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 울리는 허공의 메아리
강의실에 울리는 허공의 메아리
  • 김효은 대학부장
  • 승인 2012.10.04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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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날 때 쯤 교수님은 오늘도 어김없이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질문 있는 사람?”으로 마지막 멘트를 해주신다. 이 멘트에 어김없이 드는 생각은 수업이 끝날 무렵‘질문’을 하자마자 누군가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수할 만큼 강심장인 학생이 흔치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이 수업 중간에 ‘질문’하느냐 생각하니 그렇지도 않다. 수업시간을 회상해보니 교수님은 학생들이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해됐나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강의실엔 학생들의‘네’라는 대답도 없이 고요한 침묵만이 감돈다. 요즘 이러한 상황이 씁쓸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한다. 일부 교수님들은 이러한 상황에 변화를 주기 위해 발표와 질문을 한 학생에 한해 높은 가산점을 공약으로 걸기도 한다. 물론 이로 인해 수업참여도는 높아질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는 따로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우선 이러한 조용한 강의실이 우리 강의실의 단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이‘주입식 교육’의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새 학생들은‘답을 대답하는 것’에 대해 입을 굳게 닫아버렸다. 또 다른 원인은 커뮤니케이션이 오고가는 상황(여건)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기보다는 스마트폰에 오히려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고 있는 원인은 수업 중에 존재하는 심리적, 물리적 잡음이다.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소통의 불협화음이 강의실 허공에 메아리만 남기고 있진 않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누구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발신자(교수)가 강의라는 메시지를 수신자(학생)에게 잘 전달했더라도 수신자가 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수 있고, 반대로 발신자(교수)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즉 우리가 듣는 수업이 어느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느냐의 여부는 교수와 학생 양측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
대학 또한 이러한 차원에서 교수학습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함양할 수 있도록‘배움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효은 대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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