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식습관, 괜찮을까요?
당신의 식습관, 괜찮을까요?
  • 박예희 기자
  • 승인 2011.03.16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직장인들이 아침을 빵으로 간단히 때우고,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서(take-out) 직장으로 향한다. 이것은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대한민국의 대학생에 비하면 여유롭게 아침을 보내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매일 매일 다른 수업 시간표로 인해 대학생의 생활 리듬은 깨지고 있다. 특히 식생활이 불규칙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요즘 대학생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인물을 설정하여 우리 대학교 학생이 주로 거주하는 곳을 3부류로 나누어 그들의 일상을 꾸며보았다.

통학생 이 씨(21)의 하루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엄마가 아침을 차려 놓으셨다. 그러나 아침이라 밥맛이 없는 이 씨는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을 나왔다. 오늘은 4과목 연강이라 발걸음이 무거웠다. 학교로 가는 버스에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갈아타는 길에 행여나 늦을까봐 혼신을 다해 뛰어갔다. 1시간을 걸려 학교에 도착했다. 겨우겨우 4개의 과목 연강이 끝났다. 어느새 시계는 4시 반이다. 점심도 못 먹어서 슬슬 배가 고프다. 집에 가서 바로 저녁을 먹을까 하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샀다.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집에 도착했다. 온 가족이 다 모이니 8시다. 이 씨는 가족과 함께 늦은 저녁을 먹었다.

자취생 박 씨(22)의 하루
우리 대학교 앞 오렌지 거리에서 자취를 하는 박 씨는 9시 수업을 듣기 위해 7시에 눈을 떴다. 오늘은 그나마 늦잠을 자지 않고, 알람을 맞춰놓은 시간에 일어났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니 8시다. 시간이 남아 밀린 빨래를 돌렸다. 아침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잊은 지 오래다. 아침을 차려먹고 치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귀찮기도 했다. 연강으로 2개의 수업을 들으니 12시다. 친구와 학교 밖에 나가 스파게티를 먹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오후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몇 시간 뒤 동아리 선배가 나오라고 연락이 왔다. 박 씨는 집 근처 술집에서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 빈속에 치킨, 소시지 등을 안주로 먹었다. 결국 자정이 거의 다 되어 집에 들어왔다. 결국 하루 종일 제대로 된 밥은 한 끼도 먹지 못한 채 잠에 들었다.

기숙사생 오 씨(24)의 하루
늦잠을 잤다. 수업은 오후에 있지만 아침을 주는 시간은 지났다. 배가 고팠지만 참았다. 점심시간이 돼서 가방을 챙겨 식당으로 내려가 밥을 먹고 바로 학교로 갔다. 수업이 다 끝나고 6시부터 사업단 활동을 했다. 모임이 끝나고 찜닭을 시켜먹었다. 최근들어 기숙사에서 많이 시켜먹은 것이라 질리려고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오 씨는 중도로 향했다. 12시까지 공부를 했다. 기숙사로 가는 길에 배가 고파 마트에 들러 컵라면을 샀다. 방에 들어가서 컵라면을 먹은 뒤 공부를 조금 더 했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불규칙한 식습관 실태
본지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식습관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 10일부터 11일까지 우리 대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는 학생 많아=조사 결과 조사대상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아침 식사는 하지 않고 점심과 저녁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하루에 식사를 얼마나 챙겨 드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학생의 48%(96명)가‘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점심을 먹지 않는 학생과 저녁을 먹지 않는 학생은 각각 5%(10명)였다. 아침을 먹지 못하는 이유에는 주로‘시간이 부족해서’,‘바빠서’라는 의견이 많았다.
◆거주지에 따라서 식습관 달라=학생들이 하루에 먹는 끼니의 수는 거주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집에서 통학을 하는 학생은 45%(109명 중 49명) 정도가 3끼 식사를 다 하는 반면 기숙사 생은 세끼 식사를 하는 비율이 20%(25명 중 5명)밖에 되지 않았다. 자취를 하는 학생 중 3끼를 먹는 학생은 29%(58명 중 17명)였다.‘점심과 저녁만을 먹는다’는 비율이 집에서 통학을 하는 학생은 41%(109명 중 45명), 기숙사에 사는 학생은 56%(25명 중 14명), 자취를 하는 사람은 55%(58명 중 32명)인 것으로 보아 그나마 집에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아침을 상대적으로 잘 챙겨먹는 것으로 보인다.
◆불규칙한 식습관 비율 높아=식사를 제 때하지 못한다는 학생들의 비율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스스로의 식습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집에서 통학을 하는 학생은 72%(109명 중 78명), 기숙사생은 68%(25명 중 17명), 자취생은 62%(58명 중 35명)가‘불규칙적이다’라고 답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48%(136명 중 66명)가‘바쁜 학교생활 때문’이라고 답하였고, 그 뒤를 이어‘게으름 때문에 불규칙적인 식사를 한다’가 26%(136명 중 35명)를 차지했다.


 

 

 

 

 

 

 

 

 

 

 

 

 

 

 

 

 

 

 

 

 

 

 

 

 

 

 

 

 

 

 

 

 

 

 

 

 

 

 

 

 

 

 

 

 

 

 

 

◆다행히도 식사는 주로 밥류로=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학생들이 밥의 힘을 아는 것일까. ‘보통 식사를 무엇으로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3%(166명)의 학생이‘밥류’를 택했다. 그 다음으로‘면류’가 7.5%(15명),‘패스트푸드류’가 2%(4명)를 차지했다.
◆반 이상이 자신의 식습관 걱정해 본 적 있어=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의 55%(110명)가 자신의 식습관으로 인해 건강을 걱정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식습관을 걱정해 본 이유는‘불규칙적인 식사 때문에’가 50%(110명 중 56명),‘고른 영양섭취를 하지 못해서’가 40%(110명 중 45명)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식단을 관리한다는 학생은 16%(32명)에 미치지 못했다.

많은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점식과 저녁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아침밥의 위력은 나비효과에 버금간다는 말이 있다. 아침밥을 거르면 위에 부담을 줘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한다. 또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을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하루의 시작부터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전날 축적 돼 있는 영양분에서 억지로 에너지를 얻으려고 하게 된다. 아침을 건너뛰면 그만큼 피로가 커지는 것이다.
올 한해는 규칙적이고,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힘을 내서 건강한 대학생활을 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