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비결
고수들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비결
  • 신동엽준기자, 김명아 준기자, 이경림준기자
  • 승인 2012.11.09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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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탑 스타일”
중간고사 기간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번 중간고사를 지난 학기의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새로운 기회’라 생각하고 시험준비에 임할 것이다. 지난 학기 수석을 차지한‘과탑’들의 공부 비결은 무엇일까. 본지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공부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세 유형의 과탑을 만났다.
◆유형Ⅰ. 필기로 승부하다=이번 학기 처음으로 과탑을 하게 된 김 씨(화학3)는 다소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임했다. 김 씨의 공부스타일은‘필기’에서 시작해‘필기’로 끝을 맺었다. 그는 수업 시간에 필사적으로 교수님 말씀을 받아 적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 후, 수업시간에 적은 필기를 공책에 옮겨 적는다. 마지막으로 통학할 때 볼 내용을 작은 공책에 다시 옮겨 적는다. 이처럼 김 씨는 필기를 통해 내용을 암기하고 이해했다. 김 씨는“교수님이 하는 말을 받아쓰고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꼭 표시해 두었다가 시험공부를 할 때 중점적으로 본다”라고 했다.
김 씨의 공부스타일에서 눈에 띠는 점은‘어려운 과목’부터 공부하는 것이다. 시간표를 짤 때도 우선 어려운 과목을 배정한 뒤 쉬운 과목을 신청하는 식이었다. 그는“이런 방식으로 시간표를 짰는데 운이 좋게도 어려운 과목이 하루에 하나씩 배정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 위주로 짜서 첫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박예라 씨(국제통상1)의 공부스타일은‘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는 놀지만 오후 7시가 되면 책상에 앉아 그날 배운 학습을 복습한다. 박 씨는“프린트물과 책을 중점으로 공부하는데, 수업시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키워드로 따로 정리해 둔다”라고 말했다.
‘시험에 최선을 다하자’는 굳건한 의지에서 시작된 그들의 인내심과 실천이 과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했다.

◆유형Ⅱ. 재미로 승부하다=세 학기 동안 연달아 과탑을 놓친 적이 없는 송용주 씨(군사2)는 과에서도 전설로 통한다. 세 학기 동안 과 수석을 지킨 그의 비결을 무엇일까.
현재 복수전공으로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한 그는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재미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흥미위주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송  씨는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공부 방법을 몰라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3학년이 되면서‘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라고 삶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그래서 공부에 집중해 하위권이었던 성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효율적인 공부방법에 대한 물음에 그는“집중력인 것 같다. 단기적으로 집중해 높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땐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난 뒤 공부를 하면 잘 된다”라고 말했다.
두 유형의 과탑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는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수업준비를 하는‘아침형 인간’이라는 것과 둘째는 공강 시간에 잠을 보충하여 수업시간엔‘졸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셋째는‘자신의 공부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출제하는 시험문제 스타일까지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형Ⅲ. 독하게 승부하다=지난 학기에 과탑을 차지한 김효중 씨(경영2)의 공부스타일은‘독하게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수업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한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단과대 열람실이 열리는 시간에 집에서 나와 공부를 시작한 뒤 밤 10시가 되면 집으로 가서 일찍 잔다. 집중하는 방법에 김 씨는“일단 집중하기 전에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내 목표를 공책에 적는다”라며“암기과목의 경우 손에 익혀질 때까지 손으로 적으면서 공부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김 씨의 수업시간 전 후의 태도는 어떨까. 김 씨는 수업시간에 발표와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담당 교수에게 질문을 한다고 한다. 평소 예습과 복습 정도에 대해 김 씨는“과목마다 정도가 다른데 암기과목은 시험기간 3주전에 공부하고 회계나 재무관련 과목은 계산과 연관이 있어 수업이 끝나고 30분 동안 관련된 문제를 푼다”라고 말했다.
◆공부, 이런 점이 어려워=시험공부를 할 때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수진 씨(지역및복지행정3)는“공부를 시작할 때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던 적이 많다. 시험을 칠 때는 서술형의 경우가 제일 부담스럽다. 괄호 넣기의 경우는 정답을 써야하니까 확실히 알아야한다”라며 시험공부 할 때의 애로사항에 대해 밝혔다.
구동건 씨(전자공1)는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방식과 환경이 바뀌어 혼란스러워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구 씨는“시험을 치고 난 후 답안지를 낼 때 소란스럽고, 다 푼 학생들은 답안지를 내고 가면 되기 때문에 덜 푼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방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수빈 씨(도시공1)도“고등학교 때는 선생님께서 시험에 무엇이 나오는지 짚어 줬는데, 대학교 공부는 스스로 찾아서 해야 돼서 힘들었다. 또한 참고서 등 정보가 부족하고 내용도 광범위해서 다소 난해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 1학년 학생은 수업시간에 어떤 것이 중요한 내용인지 몰라 교수가 하는 말을 모두 필기하며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자칫하면 필기를 위한 공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공부법이다. 이에 대해 길혜령 교수(교양학부)는“강의를 먼저 들은 후 키워드만 뽑아서 단어를 따로 정리해 놓든지, 아니면 요약해서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라며 효율적인 공부법에 대한 필요를 강조했다.

교수들, 과탑에 대해‘論’하다
◆교수들이 본 과탑, A와 A+의 차이점은?=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점수를 매기는 교수들이 본 과탑의 수업 태도는 어떨까. 교수들이 본 과탑의 수업 태도는 대개 수업 시간에‘질문’을 많이 하고, 개념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시험을 칠 때에도 과탑은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되어 있기 때문에 주관식 문제를 논리적으로 답한다.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대충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과탑들은 그 문제가‘왜’그렇게 되는지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한다.
A와 A+의 차이는 아주 뛰어나게 우수한 학생과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나눌 수 있다. 아주 뛰어나게 우수한 학생은 수업 도중 내는 퀴즈나 발표까지 잘하는 학생이다.
김기수 교수(경영학과)는“아무래도 과목에 관심이 많고 나와 접촉시간이 많으면 친해지기 쉽다. 성적에 관계없이 연구실에 자주 찾아오고 상담을 받는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는 조언으로“성적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그 과목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왜’라는 질문에 자기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기본적인 지식 함양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고 판단하여 결정 및 활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대학 공부다”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이 추천하는 공부비결들은=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대학공부를 하는 데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낙찬 교수(교육학과)는“일단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서 수업시간에 교수의 일방적인 수업이 되는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습을 하고 수업 후에는 강의 노트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독서하는 습관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가 추천한 강의 노트 작성법은 간단하다. 노트를 폈을 때 왼쪽에는 강의 내용을 정리한 뒤 오른쪽에는 자신의 생각을 적고“왜”라는 질문에 스스로 적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판적 시고를 기를 수 있다.
또한 교수의 수업 방식을 파악하거나 특별한 암기법 등의 학습전략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교수의 수업 방식을 파악하기 위에서는 학기 초에는 반드시 출석을 해 교수의 시험 출제 방식이나 경향을 알아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교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윤주 교수(교육대학원)는“교수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라며“궁금한 점 등을 물어봐서 교수와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암기를 할 때에는 단계별로 나눠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첫 단계로 전반적인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읽어 본다. 책을 자세히 읽기 전에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다면 이해하기가 더 수월하다. 두 번째 단계는 읽었던 내용에 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는 노력을 하며 자세히 읽는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을 암기한다. 그리고 시험 보기 전날에 다시 한 번 공부한 내용을 읽으면서 기억을 되살리면 된다.
Ⅰ. 어문계열 교수가 추천하는 공부비법=시험을 준비할 때, 어문계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점은‘문장에 대한 이해력 부족’이었다. 대부분 독서할 기회가 많지 않고 통신매체의 발달로 인터넷 용어, 약어에 노출되다보니 우리말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어문계열에서 주로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문법’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문법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길혜령 교수는“서점에 가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책을 직접 고른 후 내용을 읽으면서 모르는 문법이 나오면 그것만 따로 정리해서 공부하면 어학능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효율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 길 교수는“예습은 아니더라도 수업이 끝나고 책을 덮기 전에 한 번만 더 보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수업 후 아는 것이라도 다시 한번 확인 질문을 하면 더 오래 기억할 것이다”라며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Ⅱ. 공과계열 교수가 추천하는 공부비법=고등학교 때 수학공부는 개념에 대한 이해와 공식을 암기하는 것이 주된 공부였다. 공과계열 학생들의 대학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효율적인 공과계열 공부법에 대한 물음에 이영휘 교수(건설시스템공학과)는“교재를 철저히 봐야한다. 계산 문제의 경우 눈으로만 공부하지 말고, 연습장을 옆에 놓고 계산기를 눌러가면서 미련하게 공부해야한다”며“무조건 공식을 외워
 답안을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학생들 대부분은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가끔 문제를 응용해서 내면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는 문제를 외워서 시험에 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단한 공식만  머릿속에 넣어두고 어떻게 해서 답이 나왔는지를 답안에 적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신동엽 준기자 dhm00098@ynu.ac.kr
이경림 준기자 krim8357@ynu.ac.kr


‘뇌’에 불을 켜면 공부가 효율적으로!

효율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주입식으로 공부하면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이 활성화된다. 한편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기르면 판단력, 집중력,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기능담당인 전두엽과 청각, 언어,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측두엽 쪽 모두가 활성화된다.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는 뇌 활용법은?=br뇌교육센터 이선경 원장은“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는 뇌 활용법에는‘자유연상법’,‘브레인스크린 활용법’, ‘몰입 트레이닝’,‘현상태 바라보기’등이 있다. 대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자유연상법’이다. 대학생들이 삶의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항상 실현된 것을 상상하면 실현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원장의 말에 따르면 첫째,‘브레인스크린 활용법’은 단순 암기방법이 아닌 한 문단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공부하는 방법이다. 둘째,‘몰입 트레이닝’은 한 문제를 정해진 시간동안 자신의 힘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셋째‘현상태 바라보기’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 학습방법을 바꾸는 것이다.‘브레인스크린 활용법’을 사용해본 최나윤 씨(생명공1)는“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단기간 학습량에 차이가 난다. 평소에 한 글자씩 따서 이야기를 만들어 암기과목을 공부하고 있는데 브레인스크린 활용법을 사용해보니 재미있고 효과가 높았다”고 말했다.
◆뇌 체조와 뇌 호흡, 기억력 좋아져=해마 바로 옆에 있는 편도가 해마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뇌 체조와 뇌 호흡을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돼   해마가 활성화되고 감정기억과 공감능력이 상승해 사리판단이 높아진다. 그리고 뇌 발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뇌 체조에는 단전치기와 슈퍼맨자세, 뇌파진동이 있는데 이 체조들은 모두 한 동작을 일정 시간 동안 시행함으로써 지구력을 키우고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
뇌 체조와 뇌 호흡을 체험해본 김현아 씨(영어영문2)는“계획을 짜는 습관이 길러졌고 실천의지가 많이 향상됐다. 그래서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수승화강(水昇火降): 차가운 기운을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한의학 원리의 하나이다.‘물은 위로, 불은 아래로’라는 말로, 음양오행설에서 나온 말이다.
김명아 준기자 ma9306@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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