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토론식 강의에 대한 인식은?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토론식 강의에 대한 인식은?
  • 김효은 기자
  • 승인 2011.03.1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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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전공이나 교양수업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교수님의 무시무시한 한마디“다음 시간은 조별 토론이 있으니 준비해서 오세요”이러한 수업방식은 실제로 교수님들이 많이 사용하는 강의법이다. 토론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울지 모른다. 강의중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토론을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이는 성적에 반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토론식 강의에 대해 어떤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토론식 강의,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인식은?=본지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2일 동안 우리 대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토론식 강의에 대한 인식을 알아봤다. 설문조사 결과‘토론식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약 60%(117명)의 학생들이‘있다’고 답했다. 또한 토론식 강의가 수업의 활성화와 참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단 13%(26명)의 학생들만이‘아니다’고 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의 대부분은“참여하는 학생만 하고, 대부분은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인원수가 많을 경우 제대로 된 토론의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이 토론식 강의가 참여도에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출석 및 시험점수와 더불어 성적평가 항목에 토론이 반영되는 것에 대해서도‘보통이다’이상의 답변이 62%로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토론이 성적에 반영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학생은“토론에 강한 학생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는데 그런 학생들에게 위축감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토론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 단지 이를 토론으로 인식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많은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낸 학생들도 있다.

 

 

 

 

 

 

 

 

◆‘토론’, 20대여 말하라!=최근 서울대 경영사례연구센터가 주최한‘전국 대학(원)생 경영사례개발 경진대회’에서 우리 대학교 경영학부 학생들이 1위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도권 유수 대학의 학생들과 경쟁하여 이러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그 이면에 무엇이 있었을까?‘스탠바이’팀(지도교수 김정군)은‘이지데이, 여심을 사로잡다’라는 타이틀로 철저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와 관련 종사자를 인터뷰하고, 경영사례를 통해 이론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집중 분석했다. 이러한 밑바탕에는‘토론’이라는 탄탄한 기초가 있었다.‘스탠바이’팀의 팀장이었던 곽지애 씨(경영4)는“사례를 연구하면서 팀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주제에 맞는 접근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자신의 의견만 내새웠다면 이런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경영학과 사업단‘클러스터’에서 토론을 통해 후배들과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국제정치연구회(IAP)’라는 학회를 통해 국제정치에 대해 연구와 토론을 통해 실행에 옮기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토론회의 목적은 국제기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이슈를 도출하는 것이다. 국제정치연구회의 부회장인 권예원 씨(정치외교3)는“국제기구와 관련되는 이슈가 다양한 토론주제가 된다. 토론의 진행은 자신이 정한 주제에 대해 우선 공부를 한 다음, 조사한 바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식이다. 또 단순히 토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토론 의제를 바탕으로 한 봉사활동도 병행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토론은 전공 관련이나 학회, 스터디를 통해서만 가능할까?

 


 

 

 

 

 

◆새내기, 독서토론으로 교양을?=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다. 토론능력을 키우기에 좋은 과목이 있다. 명저읽기와 글쓰기는 인문, 사회, 이공, 사범·예체능으로 나눠지며, 1학년을 대상으로 한 과목이다. 이 수업은 독서에 필요한 토론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도입 취지에 대해 김기호 교수(국어국문학과)는“명저읽기에 대한 토론은 책을 읽고 의문이 드는 부분에 있어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눔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이해를 높여가는 것이다”고 했다. 이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Y형인재’를 키우자는 목표 하에 시행된 사업인 만큼 앞으로 많은 신입생들이 거쳐야할 관문이 되고 있다. 이 수업에서는 CEDA토론방식, 집단토론 방식 등이 행해지며 이외에도 교수마다 칼 포퍼 방식, 의회토론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CEDA 방식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 방식은 미국의 전국 토론 대회의 방식으로 토론자들 간의 교차 질문을 하여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토론 형식으로 발전된 것이다. 현재 미국의 대학 간 토론 대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토론 형식이다. 평가는 훈련된 토론 전문가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논제와 관련된 자료 조사와 제기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 제시에 큰 비중을 둔다. 각 팀은 두 사람으로 구성되며, 토론자 개개인은 각각 세 번의 발언 기회를 갖게 된다. 즉, 한 번씩의 입론과 반박, 그리고 교차 조사를 하게 된다.
※칼 포퍼 방식
칼 포퍼 형식은 CEDA 형식과 마찬가지로 증거에 의한 주장을 중시한다. 준비 단계와 진행 중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토론자로 하여금 찬반 양측을 모두 준비하게 하는데, 이는 상반된 입장에 서보는 기회를 제공하게 함이다. 여타의 토론 방식과 달리 긍정측만이 증명의 부담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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