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에 이끌리지 맙시다.
군중심리에 이끌리지 맙시다.
  • 임병민기자
  • 승인 2012.03.30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중심리에 이끌리지 맙시다.
필자는 작년 여름 8월 경 등록금 시위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 청계천으로 갔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등록금 시위가 아니라 등록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행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앞에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정말 열정적으로 등록금시위 및 행진을 하러 왔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그러나 선두에 서지 않은 사람들을 보고서는 매우 실망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 모두가 등록금 인하에 대한 열망을 품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행진 및 시위가 아니라 단순히 흥미위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리를 스친 생각은“시위를 하는 현장에서 저렇게 자기들 끼리 놀려면 뭐하러 시위를 하러오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선두와 후진에서 행진을 하던 사람이 등록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등록금의 인하가 왜 중요하고, 어떤 점에서 올려야하는지, 얼마만큼 중요한지 아는 사람이라면 시위나 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휴대폰을 만지거나 자신들끼리 희희덕거리는 것과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행진 자체를 굳은 표정으로만 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행동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임했다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 흥미 때문에 참여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에 따라 시위나 행진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군중심리 또는 재미를 추구하는 마음으로 참여했기에 그러한 행동들을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항상 뭔가에 대해 알고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행동을 해야합니다. 뭔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진지하지도 못한 모습으로 찬성·반대라는 말을 해봐야 이는 설득력을 얻기에 부족합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점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임병민 기자 bmhanlim@yn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