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람 이야기에 '공감'하기
주변사람 이야기에 '공감'하기
  • 김화임 씨(사학4)
  • 승인 2012.10.04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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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1위라는 소식은 이제 듣기도 지겨울 지경이다. 몇 해 전 한 여배우의 자살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자살’은 언론에서도, 실생활에서도 큰 화두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전에도,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자살률 순위는 여전히 1위다.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가?
얼마전 안철수 후보자가 얘기한‘자살률은 현재 상황을, 출산율은 미래 상황을 나타낸다’는 말은 지금 현 상황을 잘 나타내는 말로 보인다. 지금 우리는 현재 40, 50대를 제외하고 10대, 20대, 30대의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자살이다. 40, 50대는 1위가 암이고 2위가 자살이다. 다른 원인들과 달리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죽을 생각을 할까? 혹자는 죽을 용기로 살아보라고. 하지만 자기가 자기 목숨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용기’라는 말이 적당한 것일까? 그들이 죽는 이유는 삶에 대한‘용기’대신‘포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미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자살을 한 개인의 그릇된 생각 때문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미 현 사회에서는 아직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어도 자살을 생각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들은 지금도 현실을 견뎌내기 힘들며, 미래 역시 희망이 보이지 않아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이 지속되고 자신이 도움 받을 곳마저 없을 때, 스스로 목숨을 포기해 버린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까? 요즘 세상은 나 자신의 자아를 돌보기보다는 사회적 역할에 나의 에너지를 모두 쏟게 만든다. 사회적인 위치와 역할로 그 사람이 판단되어지고, 사회에서 한 번 낙오된 자는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우리가 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만 가장 쉬운 방법인‘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꼽고 싶다. 물론 이 대안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 자살을 시도할 생각을 하는 사람들 중에 망설이는 이유 중 첫번째가 ‘부모님 때문에’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 줄 사람이 우리에겐 필요한 것이다. 물론 자살을 해서 자신의 아픔을 주변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경우도 결국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부모님 때문에’못 죽는다는 말을 반증하면 만약 우리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면 분명 그들도 다시 헤쳐 나갈 힘을 얻을 것이라는 말과 같다. 혹시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거나 왠지 요즘 우울해 보이는 친구가 있으면 한번 따뜻하게 웃어 주자. 어쩌면 그 따뜻한‘웃음’이 친구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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