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약령시 축제를 끝마치며
제34회 약령시 축제를 끝마치며
  • (사)약령시보존위원회 한규태 부장
  • 승인 2011.05.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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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약령시 축제)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대구 중구 약전골목일대에서 열렸다. 이 축제는 1978년 달구벌축제 행사의 개장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래 올해로 34회를 맞이했다. 이 축제는 우리나라 7개 대도시 축제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며 전국 축제들을 통틀어서도 8번째로 오래된 축제다. 또한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 지정 유망 축제이기도 하다.
한방문화축제가 열리는 약전 골목은 1658년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개장된 이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最古의 역사를 지닌유서 깊은 곳이다. 약전골목은 전국에서 우리 고유의 한방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지만, 동시에 상업공간이자 축제의 공간, 놀이의 공간으로 공존할 수 있는 무한한가능성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축제의 역사성이나 명성에 비해 부족한 예산과 골목 내 한의약 업소들의 참여율 저조, 차량통행 통제상의 문제 등이 만족할 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문광부 지정 유망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약령시 축제의 예산은 산청 한방약초 축제, 제천 한방바이오 축제 등 지방 소도시의 축제 예산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예산 부족으로 인한 홍보부족으로 약령시 축제가 대구 시민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못하고 골목안의 축제로 위축될 지경이라 전국 축제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약전골목은 대구 도심에 있어 교통 통제가 어려운 점이 있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무료 주차 공간을 확대·확보해야 하지만 시내 중심가에 있어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차량 진입통제가 업소들의 반대로 좌절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약전골목의 업주들의‘주인의식’부족이 발전의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지나칠 수 없다. 약령시 축제를 운영하고 있는 (사)약령시보존위원회에서는 회원들의 협조와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들의 완전한 참여는 이끌어내기 어려우며, 축제 운영 또한 여전히 일부 보존위원회간부들에 맡기고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한계점들은 축제평가위원과 축제를 바라보는 시민의 평가에서도 이미 지적되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제기된 축제예산 확보와 적극적인 홍보 강화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약전골목 업소들의 협조와 주인의식을 고조시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켜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당장 가시적인‘대단한 성과’를 끌어내려는 욕심보다는 축제의 주체들이 약령시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제고하고 창의적인 새로운 축제의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는 것이라 본다.
다행히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진행된 민·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약전골목 업소들의 밤9시까지 연장영업, 무료 화장실 개방, 주차장 협조 등의 긴밀한 협조적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한방문화와 예술을 접목하기도 하고 축제 영역을 골목을 벗어나 광역화시켜 좀 더 젊은 축제로 나아가려는 시도도 이루어졌다. 또한 축제를 주관하는 대구시와 중구청으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얻어낸 점도 앞으로 이 축제의 발전에 주목할 만한 진전이라 하겠다. 앞으로 이 지역의 교회와 성당, 그리고 대형 백화점과 지역 상권의 적극적인 협조도 기대해볼 만하다.
올해로 34회를 맞이한 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어느덧 장년이 되었다. 이제 연륜에 맞는 성숙한 지역축제로 정착할 때가 되었고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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