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교양, 그리고 세계관
대학생활,교양, 그리고 세계관
  • 편집국
  • 승인 2012.01.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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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상을 조금씩이나마 구체화시켜나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른바 스펙관리를 하면서 관련 정보를 찾기도 하고 지식이나 경험을 쌓기도 한다. 이와 같은 여러 활동들은 궁극적으로 보다 나은 삶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도약에 가장 필요한 것이 교양, 혹은 교양적 소양이라고 볼 수 있다.
교양이란 말 자체가 상당히 다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정의를 내리기 쉽지 않은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말은 자기계발과 관련이 깊은 개념이며 정보라고 하기에는 좀 무겁고 지식이라고 하기에는 좀 가벼운, 그러면서도 정보와 지식의 의미를 동시에 뜻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우리네 삶과 거리가 다소 먼 듯하지만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다면적인 성격도 포함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교양은 삶의 기본적인 토양을 이루는 것이며 각 분야의 다양한 견해와 세계관을 자신의 견문으로 삼아 자신의 내면적 영토를 확보하는 좌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울타리 쳐진 초가집에 비유하면 교양은 싸리나무로 만든 울타리라고 볼 수 있을 법하다. 초가집은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공간이며 마당과 집을 포함한 땅은 교양이라는 울타리에 의해 안과 밖의 경계를 이루게 되어 자신의 온전한 영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세계관의 재조정은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면 그 울타리를 보수하고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대학생들은 교양에 대한 소양을 쌓아 세계관과 관계성을 재조정하는 훈련을 하여 자신의 판단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부단히 힘써야 한다. 졸업 후에 맞이하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실제 상황과 직면하여 다양한 견해와 주장을 표명하는 타인들과의 거리, 혹은 타인의 세계관과 거리를 순발력 있게 조율할 것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결혼우울증이라고 하는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는 ‘결혼을 앞둔 남녀가 결혼이 주는 중압감으로 인해서 가지게 되는 우울 증세’를 말하는 것인데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심할 경우는 결혼 일보 직전에 결혼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실제 상황에서 기존의 세계관과 새로이 맞이하게 될 세계관의 새로운 관계정립이나 재조정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데 있다고 하겠다.
대학생들은 여러 다양하고 폭넓은 세계관을 자신의 견문으로 삼아 자신의 영토를 재구성할 수 있는 이른바 교양인의 자세를 기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자기 내면을 확장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합리적인 판단력을 높이기 위해 교양을 연마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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