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매매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돼야
수강매매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돼야
  • 박준범 편집국장
  • 승인 2012.09.2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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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학기 수강신청 시즌에 일어나는 일부 학생들의 수강과목 매매행위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유게시판 커뮤니티 운영규칙에도 위배됩니다. 수강매매와 관련된 글은 관리자의 직권으로 삭제되며 이후 이와 관련된 글을 게시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 글은 수업학적팀이 자유게시판에 공지한 수강매매를 금지하는 글이다. 그러나 수강매매를 금지한다는 글이 올라온 게 무색할 정도로 수강신청 및 수강정정 기간 자유게시판은 강의를 사고, 팔고 교환한다는 글로 도배됐다. 이러한 수강매매 관련 글들은 공지와 달리 관리자의 직권으로 삭제되지 않은 채 자유게시판에 그대로 남아있다.
영대신문은 수강매매에 대해 1557호(2010년 9월 15일자) 그리고 1580호(2012년 9월 3일자)에서 다뤘다. 하지만 1557호 기사를 쓴 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수강매매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강구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 문제를 놓고 학생들과 본부 측의 입장은 상반된다. 1580호 기사에서 수업팀 관계자는‘학생들의 강의 매매를 시스템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학생들 스스로가 비윤리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양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처럼 학생들 스스로 강의매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양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하다.
하지만 본부 측에서도 학생들의 입장을 한 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수강꾸러미를 이번 학기부터 시행했고 그에 따라 학생들이 이전보다 좀 더 편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이 수강신청에 실패하게 됐을 때 정말 그 과목이 듣고 싶은데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자유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된다.
물론 법적으로나 자유게시판 커뮤니티 운영규칙에도 위배되는 강의매매를 합리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강의매매는 누가 봐도 잘못된 행위이다. 그러나 본부 측의 미온적인 대응이 오히려 수강매매를 더 성행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의도로 공지 글을 올리지는 않았겠지만 혹시나 자유게시판 상단의 공지 글로 수강매매를 막으려 했다면 큰 오산이다. 시스템적으로 수강매매를 막는 것도 좋겠지만 학생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리는 것을 막는 방법이 모색되었으면 한다. 나아가 모든 학생들이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에서 자신의 원하는 과목을 신청해 만족스런 수강신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준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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