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른 그대 이름은? '레몬'
겉과 속이 다른 그대 이름은? '레몬'
  • 김효은 대학부장
  • 승인 2012.03.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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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영조직 수업시간에‘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대한 내용을 배우던 중 ‘레몬마켓(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레몬마켓의 사례로 제시된 것은‘중고차 시장’이었다. 중고차 시장의 경우 중고차를 판매하려고 하는 당사자가 중고차를 사려고 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차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보의 불균형(비대칭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성능이 좋은 차는 제값을 받기 위해 다른 곳에 팔려버리고, 성능이 떨어지는 중고차들만 중고차 시장에 제값보다 높게 매매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몬마켓은 이러한 매매결과가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져 중고차 시장에 저급한 차들만 넘쳐나게 되는 것을 뜻하는 경제용어로 사용된다.
필자가 이러한 레몬마켓에 대해 배우면서 든 생각은 레몬마켓이라는 용어가 경제용어로 사용되지만, 실제로 레몬의 고유한 특성을 놓고 보면,‘우리 주변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레몬이 겉은 멀쩡해도 속은 썩어있는 경우가 있다. 레몬의 겉과 속이 다르듯이 우리 주변에도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허울뿐인 시장들이 넘쳐나고 있다. 요즘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 또한 무수한 조직의‘도덕적 해이와 윤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레몬마켓을‘조직’혹은‘사람’에도 빗댈 수 있다고 본다. 
도덕적 해이와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조직의 범주에는‘기업’이 속할 수도 있으며‘정당’혹은‘언론사’등 무수한 조직이 포함될 수 있다. 무수한 조직 내에서‘정보’라는 것이 가진 자들의‘특권’이라면 특권이니 그들은 이를 이용할 뿐이고 그 속에서 조직은 결국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양산된 저급한 결과물들을‘포장’할 뿐이다. 허나 결국 그 실태는 머지않아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겉보기에 멀쩡한 레몬이라고 해서 먹으려고 반 토막 냈다가는 썩어버린 레몬 앞에‘상실감’만 느낄 뿐이다. 아마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 많은‘정보’를 접하게 될 것이고 또한 수많은‘조직의 일원’일 것이다. 그때 한번쯤은 이러한 윤리적이고도 양심적인 문제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내린 결론은“썩은 레몬은 결국 쓰레기통으로 향할 뿐이다”라는 것이다. 즉 한 쪽에게 공개되지 않는 비대칭적인 정보의 반복은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을 낳을 것이며, 그  결과는 저급한 시장의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진다. 결국 도려낼 수도 없을 만큼 썩어버려 모두에게 외면 받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언제 맛있는 레몬을 맛볼 수 있을까?  
김효은 대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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