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와 책-「첫날밤엔 리허설이 없다」 이채린
잉여와 책-「첫날밤엔 리허설이 없다」 이채린
  • 강보람 준기자 기자
  • 승인 2011.05.05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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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의 날이 얼마 남지않았다. 우리 대학생들은
이제 막 성년이 되는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우리
는 처음 만나는 자유와 동시에 부과되는 책임이 힘
들기만 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세상 밖으로 나와
버린 우리들은 준비도 못한 채 갑자기 마주친 성
이 혼란스럽다. 이에 당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바로 잡아 성에 관한 가치관 정립을 돕고자 이번
잉여와 책은「첫날밤엔 리허설이 없다」로 선정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적절한 첫경험의 시기는 언제
인가? 이 책의 주인공은 29살이 돼서야 자신이 첫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충격을
식힌 뒤 이제라도 로맨틱한 첫날밤을 치르겠다고
굳게 다짐하고는 처녀막 제거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완벽은 없다=그녀는 서른이 되기 전 첫날밤
을 치르겠다는 목표를 잡고 완벽한 첫날밤 상대를
찾아나선다. 29년 동안 지켜온 것에 대한 보답이라
도 받기 위해 뭔가 의미 있는 밤을 보내기 위해 갖
은 노력을 다한다. 당신도 완벽한 상대방과 완벽한
환경에서 완벽한 관계를 꿈꾸었나? 하지만 완벽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이 소설은 이제 더 이상 대책
없는 로맨티시즘은 집어치워야 한다고 말한다. 성
관계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사람이기 때
문에, 실수할 수도 있고, 콤플렉스가 있을 수도 있
고 서투르고 엉망일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이 서로
에 대해 알아가고 사랑을 느끼는 과정인 것이다.
많은 궁금증과 기대 속에 맞이한 첫날 밤. 갖가지
생각으로 자칫하면 아름답고 행복한 첫날 밤이 어
긋날 수 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어떤 뜨거운
한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
각하면 어떨까?
◆혼란스러운 첫경험=당신은 경험에 대한 환상
이 있는가? 주인공은 그토록 바라던 첫 경험 이후
에는 실망한다. 첫경험이 그저 황당하고 어이없고
짜증나고 화가 날 뿐이라며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깨닫는다. 애초에
자신이 잘못된 기대를 했다는 것을. 첫 경험은 완
벽할 수 없다. 말 그대로 경험이기 때문이다. 온몸
의 세포들이 벌떡 일어나 테크토닉을 추고, 영혼이
안드로메다 저 쪽까지 갔다 오는 건 피땀 나는 연
습 후에야 가능할까 말까 한 것이다. 여러분도 부
디, 부담이나 환상 따위는 잠깐 묻어 두고, 얼른 즐
거운 성의 세계로 입문하시길 바란다고 소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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