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교수님 정말 잘 배워 주는데…
그 교수님 정말 잘 배워 주는데…
  • 교육개발센터 교수학습부 최손환
  • 승인 2011.03.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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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람들은 선생님이 학생을 잘 가르친다는 표현으로‘그 선생님 잘 배워 주는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그 선생님 잘 배워주는데’의 말에는 교육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가르침의 철학이 들어 있습니다.
그 곳 사람들은 선생님의 역할이‘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잘 가르치는 선생님' 을‘잘 배워주는 선생님'이라고 표현했을 것입니다. 이렇 듯, 진정한 가르침을 주는 교수는 학생이 잘 배우게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교육(education)은‘educ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끄집어 낸다’,‘밖으로 끌어내다’의 의미로 교육은 학생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자질을 끄집어내고 다듬어 주어‘잘 배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이에‘배움을 이끌어 내는’다양 한 교수방법을 살펴볼까 합니다. 배움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학생을 중심에 둔 수업’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을 전달활동이나 훈련과정으로 간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강의식 수업에서도‘질문’을 수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방법으로 활용하면 색다른 수업이 됩니다. 질문은 호기심과 사고를 자극하여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학습 태도를 변화시킵니다. 따라서 질문의 방향을 암기에서 평가와 창조의 범주로, 수렴적 질문에서 확산적 질문으로 이끌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EBS에서 방송하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정의’강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Ausubal의 유의미학습이론도 수업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유의미학습은 새로운 학습과제가 학습자의 기존 인지구조와 상호작용하여 학습내용이 수용되고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기계적인 학습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학습과제가 적절하지 않거나, 학습자의 인지구조가 새로운 학습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거나(사전지식이 없을 때), 학습의욕이 결핍된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이점을 감안하여, 학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할 만한 수준의 학습내용을 제시하고, 새로운 학습과제와 연관된 추상적이고 포괄성 높은 자료를 제시하여 관련 지식과 연관되게 하고, 학습하려는 의욕(학습의향·learning sets)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PBL(problem based learning)과 TBL(team based learning)을 활용하여 수업진행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PBL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학습순서와는 반대로 접근합니다. 즉, 이론을 먼저 배움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먼저 제시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무엇(지식, 기술, 태도)이 필요한지 모둠별로 알아내고 그것을 스스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얼마나 잘 맞히는가 보다는 해답에 도달하는 방법과 과정에 중점을 두는 교수방법입니다.
TBL은 팀 구성원 전체의 지식이 개인의 지식보다 우수하다는 전제로 두고 있는 교수방법입니다. 대규모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적인 수업 상황에서 소규모 그룹 활동의 효과성을 살리는 교육방법입니다. 총 3단계로 나누어 Preparation, Readiness Assurance, Application of Course로 구분합니다.
1단계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기 전 학습목표에 따라 사전 자료를 미리 공부해 오는 과정입니다. 2단계는 사전 자료의 학습한 내용을 확인하는 단계로, 다지선다형으로 개인시험(IRAT: individual assurance readiness test)을 칩니다. 즉 팀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은 시험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하고 논의하여 그룹의 공통된 의견을 도출합니다. 3단계는 제 1~2단계를 통하여 자기주도적 학습과 개인시험, 그리고 소집단 활동을 통해 학습한 지식을 바탕으로 적용하는 단계입니다. 3단계 수업은 전체 강의가 될 수도 있고, 모든 그룹이 동시에 자신들의 해결방안을 비교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논어의 선진편(先進篇)에 인재시교(因材施敎)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알려고 답답해 할 때 가르침을 주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교육은‘알려고 답답해 할 때 가르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알려고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방법을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깊고 넓게 생각하는 것을 소홀히 하는 기계적이고 암기위주의 주입식 학습, 학생들의 수동적인 참여,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흥미 및 요구를 무시하는 교육의 틀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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