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영웅 이승엽! 그가 다시 돌아오다!
야구 영웅 이승엽! 그가 다시 돌아오다!
  • 임병민 기자
  • 승인 2012.04.1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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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영대신문에서는 이승엽 선수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를 실제로 단독 인터뷰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긴장 반 걱정 반이었다. 선수단의 일정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승엽 선수의 활기찬 인터뷰 덕에 긴장은 풀리고 어느새 덕아웃은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올해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서 다시 국내로 복귀했다. 삼성라이온즈에서 8년, 일본에서 8년을 야구하고 다시 삼성라이온즈로 돌아온 이승엽! 그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분명 미국으로 갈 수 있었던 이승엽…왜!!!=“계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죠. 우선은 내 인생을 위해서…내 가족을 위해서…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갈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회고했다. 이승엽 선수는 자신이 결혼을 안하고 많은 재산이 있었던 상태였다면 꿈을 위해 미국에 갔을 것이라 했다.“당시에는 내가 부양해야하는 가족이 있었고, 그러한 가족이라는 존재가 나에게는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 일본과 미국 구단 간의 조건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승엽 선수는“당시에 우선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일본으로 가서 명예를 쌓은 다음 미국으로 가려고 했다”고 일본으로 가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승엽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던 시기에는 우리나라 야구의 인지도가 지금보다 많이 낮았다. 그래서 이승엽 선수를 영입하려던 구단 역시 당시 우리나라의 야구가 그나마 알려져 있던 일본 쪽에서 더욱 적극적이었고 미국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던 것이다. 그는“우선은 일본으로 가서 어느 정도 명예를 쌓은 다음 미국으로 가려고 생각했다. 즉 내가 미국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써 일본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가기에는 우리나라 야구의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좀 더 이름을 알리고! 좀 더 실력을 쌓아서! 정말로 구단에서 원하고 나도 원하는 상황에서 가고 싶었다”고 당시 자신의 포부를 말했다. 이승엽 선수는 일본으로 이적할 당시,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음에도 일본을 택했다. 세간에 그러한 이유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가족을 위해 일본을 택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이 정말로 자신을 원할 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로 삼고자 일본을 택했다.
◆승부의 세계가 중요한 야구! 2등은 소용없어=“나 역시 미국과 일본의 조건차이가 많이 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했다. 당시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하면서 삼성라이온즈에서의 활약으로 인한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미국을 생각했었다”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엽 선수는 당시에 일본과 미국의 조건 차이로 인해 일본으로 진출했다. 그는“미국의 조건이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차이가 나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프로이기에 아마추어에서는 과정을 좀 더 중요시하겠지만, 프로에서 2등은 그냥 아름다운 2등일 뿐이며, 승리하는 것은 1등하는 사람이다”고 프로세계의 냉정함을 말했다.  선수의 능력은 성적이 증명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매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바로 이러한 점이 프로의 현실인 것이다.
◆일본에서의 약 2년 간의 슬럼프…극복!!=이승엽 선수도 항상 1등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도 2군생활을 경험했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를 하면서 2군생활을 하다보니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또한 대구에서 계속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타국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일본에서의 처음 2년 간의 고초를 말했다. 이승엽 선수는 대구에서 계속 생활해왔고, 삼성라이온즈에서만 8년을 뛰었기에 갑작스럽게 일본에 진출한 상태에서 시작한 일본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생활의 원인은 성적도, 몸 상태도 아닌‘향수’였다.“왠지 모르게 낯설다기보다는 어색한 느낌…조금은 한국에서 뛸 때보다 다른 느낌…‘향수’를 굉장히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조금씩 달라졌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는“아이가 태어난다는 기대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좀 더 강해지고 생각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고 슬럼프 해결의 원천적인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엽 선수는 일본에 진출한 초기 2년 동안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2년 간의 슬럼프를 떨치고 라이언킹으로서 다시 일어났다!

◆빈틈없는 일본야구가 너무 힘들어!!=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일본은 사회·문화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비슷할 것 같은 한국과 일본의 야구문화…이승엽 선수는 한국야구와 일본야구에 대해“한국야구는 굉장히 즐기는 야구이며 가족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일본 야구는 워낙 승부에 집착하기 때문에 너무 빈틈이 없다”고 한국야구와 일본야구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일본에서는 철저히 균형적인 야구를 추구하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20년 이상을 한국야구만 하다가 갑자기 바꾸려고 하다 보니 굉장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한 이승엽 선수는“어떤 면에서 보면 일본이, 어떤 면에서는 한국이 재미있다. 일본의 경우 한국의 가족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굉장히 조용하고 체계적이다”라고 일본의 야구문화에 대해 말했다. 일본야구의 경우 체계적이고 딱딱하기에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항상 고향인 삼성라이온즈만을 그리워해=“어릴 때부터 야구를 했던 곳이고 가장 좋은 날을 보냈던 곳이기 때문에 언젠가 돌아오고 싶었다. 가족적인 분위기와 응원문화를 마지막에 느끼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승엽 선수는 항상 처음 야구를 시작했던 삼성라이온즈 구장에서 야구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그는“주위에서 한국에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결국 내 야구는 내가 하는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내 생각을 바꿀 수 없었다”고 했다. 이승엽 선수는 3할1푼4리의 타율과 43개의 홈런, 120타점의 기록을 세웠기에 일본에서도 충분히 선수생활을 더 이어나아갈 수 있었다.
사실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서 거둔 성과는 절대로 낮게 볼 수 없는 성적이다. 8년 동안 159개의 홈런을 쳤으며, 선수로서 매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매년 평균 19개 정도의 홈런을 쳤기에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성적보다는 향수가 문제였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올렸을 때도 마무리는 삼성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삼성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했고 결국에는 삼성으로 되돌아 왔다. 그는“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고 오히려 마음속으로 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그는 앞으로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나는 동료를 믿는다=최근 이승엽 선수가 삼성라이온즈에 복귀한 것과 관련하여 팬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이승엽 선수는“기대는 항상 받아왔다. 내가 못하면 ‘이승엽 무안타’와 같은 말이 떠돌아 다녔기에 스스로 마음이 약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똑같은 머리 색깔에 한 마음으로 뭉친 선수가 있기에 내가 좀 잘못하더라도 동료들이 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동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8년만의 홈런, 큰 의미는 없어=그는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의 홈런을 쳤다.“첫 홈런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대구구장에서 만 8년 만에 홈런을 쳤기 때문에 그저 좋다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이승엽 효과’라는 말이 요즘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린다는 말을 듣고“사람들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 같다”고 하면서 호쾌한 웃음을 지었다.
이승엽 선수는 항상 라이온즈 구장에 들어오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하는 것이 한번씩은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이승엽 선수는 지금 입고 있는 파란 유니폼이 어울린다고 하는 말에 그는“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대학원생 이승엽도 논문 써야된다=이승엽 선수는 현재 우리 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이승엽 선수는 야구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야구를 끝내게 되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내가 운동을 해서 얻은 지식은 일반사람들에 비해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그들과 가까이 하려면 필요하다”고 스포츠과학대학원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그는“8년 정도 학교를 다녔다. 시즌이 끝나면 수업에 더 많은 참여를 하고 같은 과 학생들과 더 많이 생활하고 싶다. 또한 야구와 관련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알고 싶다”고 앞으로의 대학원 생활에 대한 마음을 밝혔다.
◆푸른 옷을 입은 영웅이 되기를=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자신이 얻은 야구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언제 은퇴할지는 모르지만 이 유니폼을 입고 싶다. 지도자를 하든지 프론트로 양복을 입고 출근하든지 나의 야구에 대한 지식과 이론 등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꿈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내가 가르쳐준 사람이 굉장히 유명한 선수가 된다면 가슴에 와닿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8년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행복한 야구를 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덕아웃은 그의 행복한 기운으로 인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선수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그가 앞으로 한없이 비상할 것을 기대해본다.
임병민 기자 bmhanlim@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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