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과제 '소통'
이 시대의 과제 '소통'
  • 박준범 편집국장
  • 승인 2012.03.10 0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Communication(소통)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 하지만 소통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모양이다.
2011년‘반값 등록금’이 이슈화되기 전, 가장 큰 이슈는‘소통’이었다. 큰 기대를 받아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자기식대로 정책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세종시, 4대강, FTA, 신공항 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에서 국민들의 반발이 잇따랐지만 개의치 않고 추진했고 그에 따른 폐해들도 발생했다.
이처럼 한 나라의 대통령과 나라의 구성원인 국민 사이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소통 부재의 문제가 이처럼 거시적인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비정규교수노동조합(비정규교수)과의 협상과정을 보면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정규교수와 학교 측은 14차 협상 끝에 협상을 종료했다. 하지만 10차 협상 결렬 후 대구·경북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이도 여의치 않아 본부 앞에서 컨테이너 농성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본지 기자도 현장에 있었지만 컨테이너 박스 안에 전기를 끊어 비정규교수노조 측과 본부 측 간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었다. 결국 전업교수 2천500원, 비전업교수 1천원 인상으로 협상이 마무리 됐지만 본부와 비정규교수노조 측간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등록금 책정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등록금 책정을 위해 학교 대표 3인, 학생 대표 3인 그리고 외부인사 1인으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진행됐다. 등록금 인하 가이드라인이 5%로 정해진 상황에서 학교 측은 2.5% 인하를 요구했고, 총학생회 측은 7.8%인하를 요구하며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등심위 3차 회의까지 진행됐지만 양측간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등록금이 2.5%인하됐다. 이에 반발한 학생회 측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아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기자회견에 참가한 학생들이 포스트잇에 자신들의 얘기를 적어 총장실에 붙이기도 했다. 물론 본부는 이번 등록금 인하가 이례적인 일이며 예산의 적자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통’은 어떤 단체나 사회의 장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구성원이 함께 의견을 주고 받아야 진정한‘소통’이다. 시간강사가 비록 교원은 아니더라도 우리 대학교 수업의 절반 이상을 전담하고 있는 학교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학생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구성원이다. 좀 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소통’한다면 더욱 더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학이 되지 않을까? Glocal만 Initiative하는 것이 아니라‘소통’도 Initiative하는 대학이 되었으면 한다. 
박준범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