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일이 말하는 실제 아나운서란?
신영일이 말하는 실제 아나운서란?
  • 임병민 기자 , 여현정 준기자
  • 승인 2012.09.21 2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신영일 아나운서는 TV조선‘반지원정대’와 EBS 장학퀴즈의 MC로 활동 중이다. 본지 기자는 지난 달 8일 TV조선에서 하는‘반지원정대’촬영에 참여해 신영일 아나운서를 처음 만났고 지난 달 31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언론에 관심없던 학생에서 아나운서의 꿈을 갖기까지

“대학교 4학년이 되기까지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관심이 없었다. 또한 내 성격 역시도 내성적이었기에 아나운서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다”고 신영일 아나운서는 말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나운서는 아주 특별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나 사교적으로 아주 뛰어난 사람이 하는 직업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렇기에 대학교 4학년이 되기까지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는“오히려 나는 행정학과를 다니고 있었기에 공사에 취직하기를 원했다”고 했다. 그렇게 공사에 취직할 것을 생각하며 대학교를 다니던 중 그는 한 권의 책을 읽게 됐다. 그리고 그 책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 책은 이계진 씨가 저술한‘아나운서 되기’였다.“당시에‘아나운서 되기’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지침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나운서 지망생이 아나운서 선배를 찾아가서 아나운서로 합격을 하는 내용의 소설로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준비하면 아나운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을 읽고서 아나운서의 꿈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나운서가 되면 내성적으로 살아왔던 인생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공과 아나운서는 관계가 없다”비전공자, 아나운서 되기까지=신영일 아나운서는 전공과 아나운서가 별로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전공자가 어디에 가서 뭔가를 할 때 전공에 관련된 것을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아나운서 중 신문방송학과(이하 신방과)를 전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아나운서 중에서도 제일 많은 쪽이 어문 계열이며 그 외에도 여러 학과를 전공한 사람들이 온다. 꼭 전공자만이 해당 일을 하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혼자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없어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 신영일 아나운서는 이러한 점과 관련해“어차피 언론사 쪽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강 어떤 느낌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신방과 출신이 아니어서 준비가 어렵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만약 신방과가 아니기 때문에 비전공자가 공부하기 어렵다면 아나운서나 언론 쪽 종사자들에게는 신방과 출신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시험보는 입장에서는 전공이나 비전공자나 똑같다”고 했다.
◆대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목소리를 알리다=많은 사람들은 언론사를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어릴적부터 말을 유창하게 했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영일 아나운서는 그것이 선입견이라고 한다. 그는“모든 사람들이 다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아나운서 역시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그 역시도 마찬가지다. 신영일 아나운서는 건국대학교 재학시절 방송국과 같은 곳에서 단 한번도 활동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가 그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기회가 왔으니, 그것은 행정학과에서 1년에 한번씩 정례행사로 이뤄지던 모의국무회의였다. 신영일 아나운서는“거기서 국무위원 역할을 하게 됐는데 당시에 내레이션을 하기로 했던 동기가 모의국무회의 전날 교통사고를 당해 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사고 난 동기의 대타로 나서서 내레이션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때 했었던 내레이션이 대학생활 4년 중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알린 첫 번째 기회였던 것 같다고 한다.
◆내성적인 학생,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다=신영일 아나운서는 대학시절 성격이 내성적이었다고 한다. 그는“일반적으로 활발한 사람이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활발한 사람이 말은 많지만 내용은 없는 사람도 있기에 그러한 부분을 잘 생각해야 한다. 내성적인 사람의 경우 말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즉 자신이 할 얘기를 제대로 전달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점에 대해 신영일 아나운서는“연습을 했다”고 단순하게 말을 했다. 그는 면접의 상황을 가정해 거울을 보면서 혼자 연습을 하거나 카세트 테잎에 녹음을 해 목소리를 듣는 등의 훈련을 했다고 한다. 신영일 아나운서는“요즘은 여러 휴대기기들이 발달했기 때문에 혼자서 면접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하는 것이 어느 정도 수월하겠지만 내가 아나운서를 준비할 당시만 해도 그렇게 발달되지 않았었기에 어려웠다”고 했다.
◆일반인으로선 얻을 수 없는 경험, 사람을 감동시키다=“아나운서를 하면서 나는 아나운서가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자연인 신영일이 아니라 아나운서 신영일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가 말한 경험의 예로서 과거 대통령과 방송을 했을 때의 일화를 들려줬다.“대통령과 같이 방송을 했는데 대통령과 단 둘이 나란히 서서 경호원도 없이 2~3분 가량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것은 내가‘아나운서 신영일’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아테네올림픽에 갔을 때 하루 정도 일정이 남아 포카리 스웨트의 광고가 찍힌 장소인‘산토린’이란 섬에 갔다고 한다. 그는“아테네올림픽을 방송하러 왔기에 이러한 곳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점들 외에도 사회의 여러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그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영일 아나운서는 퀴즈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어떤 학생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퀴즈프로그램에서 봤는데 그 친구가 성장해 내가 진행하는 또 다른 퀴즈프로그램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반지원정대에서도 장학퀴즈에서 봤던 학생을 실제로 만났었다”고 했다. 특히나 신영일 아나운서는 퀴즈프로그램의 경우 본인과 혈연·지연의 관계가 없는 학생의 성장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은 특히나 매력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들이 퀴즈프로그램에 나와 즐거워하는 모습을 봄으로써 그 사람들의 추억에 본인이 일조했다는 점으로 인해 그가 그 사람들이 갖는 추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퀴즈프로그램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에 대해 말했다.
◆즐거운 방송, 모두가 원하는 방송을 위해=신영일 아나운서의 진행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방송에 임하게 만든다. 그는“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능하면 즐겁게 살려고 한다. 그것은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방송을 한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내가 뭔가를 잘 파악하지 못해 NG를 내거나 지연시킨다면 나 자신에게는 그것이 적은 시간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제작진, 방청객, 출연자까지 따지면 굉장히 많은 시간낭비일 것이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그는 철저히 준비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당당하게

◆매력있는 퀴즈프로그램, 아무나 할 수 없는 점이 더 매력=우리나라의 퀴즈프로그램을 보면 진행하는 MC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향이 있다. 손범수, 신영일, 김용만 등 몇몇 사람들은 퀴즈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퀴즈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영일 아나운서는“퀴즈프로그램은 방송 영역 중에서도 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MC 한 명이 진행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퀴즈 규칙과 출연자 그리고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파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퀴즈프로그램의 경우 이러한 것이 기본적으로 되지 않는다면 진행을 하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영일 아나운서는“보통 퀴즈프로그램을 한번 진행하려면 3~4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MC는 문제와 출연자들도 모두 파악해야 되고 퀴즈의 규칙이 바뀐 점은 없는지 역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하지만 그렇게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프로그램이 잘되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과거에 강호동 씨는 신영일 아나운서에게 퀴즈프로그램에 대해“죽었다 깨어나도 퀴즈프로그램은 못하겠다.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신영일 아나운서는“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 퀴즈에 정말 관심이 있고 누가 이기고 누가 역전시키고를 관심있게 봐야 알 수 있는 것인데 거기에 관심이 없고 개념이 잡혀있지 않으면 퀴즈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그렇기에 아무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기에 더 매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퀴즈프로그램의 경우 한 명의 MC이기에 더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 또 하나의 시작=신영일 아나운서는 1996년에 KBS에 입사해 약 10년 10개월 정도를 근무하고는 2007년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그리고 그가 프리랜서로 전향한 것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그는 오랜 조직생활로 인해 약간 권태로운 것도 있었고, 웬만한 프로그램은 다 했기에 더 이상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조직에서도 점점 나이가 들어 후배들이 올라오면 자리를 내주고 관리자 역할로 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관리자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방송에 오래 나오는 것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밖에 나오는 것이 좀 더 기회가 많을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회사를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신영일 아나운서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회사에서 나온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고 한다.

◆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신영일 아나운서가 말하기를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경험’이다. 그는“되도록 많은 경험을 해야 하고 특히나 아나운서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열린 생각을 갖고 이런 저런 경험을 많이 해야한다. 예를 들어 최근 반지원정대 녹화를 한 번 해본 것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감이 올 수 있기에 이것으로 인해 어떠한 학습효과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신영일 아나운서는“가능하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급적 신문을 많이 봐라=신영일 아나운서는 학생들이 신문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즘은 학생들이 디지털 신문에 익숙해져 종이 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점에 대해 신영일 아나운서는“포털사이트에 나오는 몇 개의 자극적인 기사를 읽고 세상을 다 아는 것과 같이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우리나라 신문을 보면 정치적 색깔이 매우 뚜렷한데 자신의 성향에 맞는 신문을 찾고 그것을 전공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1년만 학생들이 신문을 정독해도 사람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색깔이 다른 신문을 비교하는 것이지만, 하나의 신문이라도 정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문을 열심히 읽는 것을 극구 강조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지금에 이른 신영일 아나운서, 학생들에게 신문 정독을 강조하는 신영일 아나운서…그가 계속해서 하길 원하는 방송을 통해 대학생과 더 많은 소통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임병민 기자 bmhanlim@ynu.ac.kr
여현정 준기자 yeo2093@yn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