다. 그러나 공기청정기 설치는 중앙도서관 측의 예산 문제로 보류됐다.
또한 교내 대구은행 ATM기기 이용시 수수료를 무료화하는 것은 현재 협상 중이다. 그러나‘농협’등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은행의 수수료를 무료화하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현재 대구은행과 학교 간의 수의계약이 맺어져 있어 불가능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교내외 스쿨버스개편은 지하철‘영남대 역’개통에 따라 개편됐으나, 학생들의 불만에 재협의했다.
◆문화, 취업분야는?=문화기행 공약은 농활, 국토대장정, 백두산 역사기행, 독도지킴이 등 모두 진행하였다. 그러나 영경전의 경우는 경북대 총학생회의 사정으로 인해 하지 못했다. 이 외에‘대박제(대구경북박살나제)’를 주최하여 대구·경북권 7개 대학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취업 분야에서는 한자 시험과 정기토익 시험을 우리 대학교에 유치하는 데 힘썼다. 스터디 및 사업단, 과동아리 지원사업은 1학기 때 신청을 받고 심사를 통해 8개의 우수 스터디 및 사업단, 과동아리에 상금을 지급완료한 상태다. 단대별 취업 특강 증대는 전반적인 강연회 준비로 대체 됐고 들풀제 기간 중 중앙도서관에서 학생역량개발팀과 함께 학생들의 면접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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