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역량과 전략적 네트워크가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환경동태성의 조절효과
조직역량과 전략적 네트워크가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환경동태성의 조절효과
  • 편집국
  • 승인 2012.05.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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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조직의 내부역량을 높이고 또한 외부에서 부족한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자원기반관점(resource-based view)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Wernerfelt, 1984; Barney, 1991). 이 관점에 따르면, 조직의 내부역량은 경쟁우위의 원천으로서 조직의 전략을 결정하며(Diericks and Cool, 1989), 나아가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Grant, 1991). 이러한 내부역량은 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R&D)능력, 생산능력, 지식 및 경험활용능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Guan and Ma, 2003; 박노윤, 1998). 이러한 역량은 조직의 혁신 관련 전략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Burgelman et al., 2009). 이렇게 볼 때, 조직은 다른 경쟁 조직이 보유하고 있지 않는 내부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나아가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

비록 이와 같은 자원기반이론이 기본적으로 조직의 내부자원 및 역량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할지라도,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기업의 내부역량을 보완하고 부족한 자원을 획득하는 방안으로서 네트워크의 형성 및 활용도 기업의 자원으로 간주될 수 있다(Romijin and Albaladejo, 2002). 이와 같은 네트워크의 존재는 조직에게 외부역량으로 기능할 수 있는데, 이는 대기업에 비해 제한된 인적, 물적 자원 등을 보유하고 중소벤처기업에게 있어 그 전략적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즉, 이들은 부족한 자원의 획득, 신속한 기술개발 및 시너지 창출 등과 같은 다양한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부의 파트너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에게 있어 외부의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전략적 네트워크의 형성은 불확실한 시장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지속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된다(Baum et al., 2000).
이에 본 연구는 내부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의 역량과 외부자원으로 분류될 수 있는 전략적 네트워크가 중소벤처기업의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이러한 관계에서 환경동태성이 어떠한 조절변수로서의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연구 방법
본 연구는 대구·경북, 부산·경남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설검증에 필요한 자료수집을 위해 설문지를 개발하였으며, 2011년 5월 30일부터 10월 6일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650개의 기업 중 204개사가 응답하였으며(응답률: 31.4%), 응답 내용이 불성실하거나 중요항목에 대한 누락 등으로 인해 부적합하다고 판단된 7개의 설문지를 제외한 총 197개를 대상으로 가설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되어진 모든 구성개념들은 설문지를 이용하여 동일한 응답자들로부터 측정되어졌기 때문에 동일방법편의(common method bias)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사후검증으로 Harmon의 단일요인검증(Harmon's one factor test)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5개의 요인이 추출되었으며, 첫 번째 요인의 설명력이 34.6%에 그치고 있어 본 연구 결과는 동일방법편의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R&D역량, 생산역량 및 학습역량을 측정하기 위하여 Yam et al.(2004)에서 사용된 문항을 본 연구에 맞게 수정하여 각각 5문항씩 Likert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네트워크 크기는 Likert의 5점 척도를 이용하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의 상대적인 크기를 측정하였다(Katila and Mang, 1999; Baum et al., 2000). 다양성은 박우성·박재용(2005)의 연구를 참조하여 네트워크 유형수 10개를 선정하여 1개의 유형에만 참여하는 경우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최대 10까지 점수를 부여하여 측정하였다.
네트워크 강도는 Gulati(1999)의 연구를 바탕으로 파트너 접촉횟수를 측정하였으며, 네트워크 다양성 측정을 위해 사용된 10개 항목 각각에 대해 발생하는 빈도의 횟수(예: 매 분기 1회 이하, 매 분기 2-3회 등)를 평균하여 측정하였다. 환경동태성은 김도헌·김상덕(2010)의 연구에서 사용된 항목을 본 연구에 맞게 수정하여 7문항으로 측정하였으며, Likert 5점 척도를 사용하였다. 경영성과는 Covin and Slevin(1991)의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주관적 성과지표가 객관적 성과지표의 대용치(proxy)로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하여, Yam et al.(2004)과 서행아(2008) 등의 연구에서 사용된 문항을 참조하여 Likert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변수들의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요인추출방법으로는 주성분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을 사용하였으며, 요인회전은 직각회전 방식의 하나인 베리맥스(varimax)방식을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각 항목들의 요인적재치는 최소 .629에서 최대 .895로 나타나 변수들의 타당도는 비교적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뢰도를 평가하기 위하여 Cronbach's alpha값을 이용하여 내적 일관성(internal consistency)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Cronbach's alpha 값이 최소 .851에서 최대 .932로 나타나 변수들은 높은 내적 일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Nunnally, 1967).

연구 결과
본 연구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내부역량인 R&D역량은 표준화 회귀계수가 .221(p<.01)로 경영성과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생산역량과 학습역량도 표준화 회귀계수가 각각 .169(p<.05)와 .267(p<.01)로 나타나 경영성과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역량인 전략적 네트워크와 경영성과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네트워크 크기는 표준화 회귀계수 .133(p<.05)로 나타나 경영성과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네트워크 다양성과 네트워크 강도는 경영성과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독립변수들과 종속변수인 경영성과 간의 관계에서 환경동태성이 조절변수로서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조절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전략적 네트워크, 생산역량은 경영성과 간의 관계에서 환경동태성은 조절효과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R&D역량과 학습역량은 환경동태성과 상호작용할 때, 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시사점
본 연구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내부역량과 외부역량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특히 이러한 관계에서 환경동태성의 조절효과를 분석하였다. 지금까지 자원기반관점 하에서의 역량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행연구가 기업내부역량만을 고려하였거나 혹은 네트워크 역량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반면, 이러한 내부 및 외부역량을 동시에 고려하여 성과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본 연구는 기업의 내·외부역량을 선행변수로 하여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조직의 성과에 대한 이러한 역량의 상대적인 중요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환경이 동태적일 때, 어떠한 역량이 경영성과에 더욱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 기여점을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실무적 시사점을 살펴보면 첫째, 내부역량과 경영성과 간의 가설 검증 결과, R&D역량은 기업의 경영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R&D역량이 높아지면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우수한 제품 생산을 통해 조직의 성과향상을 도모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지속적인 R&D활동 및 관련 역량의 개발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에게 주요 성공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생산역량 역시 경영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역량이 높아질수록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경영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생산공정으로 인해 관리비용 등의 감소를 가져와 비용절감을 달성함으로서 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학습역량 역시 경영성과를 높이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확인되었다. 즉, 내부적으로 학습하는 문화가 조성되고 이를 운영상의 개선을 위해 적극 활용함으로써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학습역량은 앞서 언급한 역량들보다 경영성과에 상대적으로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벤처기업의 관리자들은 조직 내 학습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설계하고 전략 등을 입안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외부역량인 전략적 네트워크의 특징과 경영성과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네트워크 크기는 경영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네트워크의 수가 많다는 것은 활용할 수 있는 외부자원의 원천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이는 궁극적으로 경영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네트워크 다양성은 경영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기업 및 산업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소벤처기업이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들은 생산 및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제외한 마케팅 및 공동판매 등과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은 자신들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기능상의 부분을 확인하고 이에 가장 적합한 네트워크를 집중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성과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강도 역시 조직의 성과 향상에는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강도는‘얼마나 자주 접촉하느냐’를 의미하는데, 기업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파트너 기업과 자주 접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선행연구들도 있다(예: Hansen, 1995; 정동섭·정문섭, 2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결과는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의 특성에 기인하고 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IT산업과 같이 산업주기가 빠른 산업의 중소벤처기업들은 파트너 기업과의 빈번한 교류를 통해 신기술 및 지식 등을 습득해야할 유인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기계·부품·금속 산업 등은 상대적으로 산업주기가 빠르지 않다고 볼 수 있으므로 네트워크 강도와 경영성과가 반드시 정(+)의 관계를 가진다고는 결론내릴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자들이 자신들의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의 환경 및 산업주기를 면밀히 파악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및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동태성 정도는 내부역량인 R&D역량 및 학습역량과 경영성과 간의 관계에서 조절변수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영환경이 급변 할수록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R&D역량과 학습역량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은 자신들이 속해 있는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과 같은 환경불확실성이 높게 인식될수록 외부역량인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기 보다는 내부역량, 그 중에서도 R&D역량과 학습역량을 제고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면, 본 연구 결과 내부역량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의 R&D역량은 경영성과 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인적 및 재정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R&D역량을 증대시키는데 엄연한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R&D역량 강화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 정부의 유관부처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R&D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저자: 서인덕(영남대학교 교수), 류동우(영남대학교 박사과정), 박태경(영남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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