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그것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힐링, 그것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 김효은 대학부장
  • 승인 2012.11.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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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드라마에서 치매에 걸린 엄마가 가슴이 아프다며, 일명 빨간약을 바르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그 시절 곪아터진 모든 상처에 발랐던 추억의 빨간약은 이제 소용없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의 상처를 낫게 하는‘만병통치약’은 어디 있을까?
만병통치약을 찾기 전에 실제로 현대인들의 상처에 대한 수치를 살펴보면, 국민4명 중 1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500만 명이 우울증 환자라는 통계조사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이들 중 정신건강 이용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15.3%로 선진국에 비해 15%까지 차이가 나는 수치다. 하지만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정신건강서비스 조차 병력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사회전반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들만 앓고 있는‘화병’또한 마찬가지다. 이제 한국은 전 연령, 성별, 직업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정신적, 육체적 상처로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이제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나가야함은 철저히 우리 몫이 된 것이다. 이 몫을 서로 나누고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힐링’이 생겨났지만, 정작 이러한 노력은 그 가치에 맞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는‘힐링’은 어떤 물질적, 물리적인 것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마저 갖게 한다.
요즘 출판, 유통, 방송업계에서는‘힐링’으로 때 아닌 호황을 증명이나 하듯 많은 상품이 나오고 있다. 매체는 마치 이러한 상품을 통해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듯이 보여준다. 필자는‘힐링’에 있어서 상처 자체에 대한 치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전반의 긍정적 효과는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힐링 상품’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이다. 요즘 모든 상업적 활동 앞에‘힐링’만 붙이면 그 자체로 상품적 가치 높여주는 듯하다.
오히려 진정한‘힐링’에 대한 답은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그 어떤 문제나 현상도 외부의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내부에서 시작되듯이 그에 대한 해답도 내 안에서 부터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힐링 상품은 어떤 의미에서 보조적 도구는 될 수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만병통치약은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힐링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전제되지 않고선 진정한 의미에서 힐링은 불가능하다.
김효은 대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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