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이용해 보셨나요?
소셜커머스! 이용해 보셨나요?
  • 박예희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1.06.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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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란 인터넷에서 특정 품목을 일정기간 낮은 가격에 판매하되, 사이트 운영자가 사전에 정한 최소 물량이 팔려야만 거래가 성사되는 전자상거래의 방식이다. 주로 외식권, 상품 교환권, 문화서비스 이용권이 거래된다. 소셜커머스의 현황을 들여다보자.

◆메뉴판에는 없는데 정가는 2만9천원? -철판·전골요리 전문점


기자는 2인 기준으로 2만9천원짜리 산낙지 물회+고기만두를 1만4천500원에 구매했다. 철판겴喚澍訝?전문점인 이 식당은 저녁시간이라 손님이 많았다.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한 쿠폰을 제시하니 종업원이 친절하고 능숙하게 일을 처리했다. 물어보니 하루에 10팀 정도가 쿠폰을 사용한다고 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메뉴판을 봤다. 그런데 산낙지 물회와 고기만두는 메뉴에 없었다. 기존의 2만9천원의 가격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었다. 아마 소셜커머스 판매를 위해 새로운 메뉴를 만든 것처럼 보였다. 어차피 반값을 할인해 줘야 하는 것이기에 고의적으로 원래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에 반값으로 내놓아 소비자가 착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지 모른다.
우리 옆 테이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지전골과 같이 즉석에서 조리해서 먹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 왠지 우리보다 더 거창해 보이고, 식당 직원들도 더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했다. 만약 정상가로 따지면 우리가 더 비싼 가격인데 말이다. 그 부분에서 괜한 질투심을 느끼게 됐다.
우리처럼 소셜커머스를 통해 쿠폰을 구매해서 먹고 있는 커플을 발견했다. 그들은“음식이 광고에서 봤던 사진과 똑같고, 맛도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정가의 50%를 할인하지 않으면 가격이 부담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식당의 주인은“아는 지인의 소개로 소셜커머스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솔직히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나 홍보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손님들의 재방문이 많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쿠폰으로 디저트를 반값에! -A 파이 전문점


지난 달 25일, 우리 지역의 소셜커머스를 취재하던 중‘반즐’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다. 이 사이트는‘쿠팡’이나‘티켓몬스터’와 같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이트는 아니지만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소셜커머스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 중 무려 504명의 이용자가 구매한 쿠폰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A 파이 전문점이었다. 이 곳은 만촌역 3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파이 전문점이었다. 이 상점은 치즈파이, 브라우니, 호두파이 중 하나와 아메리카노를 곁들 수 있는 상품을 판매했다. 상품의 원가는 6천500원이지만 53%를 할인해 3천원에 파이와 커피를 먹을 수 있었다.
파이 할인쿠폰을 결제하고 만촌역 근처의 A 파이 전문점을 찾아갔다. 소셜커머스를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이라면‘이 쿠폰을 받아 주지 않는 건 아닐까?’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쿠폰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장님 덕분에 그런 우려를 떨칠 수 있었다. 또한 쿠폰으로 주문한 파이와 커피는 소셜커머스 홈페이지에서 봤던 모습과 다른 점이 없었다. 더욱이 사장님이 서비스라며 다른 파이를 맛보게 해줬다. 그녀는“소셜커머스 쿠폰을 구매한 손님들은 제한된 메뉴밖에 먹을 수 없다”며“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나중을 생각해 종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보통 소셜커머스 상품에 대해서‘50%나 할인되는 쿠폰인데 일반 상품과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체험해보니 그런 경우는 드문 것 같았다. 실제로 옆 테이블의 손님 K씨는“평소 가격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셜커머스 상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또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후에 원래의 가격을 주고 다시 찾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하지만 일반 상품과 소셜커머스의 상품이 다르다는 것은 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가 뜨고 있다
요즘 TV를 시청하다보면‘반값 할인’이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소셜커머스 시장이 올해 들어서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올 해 말에는 5천억원에서 최대 8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공동구매형 거래의 모습을 한 새로운 유통 형태를 형성시킬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 소비자가 가격을 직접 형성시켜 합리적인 가격 내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상품의 정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그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여러 가지 특성들이 소셜커머스에 적용됨으로써 소셜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소셜커머스로 인해서 상품 구매단계에서 소비자가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게 된다. 이는 소비자 주권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 대학교 이보람 씨(인문자율1)는 “소셜커머스로 공연티켓을 샀었는데 비싼 티켓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소셜커머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정가보다 싼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50%나 할인되는 가격은 어떠한 방식으로 나오게 되는 걸까? 소셜커머스의 할인가격의 원인은 박리다매이다. 상품 판매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낮아도 많은 양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또한 서비스 제공업체인 판매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입소문광고를 이용해 광고비는 물론 마케팅비를 절감할 수 있다. A 파이 전문점 사장은“소셜커머스를 통해 우리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 중에는 다시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이 많다. 또 실제로 소셜커머스 광고를 한 후에 매출도 올랐다”며 소셜커머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소셜커머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싼 값에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한다.

◆쿠폰은 누구를 위한 것?
최근 소셜커머스 이용 소비자 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매자 중 26%의 사람들이‘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자 피해 내용 중‘허위 과장 광고’가 40.7%,‘일반 소비자와 소셜커머스 할인티켓 보유자 차별’이 35.4%를 차지했다.
김지은 씨(경영2)는“돈을 미리 결제해야하는 것이 번거롭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지 의심이간다”고 했다.
또한 지난 2월 방송된 KBS 소비자고발에 보면 같은 음식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값을 내고 먹는 손님과 쿠폰을 구매한 손님이 똑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자영업자로부터 10%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무리한 판매목표를 잡게 되고, 이로 인해 질적인 부분에서 저하가 오는 것이다.
반면, 오히려 소셜커머스로 인해 망하는 가게도 생겼다. 대전의 한 갈비집은 소셜커머스를 통해 500장의 쿠폰을 팔았는데, 제휴 이후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주방 직원과 홀 서비스 직원을 새로 추가해야 했다. 마진은 거의 없었지만, 손님이 많다는 데 위로를 삼고 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적자를 보기 시작했다. 비용은 늘어나는데 수익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단골손님마저 끊긴 것이다.
소셜커머스 회사는 일명‘낙전’이라고 하는 수입을 챙기고 있다. 낙전수입이란 이용권을 구매하고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낙전수입의 대부분을 소셜커머스 회사가 챙기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우리 대학교 경영학과 김지혜 교수는“소셜커머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전, 버스, 지하철 등에서 광고가 되는 점은 참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위해
소셜커머스 회사는 손해를 내지 않기 위해‘1일 이내에 환불 또는 보상’이라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에는 언제든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들 회사를 쿠폰을 판매하는 통신판매업자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셜커머스 회사들은 자신들이 통신판매업자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통신판매중개업체라고 주장해 왔다. 전자상거래법이 개정됨에 따라 온라인 거래에 있어 소비자의 피해도 줄고, 그 신뢰도도 한층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동구매가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구매자 간의 신뢰가 필요하다. 소비자는 소셜커머스 제품을 정확히 파악하고 구매를 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며, 판매자는 차별 없이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친철하게 손님을 대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교 김지혜 교수(경영학과)는“원래 초기 시장에는 경쟁자가 많은 법이다. 현재는 여러 업체가 난립하고 있지만 아마도 올해 중반쯤 되면 시장이 안정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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