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섭섭 그리고 두려운 순간
시원, 섭섭 그리고 두려운 순간
  • 염수진 편집국장
  • 승인 2012.01.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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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한미 FTA로 인해 정치인들끼리 싸우는 덕에 ‘민주주의’라는 단어에 혼란을 더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대학생은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알바와 학업을 병행 하고 있다. 또 대학생들사이에선 나꼼수와 무소속 정당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지는 등의 많은 사회 이슈가 있다. 사회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이제 영대신문에 내가 가진 생각을 이렇게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날도 없다. 그런데 나는 왜 대다수의 20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스펙 쌓는 것도 하지 않고 내 젊은 시간을 여기에 바쳤는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다가 두렵다. 누군가가 나에게 ‘여기 있었던 이유’를 묻는다면 답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무엇을 얻고 가지고 가는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영대신문사 사람과 취재를 통해 참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황당한 일, 기쁜 일, 슬픈 일, 재미있는 일 등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말 여러 성향, 성격, 생각 등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고 그냥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고 경험이다. 이것은 시원, 섭섭하면서 가슴이 벅차다.그런데 나와 함께 있었던 동기 및 선·후배들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또래를 보면 근성이 없고 까다로움을 많이 느낀다. 단순히 내 앞의 일만 해결하기에 급급해 넓게 보지 못한다. 지금 하는 일이 당장의 이익이 없다고 생각을 하면 바로 그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불가능’이라 하면 그런 줄 알고 ‘가능’으로 만드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또 협력하기보다 나 자신만을 너무 고집해 ‘까다롭다’라고 느낄 정도이다. 부모님이 자신에게 맞춰 주기만 해서 나와서도 그래야 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사할 줄을 모른다. 물론 나도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요즘 사람들이 문제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사회 분위기가 그런데 어떻게 사람만 탓하는가.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을 알고 바꾸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모여서 사회를 만들고 사회는 사람이 모여야 이뤄지는 것이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나이’라는 숫자가 점점 커질수록 두렵다. 왜냐하면 지금 기성세대를 보면 사회에 수긍하고 맞춰서 살아간다.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않고 1%의 긍정적인 면을 전부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꼼수의 네 남자,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처럼 옳은 말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도 지금 기성세대처럼 옳은 말을 못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면서 살아가야 할까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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