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회속의 대학생
경쟁 사회속의 대학생
  • 염수진 편집국장
  • 승인 2011.03.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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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의 어떤 학생은 자신이 쓰는 용돈은 스스로 벌어야 했다. 이유로는 동생도 대학교에 진학을 하였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오후 6시부터는 학교 밖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주말에도 쉬지 못한다. 방학 때,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이다. 또 틈틈이 스펙을 쌓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이 학생은 자신에게 투자를 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덩달아 교수님의 고민도 늘어났다. 최근 교수님께서‘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이 많아졌는데 그 학생들을 쉽게 깨우지는 못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많은 일을 하는 위와 같은 대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활동비를 자신이 직접 벌어서 해결하는 학생으로 공부에만 집중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학교에서 학문을 배우기보다‘세상은 경쟁이 치열하고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것만 배울 것 같다.
이런 대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회에는 매달 적지 않은 요금이 나오는 스마트폰이 흥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 23일 기준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가 하면, 서울의 공공장소에서‘스마트폰이 아니라면 꺼내기 부끄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구매하지 않으려고 해도 많은 혜택 앞에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끼리는 카카오톡이라는 인터넷메신저로 무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생활정보, 게임, 음악듣기 등 다양한 소스가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교 구성원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인터넷 강의도 들을 수 있게 되고, 어플리케이션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요금은 활동비를 벌어서 쓰는 대학생을 더욱더 힘들게 한다. 시대에 맞춘 좋은 정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제공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구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한다. 한 달이 지난 후에 요금을 보고는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용을 마음껏 하기 위해서는 5만5천원이라는 기본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2~4만원 정도였던 예전 휴대폰 요금에 비하면 2배 이상 지불하는 셈이니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다.
   우리나라는 점차 살기 힘든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 1인당 1.3명 이하로 낳아 초저출산 사회, 물가 상승과 일본 지진 등 체감경기 악화로 소비자 심리지수는 2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 등 어두운 소식뿐이다. 또한 이번주 금요일(4월1일)에‘3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되는데, 온통 ‘5’라는 숫자에 집중돼 있다. 2월 4.5%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3월에는 5%에 육박하거나, 5%를 웃도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이지만 대학교 다니는 동안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심층적인 학업을 위해 대학에 왔다가,‘경쟁 사회 속에서 무조건 살아남는 법만’을 배우는 데 4년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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