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9일을 영남대학교의 신기원으로
2012년 9월 19일을 영남대학교의 신기원으로
  • 편집국
  • 승인 2012.10.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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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이 개통되었다. 영남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많은 기대와 부푼 꿈을 이 영남대역으로 모을 것은 당연지사다. 실제로 지하철역 개통이 학교의 발전과 주변 개발은 물론 학생들의 교통 편리성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점에서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문제도 있다.
사실 지하철이 개통된다는 소식에 벌써 몇 달 전부터 학교 주변 자취방의 월세는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그만큼 학생들의 부담이 늘었다는 얘기다. 건물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는 수입을 더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학생들은 안 그래도 비싼 등록금에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범죄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하철로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은 범죄자들의 접근성도 훨씬 높아진다는 얘기다. 원룸이 밀집한 주택가와 교내 학생공간의 야간방범도 신경을 좀 더 써야 하겠다.
지하철 개통은 버스가 끊기는 시각을 걱정하던 학생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지하철은 막차 시각이 버스보다 늦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은 오랫동안 공부를 하다 집에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늦도록 학교에서 놀다가 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된다. 그냥 놀다가 갈 수도 있지만 술이라도 먹다가 막차 시각에 맞춰 지하철을 탄다면 술에 취한 그 모습을 경산시민과 대구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다 보여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이미지도 지하철 안의 행동으로 그렇게 굳어질 수도 있다.
지하철역이 생겼으니 우리 학생들의 대중교통 예절도 사실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하고, 옆에 다른 사람들이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표현을 하는 것 등은 우리가 한번 짚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또 문자나 게임 때문에 노약자가 서 있어도 보지 못하기도 하고, 조는 척을 하면서 애써 외면하기도 한다.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등굣길과 하굣길에 집중되는 인파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지켜야 할 질서의식이다. 늦잠 때문에 지각할 것을 걱정한 나머지 허둥대는 마음으로 서두르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자칫 잘못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개인이 편리하기 위해서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대중교통은 대중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 학생들은 항상 머릿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
햇빛 아래 생긴 그늘은 조용한 휴식의 공간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더 좋은 일이 생기도록 해서 그늘마저도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호사다마’라는 말은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해서 너무 기분에 들뜨지 말고 조용히 대비하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지하철역 개통은 확실히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영남대학교 발전을 위한 먼 미래의 가치에서 보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역사적 대사건을 우리는 더 큰 호재로 만들어야 한다. 지하철 개통과 함께 학교에서는 범죄 예방도 신경 쓰면서 좀 더 밝고 활기찬 분위기의 젊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고 학생들은 오래도록 공부하고 집에 돌아갈 수 있는 학업 지하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2012년 9월 19일을 영남대학교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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