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가 없어도...그들은 '뛴다'
스포트라이트가 없어도...그들은 '뛴다'
  • 주미리 기자
  • 승인 2012.03.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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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의 동문 방면으로 걸어가다 보면 인문계 식당을 지나 테니스장 건너편에 승리관이라는 건물이 보인다. 어떤 승리를 하겠다는 건물인가. 잘 생기고 키 큰 남학우와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남학우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기자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따라 들어가 봤다.
승리관 안은 운동부 학생들이 합숙하고 있는 곳이다. 레슬링부, 씨름부, 야구부, 육상부, 유도부, 축구부 등 총 6개의 운동부가 있다. 모든 운동부 학생들은 생활과학대학 체육학부나 사범대학 특수교육체육학과에 소속돼 있고 이들은 합숙하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다.
60~70년대에 스포츠는 국민 여가생활의 전부였다. 그 당시 국민들은 스포츠에 열광하고 스포츠에 눈물을 흘리는 등 그들에게 스포츠는 삶이었다. 국민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던 스포츠의 경우 운동부 학생들이 대학을 가서도 그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거나, 실업팀으로 입단까지  하여 운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실업팀은 선수들이 직장소속으로 근무하며 동시에 운동도 하는 스포츠 단체를 말한다. 이후 80년대부터 자기 소속직장의 실업팀 개념과 다르게 선수들이 돈을 받고 구단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프로가 생겼다. 프로가 생기면서 아마추어 스포츠의 인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프로급의 선수들이 벌이는 경기는 아마추어의 경기에 비해 자극적이고 재밌기 때문이다.

<사진-과거 우리 대학신문에서 다룬 운동부 기사(1974.05.15)> 운동부 이규동 체육지원팀 팀장은“요즘 대학운동부 경기 때 관람객이 매우 적다. 그러면 자기들만의 게임이 될 뿐이다. 학생들이 대학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또한‘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 가입하여 대학 스포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노력중이다”라고 밝혔다.
대학스포츠에 대해 학우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에 반해 우리 대학교 운동부의 성적은 좋은 편이다. 축구부의 경우 48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공동 3위를 했고 레슬링부의 경우 김관우 선수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런던올림픽 준비를 위해 지금 태릉선수촌에 있다. 무관심 속에서도 운동부들은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 필요해
농구장, 축구장, 야구장, 골프장, 인조잔디축구장, 천마체육관, 야외농구장, 체조장, 씨름장, 중앙테니스장, 소체육관(이희건 기념관) 등 우리 대학교에는 많은 체육시설들이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학내 구성원일 경우 사용료가 무료이다.
하지만 정작 학우들이 이 많은 시설들 중 한 곳을 제외하곤 개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란 없다. 중앙테니스장만 최소 2명 이상일 겨우 사용신청서를 제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천마체육관, 야구장, 축구장, 인조잔디축구장, 소체육관 등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팀 단위로 최소 25명 이상의 인원이 구성돼야 신청할 수 있다. 각 개인이 건강유지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은 우리 대학교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이다.
대구·경북지역의 대학교 중 경북대학교와 대구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에는 스포츠센터가 있다. 스포츠센터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샤워실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이용권을 준다. 또한 단체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우리 대학교에도 스포츠센터가 있다면 학우들이 공강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가 아니라 우선 학생들이 건강해져야 된다.
◆천마아트센터 내 헬스장 설립 무산=사실 천마아트센터를 설립하기 전 처음 교내 연구단계에서는 수영장과 오폐라가 가능한 공연장, 지하주차장, 헬스장을 계획했었으나 법인이사의 승인을 받은 것은 헬스장뿐이었다. 현재 천마아트센터 3층 양식당이 있는 자리에 헬스장을 설립하려고 했다. 하지만 설계과정에서 공사비가 예상보다 많이 책정돼 결국 헬스장 설립이 무산됐다.
◆다양한 프로그램 열리지만 노후된 체육시설=우리 대학교는 연중 생활체육교실을 열어 테니스와 농구, 야구, 골프를 배울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또한 2010년도부터 2학기에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체력향상에 도움을 주기위해‘방과 후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대학이 학생들 건강을 위해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지만 실제 강좌가 열리는 곳의 시설은 노후된 곳이 많다.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맞는 시설을 갖추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양체육과목 이젠 PASS로 바뀌어
올해부터 교양체육과목이 학점제에서 PASS제로 바뀌면서 1학기에 사회체육과목과 2학기에 생활체육과목을 각1회만 신청 가능하게 되었다. 즉 한 학생이 졸업까지 체육 관련과목을 2번 들을 수 있게 됐다. 이제부터 체육과목의 재이수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1학기에 들은 과목을 2학기에 또 다시 수강신청하지 못한다. PASS로 바뀌면서 학점을 잘 받기위해 고투하지 않아도 돼 마음이 편하지만 재이수도 안 되고 같은 과목도 못 듣는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농구 수업을 듣는 권신명 씨(군사2)는“배드민턴이나 다른 체육수업도 듣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비해 태권도 수업을 가르치는 김기홍 교수는“유단자와 무단자 간의 실력차이로 학점분배가 어려웠었는데 PASS로 바뀌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됐다”고 했다.
PASS제로 바뀌기 전부터 우리 대학교의 교양체육 수업은 25개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으며 각 강의 당 40명의 학생이 들을 수 있다. 이는 한 학기에 체육수업이 1천명의 학생들밖에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 총 학우 수는 약 2만 여명이다. 학교의 강의 증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주미리 기자 hn99735@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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