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그리고 사랑
한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그리고 사랑
  • 황혜정 기자
  • 승인 2007.04.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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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한우클러스터 단장 여정수 교수(생명공학부)와의 만남
겨울바람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산뜻한 봄기운이 가득한 어느 날, 인터뷰 약속 시간을 맞춰가기 위해 자연자원대학 생명공학부로 가는 길의 햇살은 따스하기만 했다. 그리 넓지 않은 연구실에는 방중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수님과 연구회의를 하고 있었다.

‘ 한우박사’가 되기까지

지난학기, 여교수는 ‘제11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한우사랑의 힘이 드디어 발현된 것이다. 이미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일명 ‘한우박사’로 더욱 유명한 그는 한우를 사랑해서인지 눈빛 또한 아주 선한 소의 눈과 닮아 보였다.
대학 시절 전공이 동물유전학인터라 어렵지 않게 닭, 돼지, 소 등의 가축들과의 인연을 이어 나갔다. 그 중 쇠고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지만 그 값이 비싸 진정한 ‘한우’의 맛을 보기 힘들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한우 중에서도 진짜 한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여교수의 말. 그는 우리나라 고유의 소 유전자를 깨끗이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여 단장이 경북한우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아주 작은 일이지만 의미있는 일을 한 번 해보자는, 학자로서 그야말로 순수한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의 연구는 BT(Bio Techology)와 IT(International Techology)를 융합하는 기술로 고급육을 만드는 유전자를 골라 기르는 것이다. 즉, 순수한 한우 유전자만을 골라 생산해 내는 연구인 셈이다.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우리의 것, ‘한우’라 믿는다.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한우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한미FTA 협상과 더불어 수입쇠고기 파동까지 쇠고기의 수난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벌써 준비해 두고 있었다.
“경북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해 산학관이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어쩌다 등을 떠밀려 이 같은 짐을 지게 됐다. 사업 예산이 1백억원이 넘지만 사업단장 인건비는 한 푼도 없을 정도다. 돈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기쁘게 일을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한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이 사업에서 여 단장은 주요한 세 가지를 설명했다. 첫째로는 질병에 대한 안정성 보장. 광우병, 구제역 등 소비자가 불안해하는 병들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질병 모니터링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병이 없는 안전한 소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으로는 ‘생산이력 추적시스템’이다. 소의 출생에서부터 사육, 도축, 판매 그리고 식탁에 올라오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 목장 당 평균 37만마리를 방목으로 키우는 미국에서는 불가능한 시스템으로, 수입소고기와의 경쟁에서 한우가 이길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국책사업으로 채택되어 많은 연구지원을 받는 기대 사업이다.
마지막으로는 개량시스템을 통한 우수한 고급육 생산. 우리나라 쇠고기 판매량의 30%만이 ‘진짜 한우’인 실정을 개량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다. 이 역시 ‘생산이력 추적시스템’이 있어 가능해졌다.


수입쇠고기 VS ‘참품’

미국은 사육두수가 1억마리가 넘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통한 생산이력시스템을 갖추기 힘든 실정이다. 한
우는 전국에 210여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고, 이 가운데 경북은 42만두를 사육한다. 맛에서도 한우는 경쟁력이 있다. 여 단장은 최근 일본 전문가들을 초청, 한우와 수입육 맛 평가를 했는데 일본 전문가들조차 한우 맛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한국인 입맛에 맞도록 쇠고기 가공을 하더라도 수입육은 한우 맛을 절대 따라 올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순우리말 ‘참’과 최고의 품질을 뜻하는 한자 ‘品’을 결합해 품질이 뛰어난 엄선된 한우만을 추구하는 경북한우클러스터의 차별적인 가치를 표현하였다. 특히 철저한 위생관리 및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을 추구하는 경북한우의 위상을 일반화된 쉬운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간결하게 표현해 프리미엄브랜드로 도약하는 경북한우클러스터사업단의 의지를 함축하였다. 참품한우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앞장 서 우리 것의 표본이 되는 대표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앞으로의 포부와 ‘참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경북한우클러스터 홈페이지 www.gbhc.co.kr

황혜정 기자 vkwkak@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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