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구 경북 대학생 설문조사
2012 대구 경북 대학생 설문조사
  • 대구·경북지역 학보사 연합
  • 승인 2012.11.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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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학보사 연합에서는 대선을 맞아 지역대학생 의식, 지역 침체 현상과 대선 후보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식을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경권 지역 학생들의 생각을 분석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1585호 사회면에 실을 예정이다. 

자신의 대학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만족한다고 답하는 학생이 51.6%(834명)를 차지했다. 이에 경북대 노진철(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50% 정도가 만족하는 정도면 대학에 대한 귀속감이 떨어지는 것”이라며“스스로가 지방대의 인지도가 낮다고 보는 것은 타자의 시선으로 보고, 현상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약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말은 제주도로, 취업준비생은 서울로…=설문조사에 참여한 지방 대학생 중 1천166명(72.2%)은‘수도권으로 취업할 생각이 있다’로 답했다. 그 이유로 ‘다양한 자기계발의 기회(298명·25.8%)’와‘수준 높은 업무 환경(241명·20.8%)’을 꼽았다. 다음으로 225명(19.4%)의 학생이‘인지도 및 사회적 대우’라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구한의대 학생취업지원센터 최재복 취업지원관은“당연한 현상이며 모든 경제·교육·문화의 중심과 인·물적 인프라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경북대) 씨는“대학 입시생이 대학 간판을 중요시하듯 취업 지원자도 기업 이미지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성익(대구한의대 아동복지2)씨는 “수도권에 밀집된 주요 기업들의 입지를 지역으로 분화하여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도 더 늘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취업 과정에서 차별받는 지역대학생=1천261명(78%)의 학생들은‘취업에 있어 지방 대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생들보다 차별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05년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방 대학생 및 졸업생의 67.5%가‘구직 활동 시 지방대 출신이어서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것보다 비율이 더 높다. 최재복 취업지원관은“현실적으로 지방대 출신이 불이익을 받는 경향이 다소 남아있는 것은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면접관들이 대부분 수도권 대학 출신이기 때문에 수도권 대학생의 채용, 면접, 정보의 확보와 접근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블라인드 면접, 능력 인정 위주의 채용 등 정책상 공평한 대우를 받게 돼 있다며 “취업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경험과 준비, 성실성 등이 더 높게 평가받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역 대학생들은 수도권 취업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지방에도 여러 기업을 유치하고 많은 프로젝트를 열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방으로 자원을 분산시켜야 한다’,‘지방에도 자기계발 기회가 많아지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최재복 취업지원관도“대기업의 본사 및 계열 기업을 지방으로 분산·이전해야 한다”고 말하며 집중된 수도권 대학 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재희 씨(영남대 약학3)는“지역 특성화를 통해 기업체와 학교의 연계를 발전시켜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지역 대학의 특성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있길 바랐다.
◆침체된 지역, 중소기업 육성으로=또‘지역 대학이 침체되어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1천98명(68%)의 학생이‘그렇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인·물적 자원의 수도권 집중이 541명(50.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지방 경시 풍토(188명 17.4%), 지역 대학 자체의 발전 노력 부족(152명 14.1%)이 차례로 꼽혔다. 실제로 대구는 지역 내 총생산이 1993년 이래 10년간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할 만큼 침체되어 있다. 대구 동구와 남구의 재정자립도는 각각 18.7%와 19.1%로 광역시 중 최하위다.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신규 창업 중소기업의 수요가 계속 저하되고 중소기업체들의 경영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어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비중은 하락 추세에 있다. 이에 노 교수는“대구시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대구 첨단복합단지와 이시아폴리스 등을 지으며 대기업을 유치하려고 하지만 현재의 여건으로는 불가능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노 교수는“지역 내 생산직에 속하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며 지역대학과 연계해야 한다”며“지역 인재들이 유출되는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은 지역인재가 원하는 여건을 만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재정 지원, 환경 조성, 자기계발 교육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대학 육성, 지역 균형 발전과 대학별 특성화 필요해=지역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구·경북지역의 대학생들은 첫 번째로‘수도권 인·물적 자원 분산(360명 22.3%)’을 꼽았다. 지역 대학의 침체 원인을 묻는 설문에서 절반을 넘는 학생들이 인·물적 자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것임을 지적한 만큼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자원 분산에 있어 지역 균형 발전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수도권에 집중된 행정기관이나 기업의 지역 이전과 더불어 문화, 사회 시설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는‘지역대학 특성화(328명 20.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일부 학생들은‘다양한 커리큘럼의 개발’,‘각 대학이 교육정책 및 교육제도의 개편’이나‘연구소 및 산업시설의 분산화’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한의대학교 이봉환 학생종합지원센터장 또한“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현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수도권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특성화된 학과를 설립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혀 지역대학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뒤이어‘정부 재정적 지원 확대’(312명 19.3%)와 ‘지역 인재 채용 할당제 확대(308명 19.1%)’‘지역 민간단체, 기업, 지방정부, 대학의 상호 협력체제 구축(231명 14.3%)’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학교 시설 확충 및 학생 복지 개선을 꼽았으며, 교수 연구 지원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밖에도 기업의 대학 투자 확대나 수도권 대학의 지방 캠퍼스 설립, 수도권 대학과의 교류 확대를 요구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대구·경북 대학생들, 안철수 가장 선호해=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차기 대통령 후보를 묻는 질문에 무소속 안철수 후보(35.5%, 573명)가 세 후보 중 1위로 꼽혔다. 그 다음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27.6%, 445명),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25.2%, 407명)가 뒤를 이었다. 작년‘2011 대구·경북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박 후보가 30.9%, 안 후보가 28.2%의 지지율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대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첫 번째로 정치경험이 많기 때문에(40.2%, 177명)을 뽑았고, 그 다음으로 정책 지지(15.5%, 68명), 소속정당 지지(13.0%, 57명) 순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정치경험’이 대·경권 대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1998년 당시 한나라당 총재였던 이회창 후보에 의해 정계에 투신하였고, 그 해 4월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광역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을 통해 정치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뒤, 박 후보는 2004년부터 2006년 까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으며, 2007년에는 한나라당 대통령경선후보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이처럼박 후보는 5선 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과거의 업적 때문에(인권변호사 활동, 노무현의 남자)’가 119명(29.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도덕성과 인성 때문에’가 96명(23.9%)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11월 진행된‘대구·경북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은 것과 일맥상통 한다.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 시설 비서실장을 역임하며‘노무현의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그가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와 행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친서민적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소속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는 28명(7.0%)의 학생만이 답해 소속정당과 후보의 지지가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인성과 도덕성 때문에(176명 31.2%) 투명한 이미지 때문에(124명 22.0%), 정치경험이 없고 무소속이기 때문에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이상 11.5%, 65명) 순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첫 번째 이유로 인성과 도덕성, 두 번째로 이유로 투명한 이미지가 꼽힌 데에는 청춘콘서트와 같은 강연을 통해 국민들과 가깝게 소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태근 씨(포항공대 산업경영공3)는“안철수 후보는 지금까지 기성 정치권 밖에서 편법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룬 사람이라서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안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조사된 것은 다소 의외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안 후보의 공약이 공개되지 않았지만‘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그의 철학에 공감했다. 그의 공약이 그의 철학과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 후보가 끌린다”고 답했다.
◆당선가능성, 박근혜 후보 1위=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생각하기에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누구일까? 안철수 열풍과는 다르게 대·경권 대학생들은 박근혜 후보의 당선 가능성(49.8% 804명)을 가장 높게 점쳤다. 박 후보는 확고한 고정 지지층의 존재로 인해 지지율의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이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이다. 그리고 또, 대통령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서도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세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서는 꼴지(386명 23.9%)를 한 것이다. 그 이유로 우선, 안 후보는 다른 두 후보보다 정치경험이 전무하며, 소속정당이 없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다운계약서 파문’,‘안철수 룸살롱 사건’,‘논문 표절 시비’등 안 후보의 최대 강점이었던 도덕성과 투명성 이미지에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야권단일화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야권단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626명(38.8%)의 학생이‘긍정적이다’라고 답했고, 399명(24.7%)의 학생이 야권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581명(36.0%)이나 됐는데 이는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야권단일화가 진전이 없는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야권단일화를 진행한다면 학생들은 어느 후보를 지지할까? 이에 문재인 후보라고 답한 학생은 621명(38.5%), 안철수 후보라고 답한 학생은 937명(58.0%)으로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지속적으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야권단일화로 대선이 양자구도로 진행된다면 어느 후보를 지자할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양자구도에서는 문재인 후보(841명 54.1%)가 박근혜 후보(714명 44.2%)를 10%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구도가 됐을 경우에도 역시 박근혜 후보(655명 41.7%)가 안철수 후보(914명 56.6%)에 10% 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철수 후보가 2030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현상이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대선이 3자구도로 진행된다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가 38.4%(620명)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후보가 31.8%(513명)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대구·경북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박근혜, 안철수 간의 뚜렷한 양자구도가 아직까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학보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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