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에 대표성을 주자
학생회에 대표성을 주자
  • 손현우 씨(심리2)
  • 승인 2011.11.16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번 학생회장 입후보자 홍보기간이 되면 전 학교가 떠들썩해진다. 등굣길에 팻말을 들고 악수를 청하며 자신을 알리는 입후보자들도 보이고 대규모의 선거인단이 무리지어 다니며 입후보자의 공약과 약력이 적힌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한다. 심지어 몇몇 후보자들은 강의가 시작하기 직전에 강의실에 들어와 자기를 꼭 뽑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막상 학생회장이 선출되고 나서는 어떤가? 학교에 문제란 문제들은 모두다 해결해줄 것처럼 떠들던 후보자들은 어디에서 활동을 하는지 일년 내내 얼굴한번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기까지 글을 읽은 사람들 중에 몇몇은 맞장구를 치며 학생회장과 총학생회를 욕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런 학생회가 아니라 바로 이 글을 읽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여러분들이다.
사실 이번 런투유 총학생회만 해도 입후보 당시부터 상당히 많은 공약들을 내걸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으며 그 성과들이 캠퍼스 곳곳에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 눈에 보이는 성과들조차 모를 정도로 학내 ‘정치’에 너무나도 무관심하다.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매년 학생회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모른체 총학생회를 총학생회장을 뒤에서 돈이나 챙긴다고 욕만 하고 있다. 과연 그들 중에 우리 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현 총학생회의 공약과 이행 상황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총학생회의 학생회장은 말 그대로 학생들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그 말인즉슨 학생들을 대표 하지 않는 학생회장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학교 내의 ‘정치’에 무관심으로 일관 하며 우리들 스스로 학생회장이 학생들을 대표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학생회장을 선출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을 대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총학생회를 선출하는 선거가 이루어 질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앞서 말한 문제를 답습하는 슬픈 선거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가 있기 전에 학생회 입후보자들, 선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제대로 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이번 선거에 참여할 학생들은 학교 내의 ‘정치’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을 대표 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출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그 사람들을 요직에 앉혀 준 뒤에 계속된 관심과 의사 표현을 통해 총학생회가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대표성이라는 힘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잘못된 곳에 그 힘을 사용하지는 않는지 감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총학생회는 진정으로 전체 학생들의 목소리를 한 대 모을 수 있을 것이고 그 목소리는 좀 더 나은 학교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반면 학생회에 입후보 할 학생들은 관심만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순 없다. 총학생회에 입후보 할 학생이라면 그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함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말 걸기능력’이 필요하다. 이미 ‘정치’에 관심을 잃은 학생들은 아무리 소통의 장을 만들고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도 쉽게 관심을 가지지 않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전 런투유 학생회에서도 “와이유키키”라는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생회와의 소통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아무리 반응이 없어도 끝까지 그들에게 말을 건 낼 수 있는 ‘적극적인 말 걸기’가 필요하다. 물론 이것은 학생들에게도 입후보자들 에게도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양측 모두가 노력하여 이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학생회는 일부의 학생들이 아닌 일부의 일부까지 모두 포용하는 진정한 대표성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것이야 말로 학생들을 위한 영남대학교에 가장 큰 기둥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