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은 죽지 않았다
종이신문은 죽지 않았다
  • 편집국장
  • 승인 2012.11.0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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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페이스 북‘전국 대학생 기자 모임’클럽에 안타까운 글이 올라왔다. 그 내용은 전주교육대학교(이하 전주교대) 학보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올해 한 학기에 세 번씩 신문을 발행하기로 계획했지만 2학기부터 한번 발행으로 축소발행하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학교에 사정이 있어서 축소발행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들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렇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를 찾아온 강풍을 동반한 태풍‘볼라벤’전주교대 정문 옆에 쭉 늘어선‘히말라야 시다 나무’를 쓰러뜨렸기 때문이다. 열 그루 중 세 그루가 쓰러져 치우는데만 5천만 원을 썼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주교대신문은 발행 예산이 급격히 축소된 것이다.
축소발행 된 이유도 터무니없고 어이가 없지만 더 화가 나는 것은 신문에 대한 전주교대 유광찬 총장의 발언이다. 예정에 없던 축소발행으로 전주교대 기자단과 총장은 간담회를 가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유 총장은‘종이신문은 죽었다’라고 얘기하며 인터넷 신문 발행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작 전주교대는 인터넷 신문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글에서 전주교대 학보사의 상황, 유 총장에 대해 비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유 총장이 학보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했던‘종이신문은 죽었다’라는 발언에 대해 혹자는 SNS의 도래로 종이신문이 없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견해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물론 SNS가 도래하면서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유력 일간지들도 위기를 느끼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시행된 종합편성채널을 그 일례로 들 수 있다. 그렇다. 대학신문을 포함한 종이신문이 위기인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종이신문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 TV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라디오가 위기를 맞았으며 곧 없어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라디오는 없어지지 않고 있으며,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 하는 고정 청취자들, 다수는 라디오를 좋아하고 애청한다. 
이처럼 라디오가 그랬듯 종이신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방송이나 SNS를 통해 대중에게 독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로써 사실을 전달하고 비판하는 것이 대중들의 마음에 와 닿는다. 또한 글은 대중을 때론 감동시키고, 때론 분노케 하고, 때론 그 분노가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고 때론 자각·반성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종이신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이러한 종이신문의 역할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대가 바뀔수록 더 중요시되고 소중할 것이다. 어느 공익광고의 문구처럼‘종이신문은 죽지 않는다. 다만 변화할 뿐이다’  
박준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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