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쌓기에 지친 그대여, 토론활동에 참여해보자!
스펙쌓기에 지친 그대여, 토론활동에 참여해보자!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1.03.3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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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요즘 대학생들이‘순수학문을 공부하기보다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다. 그런 이야기가 물론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도 역시 좋은 직장에 취직 하려고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반면 스펙쌓기는 조금 미뤄둔 학생들도 있다. 초청강사의 강연도 듣고, 대학생끼리 모여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발표를 하는 포럼에 참여한다. 과연 이 포럼이 대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포럼들은 과거부터 존재해왔다. 포럼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선정되고, 토론되고, 발표된다. 기존 학술 포럼과는 달리 강연자가 주로 강연하고 청중들은 질문을 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청중들이 강연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나서서 발언을 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대학생에게 가장 잘 알려진 포럼은 대학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대학생 대안포럼’, 열악한 예술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철학하는 예술가’그리고 현재 사회의 문제점의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지를 찾는‘대학 마르크스주의 포럼’등이 있다. 
◆포럼은‘열린토론공간’=그 중에서‘대학 마르크스주의 포럼’은‘대학생 다함께’가 2주에 한번씩 개최하는 포럼이다. 이 포럼은 강연자의 강연을 듣고 끝나는 일반적인 강의나 포럼들과는 달리 발제자의 의견을 듣고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에 대해‘대학생다함께’에서 활동 중인 대학마르크스주의 포럼 담당자 이현주 씨는“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청중토론’시간이 보장돼 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질문할 수 있는 이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존의 강연이나 포럼과의 차별성을 알렸다. 또한 그는“마르크스주의 포럼은 현실의 문제가 어디서부터 비롯했고 대안은 무엇인지를 논의한다. 특히 무엇보다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마르크스주의적 시각으로 분석하려고 한다”고 포럼 개최의 취지에 대해 밝혔다.  
◆포럼을 통해 현실문제의 실마리 찾아=그렇다면 이 같은 포럼에 대학생들이 참가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 씨는“대학생들이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취업과 스펙 경쟁에 시달리다가 좌절과 소외를 경험한다. 하지만 포럼은 참가한 학생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르크스주의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사회에서 사용하는 사상이다. 그렇기에 대학 마르크스주의 포럼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를 포럼에 연관시킨 이유에 대해서 그는“주류 경제학이 최근의 경제위기를 설명하지 못하면서 마르크스주의가 경제위기를 설명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마르크스주의가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는“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권장되어야 할 사항이다. 또한 어떤 주장을 듣고 그것에 지지를 보내느냐 아니냐는 학생들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이다”며 일축했다.
◆포럼 이외에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많아=이러한 포럼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다양하다. 그 중 2009년 여름방학 때부터 대학생리더십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는‘봉하캠프’역시 포럼은 아니지만 대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토론과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달 개최된‘봉하캠프’에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변호사 등이 참여해 열띤 강연을 펼쳤다. 이 캠프를 개최한 취지에 대해 박광운 시민주권 사무국장은“시민주권은 시민운동과 정당운동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민정치운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봉하캠프는 작년 여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리더십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도권 지역 중심을 벗어나 지역 대학생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봉하캠프는 작년 여름과 겨울에 경기도에서 개최되어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수도권지역인 김해에서 개최되어 다양한 지역의 대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학생들이 참여해 관심을 받았다.
과연 이러한 2박 3일 동안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 사무국장은“1천만원 등록금 시대, 비정규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자신의 권리를 누구도 찾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 목표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따라서 토론과 협업위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대학생들이 교류함으로써 연대의식이 생기고 건강한 청년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캠프에 참여한 유상배 씨(숭실대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3)는“공대생이라서 사회나 경제 분야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 캠프를 계기로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캠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캠프의 보완해야 될 점에 대해서 그는“둘 째날 강의를 6~7시간 연속해서 들어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재현 씨(포항공과대 물리4)는“강의가 쉴 틈 없이 진행돼 집중하기 어려웠다. 한 강의로부터 얻을 수 있는 메시지도 충분하기 때문에 참가자들끼리 생각을 나눠보고 소통하는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사무국장은“아직 이러한 캠프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프로그램 완성도나 인지도 면에서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캠프를 개최해 안정적으로 진행하면서 질을 높일 것이다”고 했다.
이같은 리더육성프로젝트를 굳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을 키우고 시대의 리더로 양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대학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오연호, 조국의 진보집권플랜 북콘서트가 지난 25일 대구불교방송 7층 진각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 콘서트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질문을 하고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가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입장료는 무료이며, 콘서트가 끝난 뒤‘진보집권플랜’책을 사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로지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대학생들의 현실이다. 12년의 입시전쟁을 가까스로 뚫고나와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당연한 듯이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스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스펙 쌓기에 지쳤다면 위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고민도 들어보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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