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의 개선과 방향
조별과제의 개선과 방향
  • 편집국
  • 승인 2012.05.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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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건데 아마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별과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예외도 있겠지만 소셜 네트워크에서 표출되는 원성과 악명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은‘안 좋아하거나 별 생각 없는’것으로 보인다.
조별과제의 본질적인 골자는 ⑴기업에서의 직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팀 프로젝트의 선행체험 ⑵분업에 대한 이해와 실습 ⑶조원들 간의 협동심 고취 ⑷과제의 범위가 개인이 담당할 범위를 초과할 경우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개인의 임계능력 이상의 결과 취득  등 지극히 실리적이고 유의미한 동기에서 시작되었다. 반면 실제 시행 후에는「조별과제를 해 보면, 왜 공산주의가 망했는지 알 수 있다」「파레토의 법칙의 산 증인」와 같은 상당히 부정적이고 심란한 인식이 지배적이다.
사실, 필자가 여기에서 조별과제의 무용성이나 유용성에 대해 논하는건 무의미한 주제이다. 우린 이미 왜 조별과제가 존재하는지도, 왜 기피하는지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선 최소한으로, 조별과제가 지금의 체제에서 기피될 수 밖에 없는 여건과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만 약간 논해본다.
◆평균평가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
일반적으로 조별과제의 평가는 조 전체가 공유한다. 개개인이 활동한 내역은 평가로써 드러나지 않는다.‘잘’해도 안 드러나고‘잘 안’해도 안 드러나는데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점은 공산주의 개념에서 주창하는“공동생산 공동소비”의 개념과도 실로 유사하고 그 결과 의욕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공통적으로 작업의욕이 박탈되고 결과적으로 대게의 경우 비교적 낮은 열정을 가진 상태에서 조 과제에 임하게 된다.  각 조원들의 공동체적 열성을 미명으로 개인적 자성적 태도를 요구하는 것도 크게 틀린 방법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는 학생 개개인이 이전까지 상대적 경쟁에만 치중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조별 과제에 대한‘개개인의 명확한 채점’이나, 혹은 후에서 말할 조 과제 자체의 학점에 대한 비중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
◆분업의 미묘성
‘분업’의 경계가 단순 한 학과 내에서 지정하기에는 지나치게 미묘하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공학인증제와 같은 전공특화가 되지 않는 체계에서 학생들은 공통된 커리큘럼을 듣고 엇비슷한 능력을 가지는 반면 조별과제는 잦다. 확실하게 담당영역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한 대게‘정보를 찾는’사람이나‘정보를 가공하는’사람 등 할당량에 있어서 지나치게 편파적이고 무의미한 분업을 하게 된다. 이는 총 할당량 자체는 큰 편에 속하는 조과제의 특정상 결과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뿐더러 사전 분업 체험이라는 동기에도 적절하지 않다. 제대로 된 분업과 명확한 영역 분할을 위해 자과만의 조별과제가 아닌 타과와 융합해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는 커리큘럼 수준에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학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의한 조과제 방향의 암묵적 제한
조별과제가 실제로 의미가 있고 시행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에서이나 실제 실무환경에서 요구되는 조별과제의 선행체험이라는 점이다. 동시에 조별과제는 가장 큰 배수의 학점반영률을 가진다. 여기에서 과연 가장 큰 학점반영률을 가지는 과제를‘선행체험’차원에서 창발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솔직히, 학점이 취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에서 당위적으로 대다수의 조원들은 특정한,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에게 대부분의 작업을 전부 위임할 것이고 위임받는 사람도 불만이 따르더라도 자신을 위해 수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 기존의 성공적인 선례나 템플릿을 참조하기만 할 뿐 팀프로젝트 본연의‘다수의 브레인스토밍으로 창의적이고 예상외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개념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조별과제가 학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나 학점에 대한 반영 감소는 조과제에 대한 관심/집중도 저하와 직결되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따라서 조과제의 평가 방식을 조금 더 근본적으로, 제로섬이 아닌 인센티브 부여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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