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세대, 새로운 계층의 출현일까?
2040세대, 새로운 계층의 출현일까?
  • 염수진 편집국장
  • 승인 2011.11.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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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치열하게 다툰 것도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에 대해 언론에서는 정권심판 등의 진단과 함께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을 꼬집었다. 바로 2040세대의 박원순 후보를 향한 높은 지지였다. 특히 이 세대들이 SNS를 통해 상호간의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사실 SNS를 통한 ‘소통’은 그 동안도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지난 09년 본지에서도 정치인과 시민들의 SNS를 통한 소통이라는 새로운 사회현상을 다룬 바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 방식과 파급효과는 2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이뤄졌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좋아하는 사회인사와의 ‘팔로잉’과 일대일로 주고받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무한RT’처럼 소수의 의견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것은 주로 진보세력인데, 기성 정치인 이외에도 배우 김제동씨나 김여진 씨가 SNS를 통해 많은 움직임을 행한 바 있다.
2040세대들은 바로 이 같은 SNS 소통의 주요 계층이었다. 더 이상 기성언론이나 정부의 말을 100% 신뢰하지 않고 의심의 눈길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SNS를 통해 전달되는 상호간의 의견을 더욱 신뢰하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에서 바로 ‘안철수 효과’가 나타났고, 지금까지도 안철수 교수는 주요 대선후보로 점쳐질 정도이다. 이에 더불어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면서 눈길은 박 후보에게 돌아갔다. 이 분위기는 투표까지 이어졌고, 결국 2040세대의 표는 대부분 박원순 후보에게 돌아갔다.
이를 두고 여권과 보수언론에서는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결과임을 깨닫고 뒤늦게서야 청춘콘서트를 계획하고, 소통에 대한 기획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MBC ‘100분 토론’에서는 아예 2040세대 그 자체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한 패널과 각 연령별 시민논객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SNS와 더불어 ‘나꼼수 현상’도 함께 다루며 2040세대의 영향력과 전망에 대해 주로 논의했는데, 축약하자면 ‘이번에는 2040세대가 진보세력에게 손을 들어줬지만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었다.
2040세대, 이제 새롭게 등장한 것이기에 단지 기반만 마련됐을 뿐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 계층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바로 우리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만 2040세대의 미래가 바뀐다. 단순히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새로운 계층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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