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발전기금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발전기금
  • 박준범 기자, 김효은 기자
  • 승인 2012.01.3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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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홈페이지 오른쪽 하단에 보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많은 기능들이 있다. 기능은 강의지원, 웹메일, 인터넷 디스크, 인터넷 강의 등 학생들이 학과활동에 필요한 내용들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발전기금’ 부분에 있어서는 무심코 지나치거나 클릭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본지 기자도 ‘발전기금’에 대한 취재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이처럼 학생들은 ‘발전기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발전기금이란 학생 및 교직원 뿐 아니라 동문, 학부모, 기업 및 지역사회 그리고 외부인 등이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재원조성을 위한 현금, 도서 및 연구·업무용 물품 등의 재산적 가치가 있는 모든 유형의 자산을 기부하는 것이다.

10월말을 기준으로 기부현황을 살펴보면 모금총액은 약 857억 가량 된다. 또한 기금 목적별 발전기금 현황을 살펴보면 건축·건립기금이 3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장학기금이 27.1%, 일반기금이 24.7%로 뒤를 이었고 대학 및 학과 기금이 17%였다. 그리고 기부자별 발전기금 현황은 30.8%를 기록한 기업이 가장 많은 기부를 하고 있었으며, 동문이 25%, 단체가 23,7%를 기록했다. 또한 교원은 9%, 직원은 1.2%로 나타났다.
◆다양한 발전기금 존재해=발전기금은 크게 보면 특별목적기금, 학부·학과 장학기금, 그리고 목적성 장학기금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특별목적기금은 대학주력사업이나 교육인프라 구축 및 우수 교원 충원, 연구개발지원 등에 쓰이는 기금으로 총 5개로 이뤄져 있다. 우선 ‘Y형 인재육성 장학기금’이 있다. 이는 인재육성 패러다임 구축을 통해 21세기 세계화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는 Y형 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Y형 인재육성을 위한 렉센터 건립기금’은 Y형인재의  육성과 건강한 캠퍼스문화 형성을 위해 건립 추진 중인 렉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이다. 이외에도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을 학문화하고 세계로 전수하여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와 인류공영에 기여하기 위한 ‘박정희 리더쉽 기금’도 존재한다. 또한 ‘융복합형 연구기금’, ‘석좌교수기금’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특별목적기금은 기금을 모으는 단계이며 현재까지 지출된 기금은 없다. 이에 허민 발전협력팀장은 “특별목적기금의 경우,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기금을 모으는 단계에 불과하다”며 “중점적으로 모아야 할 기금이며, 우리 대학교가 발전을 위해서 쌓아놓는 기금이다”고 밝혀 특별목적기금의 지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학전문대학원, 기금 가장 많아=또한 각 학부·과에 대한 장학기금도 존재한다. 이는 기탁자가 특정 학부 및 학과를 지정하여 기탁할 수 있다. 현재까지 장학기금기수금액의 상위 대학 및 학과를 살펴보면 법학전문대학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경대학과 기계공학부가 뒤를 이었으며, 약학대학, 건축학부, 건설시스템공학과, 경영대학원, 섬유패션학부 순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학부·학과 장학기금은 각 학부·학과의 장학사정에서 결정돼 기금이 학생들에게 지급된다. 허 팀장은 “학부·학과 장학기금은 각 학부·학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기금이 많아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금이 많지 않는 학부·학과는 이에 대한 자극이 필요할 것이다”며 기금에 대한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최근 3년간 장학기금 약정현황을 보면 금액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08년의 경우, 약 5억5천만원이었던 기금이 09년에는 약 14억으로 3배가량 증가했으며, 지난해의 기금은 09년보다 증가한 약 20억으로 나타났다. 
◆기부자와 수혜학생 지속적인 관계 유지해=목적성 장학기금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개인이 기탁한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기금이다. 이 기금의 경우, 다른 기금과는 다르게 장학금의 이름이 기부자의 성명으로 기입된다. 예를 들면 기계공학부 64학번 이종우 동문이 이공학계 발전을 위하여 기부한 7억 원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을 ‘송암 이종우 장학금’이라고 명명한다. 이처럼 개인기부자의 이름을 장학금 이름에 인용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금은 동문이 기금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대학교와 전혀 관계없는 일반인도 기금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 허 팀장은 “우리나라 기부문화에서 연고 없이 기부를 하는 것은 매우 고귀한 뜻이다”고 밝혔다.
또한 기부가 이뤄지고 난 뒤에 관계가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발전협력팀은 기부자와 수혜를 받은 학생들간의 관계유지에도 힘을 쓴다. 발전기금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수혜후기나 감사의 편지를 쓸 수 있다. 또한 기부자와 수혜학생 간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허 팀장은 “학생이 수혜를 받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기부를 할 수 있는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밝혔다. 
돈을 직접 기부하지 않더라도 기금 모금에 참여 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영대사랑카드 적립 캠페인’이 하나의 방법이다. 영대사랑카드를 사용하면 카드 사용금액의 0.5%가 기금적립이 되는데 학생들은 체크카드로 교직원 및 동문은 신용카드로 사용 가능하다. 
기금 참여는 온라인 약정뿐 아니라 팩스, 메일, 우편을 통해서도 가능하며 전화와 방문을 통해서도 약정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대학교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발전기금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부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참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금은 전적으로 참여로 이뤄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학교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없었다면 적은 금액이라도 기금을 통해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직원장학금 현 상황은=직원노동조합원은 08년도부터 직원급여의 1%를 직원장학금으로 적립해왔다. 09년도에 14명의 학생들에게 100만 원 씩 지급한 적이 있었지만 09년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직원장학금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상수 직원노동조합위원장은 “이번 해 9월 1일자로 취임했는데, 정기적으로 지급되지 않은 것을 알고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현재 직원장학금은 1억 8천만 원이 남아있고, 매달 들어오는 기금과 이자소득을 합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09년도에 지급된 직원장학금은 1백만 원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진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계열별 학생들에게 전액장학금 형태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으며, 장학생 수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생각이다”며 구체적인 뜻을 내비쳤다.
현재 직원노동조합원은 오는 12월 중에 운영위원회를 열어 세부적인 장학생 선발 계획을 논의하고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중에 장학금 받을 학생을 공고해 지원을 할 예정이다. 지난 09년도는 14명의 학생이 수혜 받았지만, 내년의 경우 1차로는 2명의 학생이 수혜 받을 것이다. 직원장학금 수혜학생 수는 대폭 줄어들지만, 앞으로는 전액 장학금 지급으로 학생 수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매달 들어오는 직원장학기금 중 일정비율은 지급하고, 이자소득을 더해 적립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205명의 직원들이 원래 취지대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돕고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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