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본 외국의 대학은?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본 외국의 대학은?
  • 김효은 기자
  • 승인 2011.08.31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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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회에 발맞춰 국내 수많은 대학들이 외국대학과 교류를 맺어 학생들을 교환하고 있다. 이미 많은 대학생들이 외국대학에서 세계의 석학들과 함께 공부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가고 있다. 우리 대학교도 지금까지 외국대학에 파견된 학생이 총 1천200여 명이다. 이를 한 개 학기로 교환학생 갔다온 학생들을 모두 포함하여 약 2천 명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대학교뿐만 아니라 세계의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급증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이에 본지는 2회에 걸쳐 연재기획으로 글로벌 사회 속 대학생들의 모습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번 호는 연재기획1로 교환학생으로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어떤 대학문화를 경험했고,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유학생으로 겪은 경험을 짚어본다. 연재기획2는 우리 대학교와 타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지원과 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교환학생으로 가는 조건이 까다롭고, 돈이 많이 들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편견을 깨기 위해 새로운 경험을 한 교환학생들을 만나 그들이 느낀 세계의 대학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국비장학생과 인턴을 겸하는 SAIP-EKS 프로그램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1학기를 보낸 이규도 씨(경제금융4).
인턴으로 대사관 소속 한국문화원에서 근무와 수업을 병행하여
알차게 한 학기를 보내고 온 그를 만나봤다.

Q.어떤 수업을 받으면서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교육과정)?
A.상경계열 수업을 기본적으로 듣고 원하는 과목위주로 수업을 들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모두 교환학생들이었다. 폴란드는 학점을 ETC라고 하는데, ETC를 이수했을 경우 우리  대학교에서는 거의 반만 이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Q.자신이 경험한 대학문화는(수업방식, 놀이문화 등)?
A.놀이문화는 파티문화로 대표된다. 하지만 단순히 술만 먹는 것이 아니라 친목도모를 위해 자주 모인다. 술집은 대부분 12시에 다 문을 닫는다는 점도 우리 나라와 다르다. 수업은 교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건의도 많이 하는 것이 색다른 수업문화다. 또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별로 없고 대체적으로 잔디에 앉아서 한다. 그리고 수업기간의 단위가 짧게 되어있어 2달 단위 혹은 1주일 단위로 끝나는 수업도 있다.
Q.외국인 유학생으로 어려웠던 점 혹은 기억에 남는 점?(재정, 문화, 교우관계 등)
A.가장 큰 것은 언어의 장벽이었다. 폴란드는 영어를 쓰는 사람도 많지 않을 뿐더러 영어를 쓸 경우에도 유럽식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미국식 발음에 익숙한 나로서는 수업을 듣는 데 상당한 애로를 느꼈다.  하지만 국비로 한 달에 80만월을 지원 받았기에 아껴 쓰면 재정적인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조금 특이한 경험이라면 동양인 남자를 호의적이기보다는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본다



 

 

 

 

1년간 미국 볼주립대학교에서의 교환학생을 끝내고,
지난 22일 졸업식 꽃다발을 들고 교정을 떠나는 영어교육학과 권나현 씨를 만나봤다.


Q.어떤 수업을 받으면서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교육과정)?
A.전공이 영어교육이지만 볼주립대에서는 영어영문학과 교양위주의 수업을 들었다. 전공을 많이 채우고 교환학생으로 가게되어 볼주립대에서는 원하는 수업을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들을 수 없는 에어로빅과 연극수업이 기억에 남는다. 
Q.자신이 경험한 대학문화는(교육과정, 수업, 놀이문화)?
A.우리나라의 대학은 개별과제가 많은데 비해 미국은 협동해서 수행해야 하는 팀 과제가 대다수다. 또한 소규모 수업에서는 토론수업이 많이 있어 우리와 수업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놀이문화는 파티문화가 많았는데, 생각보다 개방적이지는 않았다. 21살까지 술을 마실 수 없다고 한다. 또한 매주 토요일 학교의 지원으로 ‘레인나잇’이라고 하여 강의실을 놀 공간으로 개방해 매주 주제를 달리하여 방을 꾸며서 학생들끼리 노는 문화가 형성되어있다.
Q.외국인 유학생으로 어려웠던 점 혹은 기억에 남는 점?(재정, 문화, 교우관계 등)
A.기숙사비가 한 학기에 4천 달러여서 비싼 편이었지만, 대도시가 아니어서 소비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언어적 장벽으로 표현을 제대로 못해 친구들과 깊은 교류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음식 또한 입에 맞지 않아서 고생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가족과 맺어주도록 하는 국제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 명절 때 초대도 받고 음식도 만들고 함께 즐겼다. 물론 아직도 친구들과 소셜 네트워크로 연락을 하고 지낸다.

 

 

 


 

지난 해 공인 일본어 성적 없이도 2학기에 일본 나가사키대학교에서 1년을
교환학생으로 갔다 온 김용걸 씨(기계설계4).
교환학생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처음에 아무것도 없이 가서 지금은 대화에 지장 없을 정도로
언어실력이 늘었다. 노력하면 되는 것 같다”며 응원을 남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어떤 수업을 받으면서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교육과정)?
A.전공이 기계설계이기 때문에 나가사키대학교에서 기계전공 수업을 들었다.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일본어로 수업을 들었다. 학점은 한 학기에 12학점 정도였다. 튜터와 회화파트너가 한 명씩 있어서 일대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Q.자신이 경험한 대학문화는(교육과정, 수업, 놀이문화)?
A.우리 나라와 다른 점은 대부분 1,2학점 등으로 학점단위가 낮기 때문에 수강해야할 과목수가 많은 것이다.
일본인 친구들은 동아리활동을 많이 하는데, 나도 축구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했다. 나가사키는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이기에 일본인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많이 놀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외국인 유학생으로 어려웠던 점 혹은 기억에 남는 점?(재정, 문화, 교우관계 등)
A.처음 두 달 동안은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었고, 튜터랑 말이 안 통해서 대화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수업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모르는 부분은 통역을 부탁해서 새로 공부하고 통째로 암기했던 것 같다.

경제와 경영, 교육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듣고
토호쿠대학교에 교환학생을 신청한 김혜미 씨(경제금융3).  


◆ 외국인 유학생으로 어려웠던 점 혹은 기억에 남는 점?(재정, 문화, 교우관계 등)
일본의 일부대학들은 국제학생들을 대상으로 JASSO라는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매달 8만엔씩 지원되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별로 없었다. 주말에는 훗카이도나 도쿄 등지로 여행을 다녔다. 잦은 지진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항상 대피백을 챙겨놓고, 여진에도 놀라 잠에서 깨곤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중국 하남사범대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방법과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게 되는 좋은 경험을 했다는 최서영 씨(중국어통번역3).
그녀는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다시 도전해서 중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Q.어떤 수업을 받으면서 공부를 했는지(교육과정)?
A.하남사범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지 않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교육과정이 그리 체계적이지 못하여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듣기와 말하기, 종합 모두 3개의 수업으로 진행됐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과 소규모로 수준별 수업을 들었다. 우리 나라의 버디 프로그램을 중국에서는‘푸다오’라고 부르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무료고 그 이상은 돈을 내고 중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도움을 받는다.
Q.자신이 경험한 대학문화는(교육과정, 수업, 놀이문화)?
A.학교에서 시내까지 나가려면 버스로 30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거의 학내에서 많이 놀았다. 놀 수 있는 문화시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중국 대학생들도 가끔 시내에 나가거나 한다. 중추절이 되면 가까운 곳에 중국인 친구들과 놀러 다녔다. 기타동아리에 들어가서 야외에서 기타도 치고 놀았다.  
Q.외국인 유학생으로 어려웠던 점 혹은 기억에 남는 점?(재정, 문화, 교우관계 등)
A,물가는 싸서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었다. 중국에 가서 세 달 간은 인간관계와 외로움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중국어도 잘 들리지 않았다. 참고 견디며 일부러 푸다오 약속을 잡거나 헬스운동도 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방학 중에 혼자 여행을 다니거나 중국인 친구들과 다른 나라 학생들과 어울려 음식을 해먹은 것이다. 그리고 인지도가 높은‘한어교 대회’라는 큰 대회에 나갔는데‘한어교 대회’는 각 성에서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중국어 잘하는 쟁쟁한 외국인들이 경쟁하는 대회인데, 이 대회에서 예선전 패자부활전까지 갔던 것이 좋았던 추억이다.



효은이의 중국대학 체험기


지난 달 상경대학에서 교육역량강화사업비를 지원받아 항만물류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저장성 닝보시 닝보대학교에서 1달 간의 대학생활과 함께 항만물류에 관한 지식습득을 위해 이번에 처음 시행됐다. 당나라 때 명주(明州)로 불렸던 닝보는 항만도시이며, 중국 상인을 대표하는 닝보방의 발원지이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닝보에 상경대학과 중국언어문화학부 소속 학생 총 50명이 떠났다.
◆닝보대학교, 우리와는 다른 대학문화=닝보대학교에서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대학교에서 군사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아침을 깨우는 총소리를 잊을 수 없다. 아침 8시 30분 학교로 가는 길을 걷다보면, 운동장과 교내에서 군복을 입은 학생들이 구령에 맞춰 훈련을 받고 있었다. 남녀 구분 없이 똑같은 군복을 입고 같은 동작으로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군인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군사훈련을 중국에서는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이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중국인 친구 버디에게 물어보니 이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 2번 아침과 저녁에 받는다고 한다.
◆우리는 ‘한구어런’입니다=우리가 닝보에 갔을 그 당시 중국인 친구들은 한창 유행했던 시티헌터를 다운받아보고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었다. 버스에서 한국말을 하는 우릴 모두들 신기하게 쳐다보며 ‘한구어런’이라며 관심을 가져왔다.
중국인 친구 버디와 우리 대학교 학생 3명이 팀이 되었다. 나의 버디친구 장리(회계2)는 중국의 찌는 듯한 더위에 지쳐있는 우리에게 아이스 스케이트장에 가자며 이끌었다. 아이스 스케이트장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손도 잡아주면서 그들과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닝보 시내에 있는 오랜 전통을 가진 라오 와이탄을 찾기 위해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중국학생들이 직접 버스를 타고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국의 문화를 좋아해주고 한국인에게 관심을 보여준 중국인 학생들의 친절함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함께 닝보 시내의 야경을 구경하며 밤이 늦도록 같이 돌아다녔고, 처음 본 친구들과 번개팅 같은 만남으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헤어졌다.
◆중국 경찰서 공안(公安)을 가다!=평일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주말이 되면, 항저우로 상해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여행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는 늘 있는 법이다. 함께 떠난 우리 멤버는 4명, 그런데 단체비자였던 우리는 여권만 달랑 챙기곤, 미처 비자를 복사해서 챙겨가는 것을 잊어버렸다. 결국 모든 호텔에서는 우리를 받아주지 않았고, 신분을 증명해오라며 공안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서도 뚜렷한 방법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 발견한 허름한 여관에서 숙박하며 상해에서 여행을 다했다.
◆미션, possible=우리 나라로 돌아가는 마지막 주가 다가오면서 우리는 중국 최대시장 이우시장을 가게 되었다. 이우시장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한국에서 잘 될 수 있는 물건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다. 듣던 소문대로 이우시장에서는 없는 물건이 없다. 마치 외국바이어가 된 듯 꼼꼼하게 물건을 보고 한국에서 잘 될 물건에 대해 시장조사를 했고, 그렇게 중국에서의 마지막 여행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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