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년들>은 압구정고 동창생들의 엇갈린 야망과 사랑을 그린 반자전적인 소설이다. 유명 여배우의 자살을 둘러싸고 충격적인 음모와 반전이 일어난다. 소설 속 연예계의 화려함 뒤에 숨은 비극과 진실 속에 감춰진 또다른 진실을 알아가면서 우리의 혼란을 잠재워 보자
◆강남키드의 성장소설=곰곰히 생각해보면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자란 강남아이들의 사춘기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경제적 걱정이 없으면 사춘기적 걱정도 없을 것이란 생각 때문일까? 그들에게도 왜 성장통이 없었겠는가. 이 책에선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속편한 아이들의 성장통이 낱낱이 공개된다.
◆베테랑 방송국PD=작가는 10년이 넘은 배테랑 방송국 PD이다. 하지만 그도 빛나는 스타의 어린 팬이었던 애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한 스타의‘팬’으로서의 순수한 마음은 주인공의 첫사랑으로, 연예계 생리를 이제 조금 안다는‘방송국 PD’로서의 마음은 글 전체의 현실적 구성으로서 나타난다. 배테랑 PD가 말하는 연예계의 뒷사정, 생각하지 못했던 스릴러가 펼쳐진다.
◆누구의 이야기?=작가는 미리 책 앞쪽에‘이 소설은 실존하는 특정 인물, 단체, 사건과 연관이 없음을 밝힙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이것이 누구의 이야기일까? 이 인물은 실제로 어떤 연예인일까?’를 의심하면서 책을 읽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하겠다는 수사관처럼 끊임없이‘이 사람이 그 사람일까?’,‘누구를 빗대어 쓴 걸까?’하고 결국엔 알아내겠다는 신념으로 읽었다. 책을‘읽는’것이 아니라 허점을 찾아내는 감사관처럼‘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이 주인공이 그 연예인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 적어도 현재 방송국 PD인 사람이 이렇게 쓸 정도면 특정 연예인 누구가 아니라 이 모두를 두루뭉실 엮은 일들이 어디선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누가 맞는지 아닌지 인증하는‘네티즌 수사대’가 아닌, 앞장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지 못하게 질서를 만드는‘네티즌 법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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