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에 주목하라!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에 주목하라!
  • 정은송 기자
  • 승인 2012.09.21 2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곳에 주목하라! 예술시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에 모여 예술 작품도 구경하고 젊은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 바로 프리마켓 중 가장 유명한‘홍대 앞 프리마켓’이다. 핸드메이드로 만든 정성 가득한 작품에 구매자가 원한다면 직접 그림도 그려주고, 이름을 새겨주기도 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 모여 하나의 시장을 만든 이곳이 바로‘홍대 앞 프리마켓’이다.

씨앗으로 만든 팔찌, 못 쓰는 알루미늄 병뚜껑을 이용한 작품들, 환경을 살리는 키보드 자판 이어캡, 돌에 그린 일러스트 등 일반 시장에서는 만날 수 없는‘세상에 단 하나뿐인’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홍대 앞 프리마켓’이다. 홍대 앞 프리마켓(freemarket)은 프리마켓 중 가장 오래됐고, 외국인도 많이 찾아올 정도로 많이 활성화돼 있다.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주최하는 홍대 앞 프리마켓은 홍대 앞 놀이터(홍익어린이공원) 안에서 열린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6시까지 열리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홍대 앞 프리마켓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있고 예술 작품과 예술 행위를 직접 보고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살아있는 장소다.
프리마켓은 예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상점을 가지고 생활창작품이나 미술작품,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창작행위가 눈 앞에서 펼쳐지는 예술 소통의 장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른‘플리마켓’(fleamarket)이 중고품을 사고팔거나 교환하는 장터인데 반해‘프리마켓’(freemarket)은 세상에 단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팔고 그 수익금을 좋은 곳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플리마켓과는 차별화된다.

예술 소통의 장, 홍대 앞 프리마켓에 가다

◆홍대 앞 프리마켓,“생동감 있고 자유롭다”=‘홍대 앞 프리마켓’에 예술인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취미생활로나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소통하고 싶어서 찾아온 사람들도 많았다.
엡솔루트나 에비앙, 코카콜라 등의 병에 불가사리를 모티브로‘병가사리’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색연필로 그린 그림을 엽서에 담는 프리마켓의 작가가 있다. 바로 이연우 씨(28)다. 그는“대학 졸업 후에 평범하게 살기보다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줘서 반응을 보고 공감하고 싶었다. 프리마켓은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회사원인 박소리 씨(26)는“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를 잘 못 느꼈는데, 홍대 앞 프리마켓에 와 보니 자유로워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자신의 물건을 사고 팔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고 했다.
홍대 앞 프리마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마포구청의 후원을 받아서 진행됐다. 그래서 다른 지방의 프리마켓과는 다르게 자릿세도 저렴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마켓에 참여한 김보라 씨(23)는“정형화되지 않고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프리마켓의 전반적인 느낌은 자유분방하며 활기차다”라고 말했다.
프리마켓의 장점은 작가가 정성들여 만든 질 좋은 작품을 소비자들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행복을 주는 물고기 솟대’작품을 출제해 상을 받은 법연지 씨(62)는“갤러리에서 5만 원에 판매하는 작품을 3만 원 정도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좋고 이곳이 12년 동안 열려서 그런지 사람도 많아서 즐겁다”라고 했다. 법연지 씨가 프리마켓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행복을 주는 물고기 솟대’와‘물고기 풍경’은 친구들에게 선물을 해주던 것인데, 동아일보에 우연히 작품을 냈다가 상을 받게 돼 전시했고, 그 이후 홍보도 할 겸 유명한 홍대 앞 프리마켓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프리마켓, 작품에 스토리를 입히다=홍대 앞 프리마켓에 나온 작품들을 보면 정성이 가득하다.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작품에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이야기가 있는 물고기 캐릭터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 정햇살 씨(22)는 “다른 곳에서 작품을 출제하면 그냥 전시하는 것에만 머무는데 이곳에서는 작품에 들어간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수도 있고, 설명을 해줄 수 있어 좋다. 또한 다른 곳과는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소비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돌에 물고기를 그려 넣어 만든 작품과 물고기 브로치 등의 악세사리를 만든 정 씨는“이 돌에 그려진 물고기는 공중에 떠다닐 수 있는 물고기인데, 사람들의 눈물 속으로 쏙 들어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해주는 착한 물고기라는 의미의 캐릭터이다”라고 했다.
인형작가 달토 씨(31)는“이곳의 토끼 인형들은 이미지가 강한 못된 토끼 캐릭터이다. 작품에 대해 사람들과 바로 말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밝혔다. 또한‘병가사리’캐릭터를 만든 이연우 씨도“병가사리 작품의 경우 그마다 짧은 이야기가 있다. 페인트를 뒤집어 쓴 파란 캐릭터도 있는데 이것을 플랫폼 토이로 만들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通하였느냐’…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프리마켓=참여자들도 이곳에서는 예술작품에 대해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을 비쳤다. 자신의 아이와 함께 홍대 앞 프리마켓에 참여한 윤미자 씨(38)는 “핸드메이드 작품을 작가가 직접 설명해 준다는 점이 좋다. 또한 독특한 초상화도 볼 수 있어서 신기하다”라고 했다.
기자는 작품 당 2천 원에 그려주는‘낯낯이 초상화’라는 투명한 판의 옆에 서 있었다. 갑자기 한 작가가‘초상화를 그려도 되겠느냐’며 기자를 불렀다. 낯낯이 초상화 작가는“사람들이 내가 어떤 작품 활동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서 그러니 사람들 앞에서 시연삼아 보여주려 한다. 혹시 모델이 돼 줄 수 있겠느냐”라며 기자의 초상화를 그려준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그의 첫 모델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투명한 판에 얼굴을 대고 작가가 바로 초상화를 그려줬다. 그 장면에 사람들이 하나둘 씩 몰려와서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을 지켜보는 틈에 약간 민망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린 후에는 모델의 이름을 직접 적어줘서 봉투에 담아줬다. 그린 후에 그림을 그려달라는 사람들이 계속 몰려왔다.
이 외에도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와 직접 바느질로 인형을 만드는 작가, 전신 초상화를 수첩에 그려주는 작가도 있다. 이들 모두 소비자와 소통하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을 주는 기쁨에 모두 행복해 보였다.
◆지방의 프리마켓,“지원 필요해”=지난 7월 7일부터 8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열린‘대구 방천시장 소셜마켓’또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프리마켓이다. 하지만 홍대 앞 프리마켓에 비해 생각보다 비활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프리마켓이 활성화되는데, 지방은 그런 지원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홍대 프리마켓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대안을 물어봤다. 윤미자 씨는“지방에서 프리마켓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에서 지원을 해 준다거나 이러한 예술 활동이 벌어지기 위한 공간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한 박소리 씨는“홍보가 더 많이 필요하고, 지방에서 작품을 특성화해 물건을 판매한다면 훨씬 더 인기가 많아지고 유명해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손샛별 씨(23)는“프리마켓이 지방에서도 활성화되기 위해 문화예술적인 측면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는 프리마켓 자체가 별로 열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열린 대구 방천시장에서 열린 프리마켓도 활성화돼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프리마켓’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아직 프리마켓에 대한 홍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프리마켓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기 위해‘영대신문’에서는 다음 달 초에‘영대 프리마켓’을 열기로 했다.
정은송 기자 eunsong@yn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