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강압적인 포교활동 단속에 나서
우리 대학교, 강압적인 포교활동 단속에 나서
  • 박예희 기자
  • 승인 2011.03.1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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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며칠 전 우리 대학교 홈페이지에 ‘사이비 불법 종교 활동에 대한 대처법’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본부에서는 학교 곳곳에 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었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내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순진리회’라 불리는 종교 단체의 포교 활동은 우리 대학교 내에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우리 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와 증산도 학생회는‘대순진리회 몰아내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그들을 몰아내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학내에는 이러한 불법 포교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대학교 한 학우가 익명으로 불법 포교활동을 고발한 내용이다. 우리 대학교 학생 김모 씨(21)는 수업이 끝나고 혼자 건물을 옮겨 가는 중에“저기요, 정말 해주고 싶은 중요한 얘기가 있는데요”라며 접근하는 한 여자를 만났다. 시간이 없어 번호를 알려줬는데 다음날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빨리 만나자는 독촉전화였다. 여자는 카페에 가서 얘기 하자더니 김 양을 원룸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은 그 여자와 같은 사상을 공부하는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1시간 동안 설명이 계속됐고, 조상님께 의식을 치뤄야 한다며 성금을 내라고 했다. 당황한 김 양은 나가려고 했지만 여자는“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인데 갈꺼냐”며 김 양을 막았다. 결국 김 양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며 짜증을 내고 뛰쳐나왔다.
본부는 종교 활동이 순수한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강제적인 행위로 인해 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을 받거나, 금전적인 피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본부 측에서는 피해를 막기 위해 민원을 받고 있다. 강제적인 포교활동을 발견하거나 당하는 경우 상황실(810-3112) 혹은 학생지원팀(810-1137~9)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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