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도전의 중심, 이효수 총장을 만나다.
담대한 도전의 중심, 이효수 총장을 만나다.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2.03.0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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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과의 인터뷰가 있는 당일 아침  단정한 모습으로 총장실로 향했다. 조금의 긴장과 걱정이 되긴 했지만 총장님과 대화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다소 시간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터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말씀이 길어져 다소 지루한면도 있었지만 우리 대학교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과 열정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달 17일 영남대학교 신문방송사 주최로 이효수 총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이효수 총장과 신문방송사 3사 국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Q. 올해 등록금 2.5% 인하를 두고 학생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데, 이에 대한 총장님의 의견은 무엇입니까? 
A. 우리 대학교는 전국에서도 등록금이 대단히 낮은 대학이다. 평균 등록금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 대학이 지역에서 높은 그룹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계열별로 보면 등록금이 낮은 대학이다. 인문·사회계열은 전국 161개 대학 중 122번째로 등록금이 낮은 대학이며, 공학계열은 전국 112개 대학 중 70번째로 등록금이 낮은 대학이다. 이 두 계열을 합치면 우리 대학교 전체 학생 수의 75%를 차지한다. 그리고 우리 대학교는 다른 사립대학에 비해 공학계열이 지나치게 비중이 높은 학교이다. 공학계열은 실험·실습 등 많은 교육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등록금이 높을 수밖에 없다. 등록금 문제는 학생 구조에 관한 문제이다. 공과대학의 경우, 등록금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낮다. 앞에서 말한 순위가 2.8% 등록금을 올리고 난 후의 수준이다. 올해 등록금이 2.5% 인하 됐지만 학교에서는 75억의 적자편성을 해야 한다. 2009년부터 Y Plan을 세워서 Y형 인재 육성을 학교의 가장 핵심적인 경영 방침을 잡고 인재육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수준에서 등록금을 더욱 낮추게 되면 학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중단해야 할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실질적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Q. 앞으로 대학환경 변화에 따른 우리 대학교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A. 많은 구성원들이 알고 있듯이‘YU GLOCAL INITIATIVE’는 지식 생산과 인재 육성에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국가와 지역의 산업, 사회, 문화에 세계화와 지식 기반화를 선도화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교는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의 대학이 아니라 가치 있는 지식을 끊임없이 생산할 수 있는 대학, 학생 스스로가 가치를 창출 해 낼 수 있는 Y형 인재를 길러 낼 수 있는 인재 육성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리 대학교의 비전을 담대한 비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담대한 도전이라고 한다. 담대한 비전은 20C와 21C를 대학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라고 진단하여 패러다임 전환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자가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에 있어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연구과 교육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어야 되느냐? 21세기의 패러다임을 누가 선도하느냐?‘YU GLOCAL INITIATIVE’야 말로 글로벌 마켓과 지식기반 사회가 특징인 21세기 새로운 환경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비전이며, 21세기에 새로운 대학 패러다임을 창조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대학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작업을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대학교는 교수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수강생에게 그대로 학생에게 복사시키고 학생은 맹목적으로 외워서 시험을 치고 학점을 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식기반 사회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교수의 지식을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를 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켜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Y형 인재는 인성, 창의성, 진취성,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이다. 인성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성은 어떠한 인성인가. 이것은 조직융화력이 뛰어난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21세기는 힘이나 권위주의에 의해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나를 필요로 해서 자연스럽게 리더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대학교의 학풍을 어떻게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추상적으로 창의적 인재를 기르려고 하면 학생도 교수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른다. 내 자신이 강조하는 교육철학은 ‘모든 인간은 무한 개발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데 무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교수가 시험을 한 두 번 쳐보고 학생의 능력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학생이 무한 개발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무한 신뢰를 갖고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현시켜내는 과정을 해야 한다. 교육이 교수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과 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능력을 배양시켜 줘야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있다.
진취성은 글로벌 마켓과 지식기반 사회가 결합돼 있는 21세기에 필요한 자질이다. 때문에 지역이라는 의미가 없게 되는 사회 그리고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이어 지금은 변화가 격심한 시대이기 때문에 변화를 선도하거나 즐길 줄 아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변화를 선도하거나 즐길 줄 아는 진취적인 기상을 가져야 만이 어떤 직종에서 종사하든지 간에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전문성은 기존에 있는 정형화된 지식을 얻었다고 전문가라고 얘기할 수 없다. 내가 가진 전문지식을 가치 있는 지식으로‘살아있는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 때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인재를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실험을 강화시키고 필드 출입을 강화시키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이는 교육비가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교육비가 많이 들더라도 이러한 방식으로 인재를 길러야 진정으로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것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담대한 도전이다. 그린 이노베이션, 문화, 의생명 3대 융복합 분야의 프런티어를 찾아 이 분야만큼은 세계 10위권으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글로벌 프런티어 10-3-10’에 관한 것이다. 그러면 이 3대 분야를 어떻게 정하느냐?‘민족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진정한 고뇌’를 바탕으로 한다. 인류의 미래에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의 문제이다. 그래서 우리는 녹색혁신분야를 특화해서 민족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것이다.

Q.‘영남대역’ 개통에 따른 역세권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지하철역이 개통 되는 일은 개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굉장히 반가운 일이며 기쁘다. 개통이 되면 우리 대학교가 종착역이기 때문에 2호선의 움직이는 모든 차는 영남대역을 통하게 될 것이고, 우리 대학교에 대한 홍보효과도 클 것이다. 대구지하철 공사와 협의를 해 우리 대학교 지하철역을 정말로 대학의역 처럼 독특한 지하철역의 문화를 창출했으면 한다. 또한 지하철역에 도착했을 때 영남대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만들 것이다. 이 또한 경산시와 협의해서 세계적인 대학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 대학교의 7대전략 중 하나가‘Best 캠퍼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Beautiful Campus, Enjoyable Campus, Sustainable Green Campus, Top Most Campus’. 다시 말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즐길 수 있고 지속가능한 그린 캠퍼스 이면서 교육 연구 환경이 고품격으로 가져가는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취지이다. 이와 맞물려 역세권 개발이 구축될 것이다. 또한 지하철역은 한 번에 많은 학생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별도로 비용을 들여 역에서 나오는 출입구를 넓게 조성할 계획이다.

Q. 법정부담금과 관련해 재단과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A. 법정부담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단해서도 노력을 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재단에 지속적인 개선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규모가 클수록 액수가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법정부담금 자체를 재단이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신문방송사의 역할과 발전방향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신문방송사는 우리 대학교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최대한의 자율권을 갖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최대한의 창의가 살아날 수 있다. 그래야만이 우리 대학교의 지혜와 힘이 잘 결집될 수가 있고 구성원 모두가 소통이 잘 이뤄지고 긍정의 힘이 확산될 수 있는 새로운 대학문화의 창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문방송사가 경쟁우위를 가지는 훌륭한 언론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Q.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 사고를 갖고 생활해야 한다. 과거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문화는 패배주의, 부정적 사고가 만연되어 있었다. 훌륭한 비평을 위해서 긍정적 사고가 필요하다. 훌륭한 비평은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잡아내고 아이디어를 낼 때 훌륭한 비평을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인격을 훼손시키고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자기 발전을 저해시키는 일이다. 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모든 일에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희망을 가져야 새로운 도전의식도 생기고 자신의 길이 열린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희망도 없어진다. 고민을 하다가‘긍정의 힘’이라는 시상이 떠올라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이후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고 전체 학생에게 메일을 보냈고, 학생들도 총장에게 메일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소통이 되기 시작했다. 매학기 1편 씩 7개의 시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했고 요즘 자유게시판에 욕설은 거의 없다. 그만큼 학생들의 문화가 바뀌어가고 있다. 긍정적인 문화로 바뀌면 신입생들이 들어왔을 때 선배들이 긍정적이고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그렇게 바뀌게 된다. 이같은 문화야 말로 우리 대학교가 갖는 경쟁력이며 귀중하고 새로운 자산이다. 총장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은 학생들의 대학문화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점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정리 박준범 기자 allplayer1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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