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病(병)을 부르는 주범
스트레스, 病(병)을 부르는 주범
  • 정은송 기자
  • 승인 2012.03.16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 3명 중 1명, '이것'이 가장 스트레스!

우리 대학교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 9일 양일간‘대학생의 스트레스와 취미생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과연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어떤 것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또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 어떻게 해소하는지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3명 중 1명,‘학업·공부’가 가장 스트레스=학생들에게‘무엇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느냐’고 설문조사를 하자 1위로 32.5%(65명)가‘학업·공부’라고 답했다. 다음‘진로·적성’이라고 답한 학생이 17%(34명)이었다. 3위는‘취업’이 15%(30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인간관계’가 11.5%(23명)로 4위를 차지했다.
이홍직 씨(정치외교4)는 취업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 씨는“스트레스를 그냥 눌러 담고 참는 편이다. 그래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야구로 해소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학업·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 65명 중 ‘주로 어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셨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1위는‘전공’이 18%(36명)이었고, 2위는 어학이 6.5%(13명)였다.‘과제 등 업무’가 5%(10명)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학생들은 요즘 문화 활동을 할 시간이 없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삶의 무게에 의해 질식되고 지친 학생들에게 출구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취업과 과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고민할 틈이 없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지수는?=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진단했을 때,‘중간 정도이다’가 40%(8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상당히 있다’가 2위로 31%(62명)를 차지했다. 3위는‘별로 없다’로 16%(32명)를 차지했다.
또한 5가지 질문을 통한 자가진단 테스트를 설문조사한 결과,‘중 스트레스 군’이 54%(108명)를 차지하는 대다수였고, 다음은‘고 스트레스 군’ 23%(46명)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스트레스 해소하나?‘취미생활’로=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풀 때‘음악 듣기·부르기’를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는데 총 20.5%(41명)였다. 김은애 씨(작곡2)는“취미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푸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담아두기보다는 바로 푸는 것이 좋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매일 피아노를 연주했다.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활동적인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2위는‘잠자기’12%(24명)였다. 그 다음으로는 ‘쇼핑·놀기’가 9.5%(19명),‘운동하기’가 7.5%(15명)이었다.
박미경 씨(국어국문2)는“최근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았다. 아직 2학년이라 취업 걱정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학점을 잘 따야 된다는 생각과 스펙을 만들어야 된다는 걱정 때문이 제일 심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노래를 듣는 편이다. 딱히 정해진 장르는 없고 K-pop을 듣는다. 또한 일주일에 4번 정도 헬스를 가는데 배드민턴을 할 때도 있다”라고 밝혔다.
취미와 스트레스 해소의 연관성에 관해 박 씨는 “매우 관련있다고 생각한다. 취미생활을 하면 일을 하다가 다른 일에 잠깐 관심을 돌릴 수 있다. 감정적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일을 바라볼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요리·먹기’가 7%(14명),‘영화·공연 보기’는 2.5%(8명) 등이 있었다.
최인준 씨(경제금융2)는“나는 한 달에 4~5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취미가 있는데 취미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주를 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는데, 동아리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취미생활과 스트레스는‘상당히’관련있어=학생들에게‘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관련이 있느냐’라고 설문조사한 결과 과반수인 53%(106명)가‘상당히 관련 있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보통’이 25.5%(51명),‘매우 연관성이 있다’가 12%(24명)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은 취미생활과 스트레스 해소는‘상당히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문항으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인 문항이‘전혀 연관성 없다’도 2.5%(5명)가 있었다.
이에 정진숙 교수(교양학부)는“사람들이 늘 하던 일만 하다가 자신의 취미를 살려 활동하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하던 업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잠깐 산책을 하는 등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미술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미술치료 상담을 받으면 감정의 승화를 느낄 수 있다. 취미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은송 기자 eunsong@ynu.ac.kr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적당한 양의 스트레스는 있어도 괜찮지만 과도할 경우에는 우울증, 주의력결핍장애(ADHD), 소화불량 등의 여러 병을 초래할 수 있다.
허창덕 사회학과 교수는“학생들이 공부나 과제 등 할 일이 너무 많아 쉴 여유가 없다. 학생들이 취미생활을 함으로써 좀 더 건강해 질 수 있는데 그런 기회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늘 바쁘고 스트레스도 많다. 학년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도 다르고 대처하는 방식도 상당히 다르다. 이에 따라 가상인물을 설정해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말해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꾸며봤다.

신입생 L씨(20)의 스트레스
신입생 A씨는 여고를 졸업하고 부푼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핑크빛 낭만 대학생활을 기대하고 왔는데 이게 웬 일일까. 술이라고는 마셔본 적도 없는데 새터고 OT, MT 같은 과 행사는 다 참여했는데 정말 언니 말이 틀린 것 없는 것 같다. OT는‘올리고 토하고’고 MT는‘먹고 토하고’라던데 정말이다. 나는 과 행사만 잘 참여하면 친한 친구는 생길 줄 알았는데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늦게 집에 가다보니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몸에 배여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게 된다. 지각이 잦아진 것도 스트레스다.
동기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먼저 다가가는 게 나한테는 가장 힘들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요즘 피부도  안 좋아졌고 소화불량이 심해졌다.
2학년 K씨(21)의 스트레스
1학년 때와는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스터디플래너를 샀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 되서 슬슬 안 쓰기 시작했다.‘이번에도 작심삼일인가?’라는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졌다.
이제 전공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심지어 원어민 교수님의 전공 수업도 있다. 솔직히 한국어로 수업하는 전공 수업도 따라가기 힘든데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니. 앞길이 막막하다.
영어공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져서 남들처럼 토익학원에 등록했다. 그런데 학교과제도 하면서 다니려니 힘이 든다. 요즘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늘 쫓기는 것 같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3학년 C(24)씨의 스트레스
나도 4학년들처럼 졸업반이라는 생각으로 취업을 준비하려고 한다. 지금은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취득반도 신청해 놨고, 토익점수도 800점대도 만들어 놨다.
다른 사람들은 그 정도 영어실력이면 된다지만 사실 나에게는 큰 결점이 있다. 나는 내 인생의 목표나 꿈이 없다. 예전부터 그냥 공무원 준비해서 공무원만 되면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대학교 와서 한 건 스펙 쌓기밖에 없는 것 같다. 근데 공무원이 되는 것은 사실 내 꿈이 아니다.
최근 들어 짜증이 늘었고 성격이 조급해진 것 같다. 한의원에 가서 약도 지어보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일단은 휴가를 내거나 해서 좀 쉬라고 하신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 고민이 많은데 상담소를 물어보아야겠다.
졸업반 4학년 H씨(26)의 스트레스
졸업반은 어딜 가나 취업 얘기다. 결혼 안 했냐는 이야기도 지겹지만 웃어넘길 수 있다. 그런데‘아직도 취업 안 했느냐’는 얘기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안 했는 게 아니라 못 한 거라고 말을 고칠 용기도 없다. 전에는 크게 되겠다고 말도 많이 하고 다녔는데 괜히 그러고 다닌 것 같다.
그냥 대학원에 가서 석사학위를 따거나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면 영어는 마스터하고 올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에 자꾸 외국 비자발급 자격요건만 찾아본다.
내 친구들은 휴학을 안 하고 스트레이트로 학교를 다녀서 학교에 남은 친구들이 많이 있지도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