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과연 깊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과연 깊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가?
  • 신동엽 준기자,김명아 준기자,이경림 준기자
  • 승인 2012.10.04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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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 기계의 보급으로 인해 SNS가 대화의 장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편한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SNS로 깊은 소통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의사소통의 편리함에 도움을 주고 있는 SNS의 이면과 면대면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요즘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카카오톡 등 개방형 SNS가 대세이다. 반면에 싸이월드 등의 지인과만 소통이 가능한 폐쇄형 SNS는 그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최근 3세대 SNS로 변모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SNS의 쌍벽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는 여전히 밀린다. 현재 페이스북 가입자는 8억7천200만 명(올해 6월 기준, 중복 계정을 제외한 수)이고, 트위터 가입자는 이미 5억 명을 돌파한 상태이다(올해 6월 기준). 또한, 카카오톡 가입자도 6천만 명(올해 9월 기준)에 이른다.
더 많은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방형 SNS에 대해‘오프라인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친구를 만나서 좋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이러한 개방형 SNS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많은 기업체에서는 SNS를 마케팅에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SNS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의 침해 문제나‘SNS가 피상적인 관계를 만들어 낸다’는 등의 문제점도 제기된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모두 스마트폰을 만지며 푹 빠져있는 상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SNS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0~21일 양일간 앙케이트 조사를 진행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카톡’=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자신이 사용하는 SNS는?(중복응답 가능)’에 관해 조사한 결과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학생이 199명(49.8%)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페이스북이 150명(37.5%)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사용하는 학생이 각각 24명(6%)씩 답변했다.
평소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김선규 씨(경영3)는“사람들이 모두 SNS를 이용하고 업무를 처리할 때는 SNS가 꼭 필요하다. 또한 전체사항을 공지하거나 전달할 때 중요수단이 되기 때문에 SNS 없이는 일주일 이상 무리 없이 버티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SNS 친구 수에 관해 우리는?=우리 대학교 학생들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자신이 사용하는 SNS의 친구 수 평균은?’이라고 질문한 결과 1위는‘51~100명’이 97명(24.3%)으로 가장 많은 결과를 차지했다. 그리고‘SNS에서 실제로 대화하는 친구 수’를 물었을 때는‘6~10명’이 176명(44%)로 가장 많았다.‘20명 이상’이상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85명(21.3%)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렇듯 친구 수는 많은데 실제로 대화하는 친구 수는 그리 많지 않았으며, 그 친구들과 어색함을 느끼는 의견이 많았다. 고현정 씨(국어국문1)는“나의 SNS 평균 친구 수는‘101~150명’인데, 실제로 대화하는 친구는‘6~10명’이다”라고 말했다.
◆SNS 없는데 무리 없이 일주일 이상 버틸 수 있다?=우리 대학교 학생들 2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나는 SNS 없이 무리 없이 일주일 이상 버틸 수 있다’에‘있다’가 167명(56.6%)을 차지했다. 나머지 ‘없다’는 128명(43.4%)이 응답해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나는 SNS 없이 일주일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다’에 응답한 전희진 씨(환경공학1)은“굳이 SNS가 아니더라도 다른 수단으로 대화가 가능하고 SNS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반면에 강영선 씨(국제통상3)은“나는 못 버틸 것 같다. 심심해서 SNS를 자꾸 보게 된다”라고 했고, 김종길 씨(경영2)는“SNS가 재미있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참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SNS를 할 때 정보는 걸러서=최근 이슈로 떠올랐던‘티아라 사건’의 발단도 SNS로부터 시작되었다. 유명한 걸그룹 내 왕따 현상이 생기자‘티아라 놀이’라는 왕따 놀이(한 명을 지정해서 티아라처럼 왕따 시키는 놀이)가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희정 씨(경영3)는“티아라 사건의 경우에도 굳이 SNS 상에서 물의를 일으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인한 오해와 커뮤니케이션으로 SNS의 계정에서 항의 댓글이 빗발치며 진땀을 빼는 등의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잘못된 SNS 사용의 대표적인 예로는 트위터에 올라온‘파리바게트 논란’이 있다. 최근 일본에서 수입한‘방사능밀가루’를 썼다는 오해를 받으며 파리바게트가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방사능밀가루’를 들여왔는지의 진위여부는 확인 되지 않았으나 파리바게트 측에서는‘법적대응’을 하겠다는 방식으로 더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이다. 잘못된 정보의 범람 현상에 대한 물음에 김도엽 씨(관현악3)는“얼굴이 안 보인다는 점을 악용해서 SNS 상에서 잘못된 정보들과 과격한 어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사이버 범죄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조건적 믿음? 사실 확인하고 올려야=사실상 자극적인 문구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트위터에서는 무조건으로 리트윗 하는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구별한 뒤에 리트윗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만약 이 글이 지금 아니면 리트윗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관심 글로 지정한 뒤에 사실 구분을 확인한 뒤 리트윗을 해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트윗에 대한 책임을 지고 트위터에 임해야한다.
소셜미디어강사 정원희 씨는“트위터의 경우 계정을 여러 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유해한 사이트가 링크되어 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럴 때는 차단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SNS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날검과 같다. SNS를 잘 활용해 자신을 브랜드화 시켜서 마케팅 전략을 짤 수도 있고,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해 음식점을 사고 팔 수도 있다. 하지만 SNS 이용하는 수가 높아지면서 제한된 인간관계로 면대면 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 들고 있다. 김도엽 씨(관현악3)는 “SNS에서는 활발히 활동하면서 막상 사회에 나와서는 적응하지 못하고 인관관계가 부족한 것 같다”며 SNS로 인한 사회적 문제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은송 기자 eunsong@ynu.ac.kr
신동엽 준기자 dhm00098@ynu.ac.kr


면대면 대화로 오해를 줄여봐!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소통이란 두 사람 이상의 사이에서 언어와 표정, 말투 등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이해하고 공유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끼친다.
◆어떤 요소가 대화를 방해할까?=모든 대화가 원하는 데로 흘러가기는 어렵다.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할 때에 대화를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 때문이다. 강길호 교수(언론정보학과)에 따르면, 첫 번째로 환경적 요소가 대화를 방해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버스나 지하철이 지나가거나 전화벨이 울릴 때를 예로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듣는 자와 말하는 자의 태도이다. 먼저, 듣는 자가 범하는 방해요소는 대화를 할 때 다른 곳에 신경을 써서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말하는 자는 소리를 잘못 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을 때에 대화에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힘들어진다. 세 번째의 방해요소는 심리적 원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먼저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어적 기제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함으로써 대화가 진행되는 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화=무엇보다 두 사람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는 의견 존중과 수용이 필요하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표현해야 한다. 이외에도 상대방의 연령과 성별 등을 먼저 고려하는 등의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대안으로 강 교수는“전문가를 찾아가서 스피치 훈련과 실제 대화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상황을 미리 연습하는 이미지 트레이닝 훈련을 해야 한다”라며 극복방법을 알려줬다.
◆의사전달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언어적 요소=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를 함께 사용하여 의사를 전달한다. 이 때, 단순히‘말’에 해당하는 언어적 요소는 약 10%가 사용되고 나머지 90% 정도는 몸짓, 표정, 말투를 포함하는 비언어적 요소가 사용된다. 비언어적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말하는 속도, 음색 혹은 말하는 장소의 조명이나 온도, 심지어 입고 있는 옷, 장신구가 있다. 이처럼 비언어적 요소는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비언어적 요소가 대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이인선 교수(심리학과)는“대화에서 비언어적 요소로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를 파악할 수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네’라는 말을 할 때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 억양, 고저, 행동 등이 포함 되면 단순히 대답을 하는 것인지, 지루해 하는 것인지 등을 파악할 수가 있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을 한다면 긍정적인 태도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팔짱을 끼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말한다면, 상대방의 말이 지루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런 식으로 비언어적 요소는 언어적 요소를 의도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말의 명확성을 높여=상대방을 직접 만나지 않고 SNS, 전화 등을 통해 내 의사를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글로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말하는 의도가 왜곡돼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자를 보낼 때 오타가 나서 상대방에게 오해를 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경우에는 비언어적 요소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왜곡된 의사가 전달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 교수는 “면대면 대화는 비언어적 요소를 활용하게 되므로 말하는 것 말고도 다른 요소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습관 등을 파악해야=비언어적 요소가 대화에서 의사를 전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말을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과의 문화적 차이나 특성 등을 이해하고 비언어적 요소를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에서 OK사인은‘알겠다’혹은‘좋다’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형편없다’라는 식의 욕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내가 말할 때 사용하는 행동들을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이 교수는“나에겐 아무렇지 않은 행동이 상대방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나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리는 것이 습관적인 행동인데 상대방에게는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대화를 할 때 나에겐 아무렇지 않은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왜곡된 의미로 전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명아 준기자 ma9306@ynu.ac.kr
이경림 준기자 krim8357@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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