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50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50
  • 박예희 기자
  • 승인 2011.03.3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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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꼭 해결해야 할 문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과연 순조롭게 잘 준비되고 있을까? 화려한 광고 뒤에 가려 우리가 미쳐 관심을 두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아보았다.
◆건설노동자와 시공사간의 갈등=지난 달 21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관련공사를 하던 건설노동자들이 공사 중단과 태업을 선언한 일이 있었다. 사건의 내용은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가 시공사인 서희건설과 대구시의 임금체불을 이유로 대구스타디움 서편주차장의 지하 공간 개발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다. 당시 공사 진행 상태는 골조공사만 70% 이뤄진 상태였다. 지하공간에는 국제방송센터와 프레스센터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태업이 길어질 경우 8월에 있을 대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임금은 지난해 12월에만 13억여 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하는 등, 지난 2개월간 체불임금이 수 십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희건설이 하도급업체에 어음형태로 공사비를 지급하기 때문이었다. 건설노동자들은 자신이 일한 만큼의 임금을 제때 지급해 주기를 바랐다.


많은 시민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건설노동자와 시공사간의 마찰은 시공업체가 2월 21일 12월 분 임금을 서둘러 지급한데다 파업을 선언했던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가 예정대로 공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항의 집회만 열게 됐다. 천막농성 5일차였던 2월 25일, 서희건설은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과 계속적인 언론의 압박, 대구시의 공사에 대한 초조함으로 인해 대경건설지부가 요구하는 합의안은 다 들어주겠다고 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건설지부 이정래 사무국장은“건설 노동자들에게 임금이 지불되었고, 합의안도 잘 지켜지고 있지만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국민들의 관심과 시민의식의 부족=우리 시에서 치러지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는 어느정도일까? 대구에서 지하철을 타면‘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이라는 홍보멘트가 나온다. 하지만 월드컵과 올림픽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세계적인 관심도 부족하다.
최근 한 매체에서 전국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올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을 아는냐’의 질문에 대구시민은 92.2%가‘그렇다’라고 답한 반면, 서울시민 중에는 56.6%만이 대회 개최사실을 알고 있었다. 개최사실을 모르는 사람 중의 35.6%는 그 이유가‘육상에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해 육상이 비인기 종목임을 실감하게 했다. 송현동에 거주하는 최은휘 씨는“대회가 열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누가 나오는지, 어떤 종목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2011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육상 붐 조성 및 선진 문화시민의식 함양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문화시민운동협의회(회장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가 대구광역시 1년 이상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성인 남·여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구시민의 문화의식 수준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문화시민의식 4대 실천분야인 친절, 질서, 청결, 배려에 대해 분야별 지수를 매기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먼저 자신평가에서는 청결이 78.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민평가에서는 질서가 57.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종합점수를 봤을 때 자신평가 73.8점, 시민평가 55.8점으로 자신평가가 시민평가에 비해 18점 정도가 높아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는 관대한 편이나 타인에 대해서는 인색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대구시 서비스시설 개선 분야’항목에서는 과속 난폭운전, 불결한 음식점 환경, 부족한 주차시설, 원활하지 못한 A/S가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구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 문화시민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이 나왔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관광객과 선수들이 참가한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부분에 욕심을 내기 이전에 선수들과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를 통해‘육상’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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