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을 개선하자
교육환경을 개선하자
  • 편집국
  • 승인 2011.03.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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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교 복지관 내 대구은행에 들어가면 실내 디자인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은행 안의 의자를 포함한 가구들과 인테리어가 나름대로 아름답게 디자인 된 것을 볼 수 있다. 학교 주변의 식당이나 커피점도 최근에는 실내 인테리어나 가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 감에 따라 상업시설들은 그에 맞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교도 이러한 변화에 맞게 학교의 여러 시설들을 부단히 개선해 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부분은 많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교육시설의 기능적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곳이 많다. 우리 대학교에서 현재 100명에 가까운(혹은 그 이상을 넘어가는) 수업을 하는 강의실 중에서 원형계단식이 아닌 평면식 강의실이 여럿임을 볼 수 있다. 강의실 뒷자리에 앉은 학생은 앞자리 학생들에게 가려서 슬라이드의 아랫부분 내용을 보기 힘든 경우가 일반적이다. 교수의 칠판글씨가 제대로 보이는지는 아무도 점검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 강의실에 불필요한 창문이 많아 외부소음이 방해되는 경우도 있으며 전자출결 장치의 고장으로 수업 시작 후 어수선하게 강의가 진행되기도 한다. 수업 특성상 컴퓨터나 동영상 등을 많이 활용해야하는 수업에서는 시청각 시설들이 제 기능을 원활히 해 줘야 하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교수의 역량에 따라 혹은 학문 영역의 특성에 따라 마이크 하나만으로 수백 명의 학생을 집중하게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문 분야에서는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키기 위하여 보다 효율적인 구조와 시설을 갖춘 강의실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의실은 교수에게 작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이고 학생에겐 교육이 수행되는 공부방이다. 따라서 강의실을 설계하고 강의시설을 배치할 때 사용자인 교수와 학생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모두에게 불편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기능할 것이다. 많은 수강인원을 수용하는 강의실을 길쭉하고 평면적인 형태로 만든 것은 수업의 효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는 결과인 것이다.
최근 이러한 점에서 몇몇 대학들은 발전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강의실의 기능은 기본이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한국 사회에서 강의실의 인테리어와 설계의 고급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공부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교육환경까지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텔의 로비나 컨퍼런스 룸과 같은 훌륭한 시설과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조용히 독서하고 속삭이게 되며, 교수와 얼굴을 가까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원형 계단식 강의실에서 잡담보다는 토론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대학교 내의 건물과 시설들이 싸구려 티가 나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볼썽스런 느낌을 주던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우리 대학교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내실을 다져 나가야하는 부분 중에 다른 어느 것보다도 교육시설의 기능적, 환경적 변화가 중요하다. 우리대학교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여러 가지 교육지표로도 실현되는 것이지만,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시설의 변화 또한 중요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근 YB룸의 설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변화이며 환영할 만하다. 이처럼 우리대학교가 발전하는 모습을 강의실과 교육시설의 변화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고, 수험생들이 우리대학교의 강의실을 방문한 후 공장 같다거나 우울해 보인다는 표현이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이런 곳에서 대학수업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도록 매력적으로 만들어야할 것이다.
교육시설의 개선과 더불어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관리와 다양한 실내스포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복지시설의 개선이나 확충도 필요하다. 요즘 교환학생이나 여러 가지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많은 학생들이 외국의 대학에서 그러한 시설들을 체험하고 돌아온다. 굳이 외국 대학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혹은 동네 골목에서도 헬스장과 스포츠시설들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다. 오히려 우리대학교 안에 들어서면 그러한 환경은 찾기가 힘들어 진다. 큰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기존 공간에서 구성원들이 휴식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어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대학교의 미래를 향한 움직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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