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포츠이벤트의 기대와 성과 차이 유추
메가스포츠이벤트의 기대와 성과 차이 유추
  • 편집국
  • 승인 2012.03.16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메가이벤트(mega event) 개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일고 있다. ‘메가이벤트’란 올림픽, 월드컵, EXPO 등과 같이 대규모의 이벤트를 지칭하는 말로서 단기적인 성격을 지닌 국제적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말한다(Hiller, 1998; Roche, 2000). 일반적으로 메가이벤트는 지역의 경제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 그리로 정치적인 측면에서 높은 기대감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발전의 촉매제역할로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메가이벤트는 다양한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개최지역에 대한 경제적인 효과(Lee & Taylor, 2005; Matheson, 2009) 및 관광객증가(Toohey, Taylor & Lee, 2003)와 개최지역의 도시인프라 구축, 개최지역의 삶의 질 향상(Deccio & Baloglu, 2002)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박경열(2008)은 메가이벤트의 개최로 인해 국가-도시이미지개선, 지역지명도 상승, 지역주민의 단결효과,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의 긍정적인 효과들이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메가스포츠이벤트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부정적인 결과도 포함하고 있음을 선행연구들은 보여주고 있다. Kasimati(2003)는 메가스포츠이벤트인 하계올림픽개최에 대한 편익으로 새로 건설하는 이벤트시설과 사회기반시설, 도시외곽지역의 재개발, 국가평판의 향상, 관광객증가, 국민복지, 고용확대, 내부투자증가 등의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동시에 높은 경기장 건설비용과 올림픽과 관련된 투자비용, 그리고 일시적인 혼잡비용 및 지역주민의 스포츠시설이용 등의 문제점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또한, Gratton, Shibli와 Coleman (2006)은 이벤트 개최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의 지역민심 분할이 문제시 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이벤트의 개최효과가 크지 않음과 개최비용에 따른 경제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외에도 적지 않은 선행연구들에서 메가스포츠이벤트의 부정적 결과를 지적하고 있다(Higham, 1999). 또한 메가이벤트가 지방재원의 부실을 초ww래한다는 문제점을 Ross(2007)은 지적하고 있다.
이렇듯 개최지역에 부정적이거나 제한적인 영향을 준다는 많은 목소리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2013인천아시안게임, 2015광주유니버시아드, 2020평창동계올림픽 등의 메가이벤트가 개최예정에 있다. 하지만, 2016년까지 매년 전라남도에서 개최예정인  F1의 개최중지요구와 2014인천아시게임의 반환운동에서 보듯이 이제 지역민들은 메가스포츠이벤트의 개최에 따른 지역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과거 메가 스포츠이벤트 개최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부작용들에 의한 간접적인 학습효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지역에서 열린 2003대구유니버시아드와 2015광주유니버시아드의 간접비교를 통해 지역민의 메가스포츠이벤트에 대한 기대와 실제 성과적 측면을 비교함으로써 지역의 관점에서 메가스포츠이벤트가 지역민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를 유추해보는 것에 목적이 있다.

연구방법
이 연구는 설문연구로서 광주광역시(만20세 이상)와 대구광역시(만25세 이상)의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였다. 특히 대구광역시 표본은 이벤트가 7년 전임을 고려하여 당시 성인기준 만 18세 이상으로 현재 만 25세 이상만을 포함시켰다.
설문조사 기간은 2011년 1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설문조사는 과거 조사경험이 있고 사전에 충분히 설문조사방법을 교육받은 조사원 2인과 연구자가 해당 지자체에서 실시하였다. 또한 설문조사방법은 편의추출법(convenience sampling method)을 사용하였고, 설문지 작성방법은 자기평가기입법(self-administrated method)을 활용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총 550부를 배포하였으며, 불성실하게 응답되었다고 판단되는 41부를 제외한 509부(92.5%)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사용된 설문지는 구조화된 설문지로서 개인적 특성, 지역경제, 사회간접자본, 관광산업, 문화산업 등 총 5개 영역으로 구성되었으며, 개인적 특성 4문항(성별, 학력, 연령, 직업), 지역경제 6문항, 사회간접자본 4문항, 관광산업 4문항, 문화산업 4문항, 총 22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아울러 지역경제, 사회간접자본은 강도욱(1997), 김민철(2007)의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설문문항을 근거로 본 연구의 목적에 맞게 수정·보완하였으며,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은 박종일(2010)의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설문문항을 근거로 본 연구의 목적에 맞게 5점 리커트 척도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타당도 검사를 위해 실시한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요인분석 방법은 주성분 분석(principle component factor analysis)을 사용하였고 회전방법은 직교회전방식(varimax)을 이용하였다. 고유치가 1.0 이상인 요인만 추출한 결과 제거된 문항 없이 지역경제, 사회간접자본, 관광산업, 경제산업으로 분류되었으며, 설명력은 총 분산의 65.175%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Cronbach's α 계수를 통해 설문지의 신뢰도를 분석한 결과 지역경제 .885, 사회간접자본 .836, 관광산업 .916, 문화산업 .898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설계하고 사용한 설문은 타당하고 신뢰할 만한 설문문항임을 시사하고 있다.
자료처리를 위해 SPSS ver. 15.0을 이용하였으며, 전체표본 550부 중 분석 가능한 자료 총 509부를 연구목적에 맞게 처리하였다. 우선 개인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빈도분석(frequency analysis)을 실시하였고, 다음으로는 지역 집단(독립변인) 간 네 가지 요인(종속변인)에서의 기대와 성과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다변량분산분석(MANOVA)를 사용하였다. 모든 통계적 결과는 95%의 유의수준에서 결정되었다(a = .05).

연구결과
연구에서는 지역경제, 사회간접자본, 관광산업, 문화산업에 걸쳐 광주광역시 지역주민의 유니버시아드 개최 전 기대와 대구광역시 지역주민의 유니버시아드 개최 후 성과를 다변량분산분석를 통해 비교하였다.


<표 1>은 기술분석(descriptive analysis)의 결과로서, 광주표본집단은 종합적으로 보통 이상의 긍정적 평균값이 발견된 반면 대구표본집단은 보통 이하의 부정적 평균값이 발견되었다. 각 요인들에 있어서도 광주표본집단의 경우 관광산업을 비롯한 모든 요인이 보통 이상의 긍정적 기대치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대구표본집단은 사회간접자본만이 보통 이상의 긍정적 결과를 나타내었다. 다른 요소들은 모두 보통 미만의 부정적인 평균값이 발견되었다.
다변량분산분석 성립을 위한 왜도(skewness), 첨도(kurtosis), 다변량정규성(multivariate normality), 관찰의 독립성(independence of observations), 등분산성(homoscedasticity: homogeneity of variances- covariances), 종속변인 간 상관관계(correlations) 등을 포함하는 가정(assumption)을 점검하였다. 그 결과, 이 연구의 표본이 충분히 크므로(N = 509) 왜도, 첨도, 다변량정규성 등은 다소간의 차이에도 충분히 강건(robust)하고 가정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 연구의 디자인은 이 연구에서 관찰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참조. Tabachnick & Fidell, 2001). 또한 종속변인 간에 상관관계가 존재하므로 다변량분산분석의 가정에 부합되었다.
등분산성과 관련해 Levene’s test 결과는 네 가지 요인에 관해 모두 가정을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Box-M의 다변량적 결과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가정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Box-M = 54.02, F (10, 1153024) = 5.36, p < .001. 두 집단의 다변량분산분석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Hotelling’s T²가 적합하겠지만, Box-M의 결과에서 가정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연구의 두 집단이 동일한 표본 크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Pillai-Barlett이 자료의 해석에 더욱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여 채택하였다(참조. Olson, 1976).
Pillai-Barlett을 통한 다변량분산분석 결과는 종속변인의 전체에 있어 광주표본그룹과 대구표본그룹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illai-Barlett = .350, F (4, 504) = 67.867, p < .001. 이 결과는 35%의 높은 설명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곧 광주표본집단(M = 3.64)과 대구표본집단(M = 2.87)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표 13>은 다변량분산분석에 이은 단변량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지역경제, 사회간접자본, 관광산업, 문화산업의 종속변인 전체에서 광주표본그룹과 대구표본그룹 간에 발생한 평균의 차이(보기. 표 10)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각각의 설명력은 .153에서 .315로 모두 큰 것으로 해석된다(참조. Green & Salkind, 2003).

논의 및 결론
이 연구에서 메가스포츠이벤트 개최예정 지역의 지역주민들은 전반적인 사회 발달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특히 지역경제, 사회간접자본, 관광산업, 문화산업의 발전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이는 Gursoy와 Kendall(2006)이 밝히고 있는 메가스포츠이벤트 개최로 인해 얻게 되는 혜택들과 지역의 애착과 소속감을 나타내는 지연성과의 높은 관계성을 부분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또한 이은용, 박양우와 이수범(2009)은 이벤트 개최로 인해 나타나는 긍정적 경제효과, 관광인프라확충, 생활환경개선 등의 요인들이 지역주민의 개최성원에 영향을 미친다고 제시하였고, 이것은 이 연구의 결과와도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최 전에 나타나는 지역주민의 기대는 이벤트 개최 이후에 급격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연구결과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즉, 메가스포츠이벤트 개최 이후에 지역주민의 인지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이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관련된 부분을 제외한 지역경제, 관광산업, 문화산업 부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연구를 통해 메가스포츠이벤트 개최예정 지역의 지역주민들은 지역경제, 사회간접자본, 관광산업, 문화산업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었으나 메가스포츠이벤트 개최 이후에 지역주민의 인지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매우 낮은 평가를 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메가스포츠이벤트 후의 급격한 관광객감소와 건설업에 집중된 경제성장률, 그리고 지역민이 체감하는 낮은 경제효과 등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이 개최 전·후로 다양하게 수립되어야 함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에는 내적타당도와 외적타당도를 오염시킬 수 있는 통제되지 않은 요인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첫째, 부산, 대구, 광주는 각기 상이한 경제력 크기와 환경적 요소들의 차이가 있으며, 둘째, 각 도시가 유치한 대회가 동일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본다면 각 이벤트들을 단순히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에는 다소간 어려움이 있다. 셋째, 대구와 광주의 지역민들 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그 차이를 간접적 유추하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다섯째, 이 연구의 결과는 특정도시들의 이벤트를 간접적으로 비교한 것이므로 다른 도시의 다른 이벤트에 적용하는 것에는 제한이 따를 것이다.


(“지역경제 관점에서의 메가스포츠이벤트 효과”학술지 논문의 일부를 발췌함.)
저자: 한준영(영남대학교) & 김민철(순천대학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