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천마문화상 평론부문 우수작 작품해설
제41회 천마문화상 평론부문 우수작 작품해설
  • 편집국
  • 승인 2010.12.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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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원보람

소설이나 시와 같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평론은 이미 작가들이 쓴 좋은 작품을 내 견해로 분석하는 일이다. 그래서 작품 의도를 구성과 복선을 통해 표현하고 하나의 유기적이고 단단한 창작품을 완성하여 천마문화상을 수상한 친구들과는 달리, 나는 나의 견해와 의도를 최대한 편안하게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이끌고 나가도록 노력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미 비평문에서 부족한 실력이나마 작품 해설을 했기 때문에 제 스스로 평론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 지면을 빌어 내가 이루고자 했던 비평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흔히 평론을 생각하면, 대다수는 철학적이고 전문적인 비평 용어가 심심치 않게 나와 읽는 것 조차 어려움을 겪는 장르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자체로도 감동적인 작품에 작가가 의도치 않은 해석이나 의미를 부여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처음에는 나도 비평에 대한 이미지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 계간지에서 내가 평소에 어려워하던 작품에 대한 비평문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글을 읽고 나니 마치 그 작품 세계로 들어가는 문의 열쇠를 손에 넣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제부터 나는 그 평론가의 비평을 눈여겨보기 시작하면서 차츰 다른 평론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전에는 딱딱한 비평이 많았지만 근래 계간지에 실린 비평들을 보면, 또 하나의 창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물론 비평이라는 장르 자체가 어느 작가의 작품에 기반하여 탄생할 수 있는 글이기에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뛰어난 글재주와 시각을 지닌 평론가들이 훌륭한 작품 세계에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비밀정원같은 곳을 안내해주는 것은 가히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나는 이러한 비평방향을 이상으로 삼아 진은영의 시집을 소개하고 싶었다. 내가 그 세계에서 발견한 ‘이미지’의 변화와 변주의 과정을 함께 보고 느끼고 싶었다. 아직 어리고 미숙한 글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앞으로도 좋은 작품 세계를 거니는 독자들을 위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안내하는 이가 되도록, 혹은 더 나아가 그들과 함께 거닐며 감동하는 여행의 동반자가 되도록 더 열심히 문학을 사랑하겠다. 그곳에서 모두들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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