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일정은 어떤가?
지금, 당신의 일정은 어떤가?
  • 심리학과 3 최성귀
  • 승인 2011.05.1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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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수요일이면 바빠진다. 물론 3학년이 되면서 전공 과제나 리포트의 양이 부쩍 늘어난 것도 있고, 최근에 시작한 과외활동이 모두 수요일에 몰려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라면 우리 과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학회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 동안 내가 활동하며 느낀 점들을 말하고자 한다.
요즘 대학 내에서의 스터디 그룹이나 동아리는 대부분 취업을 대비한 영어회화나 면접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활동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활동도 상당히 많다.
현재 나는 우리 학과의 장정주 교수님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행복증진 프로그램’과 장재호 교수님이 사회심리학 강의를 하시면서 만드신 투자심리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중 행복증진 프로그램은 긍정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개인의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참여자들이 모두 나누는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투자심리연구회는 주식, 부동산 등의 각종 경제지표·지수를 분석해 투자심리의 동향을 파악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활동에 참여하면서 점차 아쉬운 점이 속속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나는 다음 두 가지를 꼽고자 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여타 활동들이 사실상 반드시 해야 하기에 참여율이 높았다면 이 활동들은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권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학생들을 모집해 참여율이 상당히 낮았다. 학생들 대부분은 바쁘다는 핑계등을 들며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며 참여하기를 꺼렸고, 일부 학생들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수용 가능한 인원이 부족하다.
첫 번째의 이유 때문에 시행 초기부터 학생들의 참여가 너무 저조하다 보니 프로젝트 자체의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인원이 정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이 프로젝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관심이 커지더라도 이미 남은 자리가 없어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즉, 참여율 자체가 낮다 보니 규모도 축소되고 더 참여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활동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활동 초기에는 서로 수줍어하면서 말이 없던 팀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친해졌고, 다들 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그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교수님과 친분을 쌓게 된 점이다‘. 교수’‘, 교수 연구실’…단어만 보더라도 우리는 벌써 거리감과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대학교 4년 동안 교수 연구실에 단 한 번도 가지 않고 졸업하는 사람도 있다고 할 만큼 사실 학교에 다니면서 교수와 학생이 가깝게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이 같은 자리는 분명히 교수와 학생 양쪽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늘 배우고 가르치는 처지에서만 서로 대하다가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의 관계로 교수와 만나는 것은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느낌이었다.
앞서 말한 두 가지의 아쉬움은 활동 자체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시행 초기의 실수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즉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와 본부, 단과대학, 학과의 프로그램에 대한 미흡한 홍보 때문인 만큼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쉽게 해결될 문제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관심을 두고 한번 돌아보면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라도 좋다. 물론 취업이나 영어회화 등의 활동도 좋겠지만 생각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면 더 좋을 것이다.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쌓듯이 하다 보면 언젠가 그것이 여러분에게 큰 자산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묻는다.

지금, 당신의 일정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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