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학생들은 이 생활관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분들의 시간표를 보시기 바란다. 생활관 입주 학생들은 점심이나 저녁 때 학교 앞이나 교내의 학생식당을 놔두고 먼 거리의 생활관까지 가서 밥을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강의하는 건물과 기숙사 식당의 거리는 상당하다.
“관생은 숙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전체 재관생 수에 따라 정확한 예산 편성에 따른 사전 집행을 하기 때문에 식비를 선택하여 납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개인 사정으로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식비를 환불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름과 겨울방학 중에는 필요한 식권을 선택하여 살 수 있습니다.”
위는 영남대 천마생활관 홈페이지(dor mi.yu.ac.kr)에서“가끔 식사를 거를 때가 있는데, 식비는 돌려 주나요?”에 대한 생활관 측의 답변이다.
이처럼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학교와 생활관을 오고 가며 의무식을 먹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나를 포함한 몇몇 친구들의 말을 빌리자면 점심을 먹으러가도 다 떨어져 먹지 못할 때도 있고 아침에 나온 반찬이 약간 바뀌어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그러니 생활관 의무식에 대한 식비를 지불하고도 이를 포기한 학생들은 식비가 이중으로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생활관 자치회의 조사(생활관 식당 영양상 선생님의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생들 중 약 70%가 식사를 하기 때문에 70%에 맞는 기준으로 준비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음식의 질을 높이는 데 쓰인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의무식을 먹으러가도 식사가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모든 관생들이 먹을 수 있도록 식사를 준비하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하는데 먹지 않는다고 해서 의무식에 대해 식비를 다른 곳에 투입하는 자체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TV프로그램 불만제로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학생들이 필요할 때마다 식권을 구입하는 자율식권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에 식사를 할 때마다 현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우리 대학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없을까?
생활관 점심 선택제로의 전환에 관하여 심도 깊은 논의와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참고로 영남대학교 천마생활관은 약 2600여명이나 되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고 생활관은 하루 의무 3식, 1식에 약 1800원이며 개관∼퇴관일자를 계산할 경우 평균 110-113일, 2012학년도 1학기 기준 약 61만원이 생활관 식대이다. 점심만 따로 계산할 경우 약 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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