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속에 길이 있다
경험 속에 길이 있다
  • 양성욱 씨(영어교육4)
  • 승인 2012.09.21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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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금이 마지막 학기로 군대를 제대한 후에 입학하였다. 그래서 군대에 있을 때부터 남들보다 계획을 많이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계획한 것이 모두다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 예상치 못한 경험도 많이 하게 됐다.
미래를 지배하는 인재들의 조건으로 유명한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한국에 왔을 때 였다.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계획을 세우지 마라”라고 했다.“아니, 미래 학자가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충고하나?”기자가 다시 질문하자
“그렇다. 스무 살에 이걸 하고 그래서 다음에 이걸 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내가 볼 때 완전히 난센스다. 완벽한 쓰레기다. 그대로 될 리가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누구나 맞는 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핑크가 계획하지 말라고 한 것이 정말 계획하지 말라고 한 것일까? 아니다. 큰 꿈을 가지되 구체적인 것은 계획을 해도 쓸모없을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강조한 것은‘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것이다.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나가다 보면 계획하지 않은 어떤 계기로 인해 비틀어지거나 또 길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정보화 시대에는 목표를 높게 가지되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하고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스티븐 잡스가 스탠포드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잡스는 대학교 다닐 때 서체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전공과 관계 없어 쓸모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훗날 여러 제품들이 다양한 글꼴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것은 대부분 쓰고 있는 MS 윈도제품에도 적용이 되었다고 한다. 잡스도 서체를 배울 때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회고하고 있다.
대학생이 아니고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지만 4년 혹은 이 남짓 대학생활 동안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자신의 전공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학문과 다양한 경험(아르바이트, 동아리 활동, 스터디, 해외봉사 등등)들이 주위를 둘러보면 많이 보인다. 또한 이것들은 대부분 학교를 졸업하면 경험하기 힘든 것이다.
앞으로 스펙에만 열중하던 시대는 차츰 지나가고 다양한 경험이 취업에도 반영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국내 모 은행이‘스펙’대신‘통합형 인재’라는 명목으로 입사지원서에 스펙을 배제하였고 면접을 진행할 때 인문학적 소양을 보기로 했다. 스펙 대신 인문학적 소양과 통섭 역량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도입한 것이다. 준비해 온 자격증, 영어 점수 등 획일적인 항목이 아니라 자기소개서에 자신만이 갖추고 있는 특성과 열정, 준비한 노력, 경험 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필수적으로 읽어야할 인문학 도서목록을 정해주기도 하는 등 이는 우리학교 인재상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앞으로 차츰 기업에서 스펙을 배제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이와 맞추어 평가방법이 바뀌면 평가항목에 맞춰 준비하는 것도 바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꿈이 뭔지 대학시절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찾아보고, 또 거기에 맞춰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준비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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