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즐기는 맥주, 즐거운 맥주
세계인이 즐기는 맥주, 즐거운 맥주
  • 임병민 기자
  • 승인 2012.05.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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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인기 있는 술이 있다. 그 술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과거에나 현재나 모두 즐기고 있다. 세계인과 한국인이 모두 즐기는 술, 맥주에 대해 알아보자.

◆물과 맥아, 홉으로 이뤄진 맥주=맥주의 주 재료는 물과 맥아 그리고 홉이다. 맥주의 성분을 보면 약 90%가 물이다. 특히 지역별로 물이 갖는 특성은 다르기 때문에 물의 종류에 따라서 어느 정도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미네랄 이온이 들어 있지 않은 물인 연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맥주의 색이 엷고 깔끔한 맛이 나며, 비교적 미네랄 이온이 많이 들어 있는 경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색이 진해지고 깊은 맛이 난다. 맥주에서의 물의 역할에 대해 위영중 교수(식품학부)는“지역별로 갖고 있는 물의 특성이 다르다. 물 속의 미네랄이 맥주의 맛을 좌우하는 경우도 있으며, 물 안의 특정 성분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그는“맥주에는 맥아를 만드는 과정에서 쓰이는 물인 침맥용수와 술을 빚는 데 사용되는 물로 발효하는 데 쓰이는 양조용수 등 2가지로 나뉜다”고 했다.
맥아는‘싹튼보리’를 말한다. 맥아는 보리에 싹이 적당히 트면 건조되는데, 이러한 건조를 거쳐 형성된 맥아의 색깔은 맥주의 색깔을 결정한다. 또한 맥주의 맛에서 무겁고, 가볍고의 차이는 맥아의 양과 종류에 따라 결정 된다. 이러한 맥아의 종류에 따라서 맥주의 맛과 색깔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대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다보면 느끼는 특유의 달달함이나 고소한 맛은 이러한 맥아에서 나온 것이다. 맥주 제조과정에서 맥아를 만드는 과정은 발효까지 여러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로는 기계를 통해 어느 정도 굵기를 갖는 보리를 선별함으로써 물에 담궈 놓는다. 두 번째로는 담궈 놓은 맥아의 뿌리를 제거하고 분쇄하여 맥아에 속한 맥아즙을 만든다. 분쇄를 통해서 짠 맥아즙은 여과한 뒤 발효과정을 거치게 된다.“맥아를 사용하는 양에 따라 맥주의 맛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홉은 줄기식물의 일종으로 쓴맛과 독특한 향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느끼는 쓴 맛은 바로 홉 때문이다.‘술을 알면 세상이 즐겁다’의 저자인 한경대학교 이종기 교수(생명공학부)는“재료의 비율은 맥주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알콜 농도 4%의 맥주는 96%가 물이며, 맥아의 비중은 약 4%가량이 되며 홉 0.1% 미만이다”라고 밝혔다.
◆발효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맥주=맥주의 경우, 발효방식에 따라‘상면발효’와‘하면발효’로 나뉜다. ‘상면발효’의 경우 그 효모가 발효되면서 위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며‘하면발효’는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효모를 말한다. 이러한 맥주의 발효에 대해 위영중 교수는“상면발효 맥주의 경우 맛이 조금 강한 편이며 쓴 맛이 강하다. 반면 하면발효로 된 맥주는 상면발효 맥주에 비해 좀 더 부드러운 편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우리나라 술의 경우 대부분이 하면발효를 통해서 만들어지며, 미국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상면발효는 주로 유럽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위 교수는“상면발효맥주로는‘에일 맥주’가 대표적이며, 보편적으로 상면발효맥주를‘에일맥주’라고 한다. 하면발효 맥주로는‘라거맥주’가 대표적이며, 우리나라 술의 경우‘라거맥주’가 대표적이다”고 했다. 상면발효의 경우에는 숙성과 발효기간이 짧아 부드러워질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반면 하면발효의 경우에는 약 한달 간의 숙성기간과 일주일의 발효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맛이 부드러워지게 된다.
◆다양한 색깔을 띤 맥주=맥주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색깔로 구성돼 있다. 어떤 맥주는 흑색, 어떤 맥주는 담색(황금색), 어떤 맥주는 갈색 등의 색깔을 띤다. 이러한 맥주의 색깔은 보리를 맥아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맥아를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건조시키는 경우에 색깔이 진해지며, 저온에서 말리면 맥아의 색깔이 엷어진다. 즉 맥아의 색깔에 따라서 맥주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경대학교 이종기 교수(생명공학부)는“맥주의 색깔을 좌우하는 것은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의 색깔이다. 맥아를 건조할 때 매우 높은 온도로 가열해 표면이 타게되면 흑맥주용 맥아가 되며, 이보다 덜 높은 온도로 가열해 초콜렛 색으로 건조되면 갈색 맥주용 맥아가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오늘날 대부분의 맥주는 맥아가 그을지 않도록 높지 않은 온도로 건조한 맥아로 제조해 담색 맥주다.‘크루즈 블루베리’와 같은 파랑색 맥주는 인공 색소를 첨가한 합성맥주일 것이다”고 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지난 3일 본지는 직접 세계 여러 나라의 맥주를 체험하기 위해서 대구시 동구 신천 4동에 위치하고 있는‘바바세계맥주’를 갔다. 본지는‘바바세계맥주’에서 아일랜드의 기네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미국의 밀러 제뉴인, 멕시코의 코로나 엑스트라, 일본의 아사히, 중국의 칭다오맥주, 필리핀의 산미구엘, 호주의 크루져 블루베리, 뉴질랜드의 KGB레몬 등의 술을 시음했다.‘바바세계맥주’의 이금례 사장은“외국인들은 주로 한국맥주를 먹는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는 크루져 블루베리와 KGB레몬 등을 주로 마신다”고 했다.
맥주가 세계인의 술인 만큼 세계에는 다양한 맥주가 존재한다. 또한 각국에 따라서 그 맥주들은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의 맥주의 특색에 빠져보자.
아일랜드의 맥주로는 대표적으로‘기네스 드래프트’를 들 수 있다. 아일랜드에는 여러 맥주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네스는 아일랜드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이 맥주는 기본적으로 흑맥주다. 특유의 진하고 깔끔하면서도 쓴 맛과 카푸치노의 크림과 같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거품이 특징이다. 한경대학교 이종기 교수는“기네스의 경우 흑맥주의 대표적인 맥주이며 묵직하고 터프한 느낌이 그 특징이다. 거품이 입술을 부드럽게 하면서도 맛이 쓰고 진하다”고 했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맥주로는‘하이네켄’이 있다. 하이네켄은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큰 맥주회사로 한국인들도 많이 즐기는 맥주다. 이 술은 엷은 담색으로 보통 정도의 거품이 형성되지만 빨리 없어진다. 거품은 약 2분 정도 지속되며 쓴 맛은 그리 강하지 않다.
미국의 경우 밀러가 대표적이다. 밀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밀러 제뉴인’을 소개하자면 한국맥주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다. 색깔은 담색이며, 약간의 쓴 맛이 느껴지고 그것이 지속되지는 않는다.‘밀러 제뉴인’에 대해 이 교수는“‘밀러 제뉴인’의 경우 가벼운 맛이 매력이다”고 했다.
멕시코의 경우 대표적인 술로‘코로나 엑스트라’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대개 라임 또는 레몬을 곁들여 먹는다. 이 술은 밝고 엷은 담색이며, 쓴 맛은 적지만, 레몬을 넣은 경우에는 신 맛 역시 느껴진다.
호주의 경우‘크루져 블루베리’를 들 수 있다. 크루져 블루베리는 파랑색이며 굉장히 달면서도 블루베리 향이 난다. 또한 끝에는 맥주의 쓴 맛이 아주 약간 느껴진다.
뉴질랜드의 경우에는‘KGB’가 대표적인데 KGB레몬을 들 수 있다. KGB레몬의 경우 약간 흰색으로 레몬향이 나며 사이다와 비슷하다. 크루져 블루베리와 마찬가지로 끝에는 약간 쓴맛이 난다.
중국은 칭다오 맥주가 유명한데 이 술은 엷은 담색이다. 칭다오 맥주의 경우, 탄산기가 높고 거품이 많다. 시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난다.
일본의 경우 아사히 맥주가 가장 잘 팔리는 술인데 이 술의 경우 탄산은 거의 없으며 쓴 맛이 강하다. 연하지만 뒷맛이 깔끔한 그런 느낌이다.
필리핀의 경우 산 미구엘 맥주가 가장 대표적인 술로 쓴 맛 없이 뒷 맛이 깔끔하다. 색깔은 역시 엷은 담색이다.
기타로는 호가든이 있는데 호가든의 경우 원래는 네덜란드에서 생산됐으나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술은 굉장히 색다른 맛이며 뭔가 새콤하면서도 과일 향이난다.
이처럼 세계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맥주들이 생산된다. 물론 수입되는 많은 맥주들을 한 번에 즐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도 한국인들은 맥주를 사랑하며 세계인들 역시 맥주를 즐긴다. 보편적으로 인간을 즐겁게 하는 맥주는 앞으로도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것이다.
임병민 기자 bmhanlim@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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