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유치환의 시
청마 유치환의 시
  • 이수정 준기자
  • 승인 2010.11.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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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모순과 허무를 그린, 참으로 인간적인 詩
청마 유치환의 시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고향인 통영의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통영의 문화란 곧 그곳 사람들의 정신을 의미한다. 통영의 문화는 풍류와 호방함으로 상징된다. 그래서 유치환의 시에는 탄식, 저항, 질타 등이 스며있다.

유치환 시인의 시는 통영의 정신을 이어받아 생명의 깊이를 탐구함으로써 새로운 정신세계를 지향하였다. 그의 시에서는 인간 존재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인 죽음과 허무를 극복 할수 있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한국사의 풍토에 의지와 관념을 주조로 한 남성주의적 시풍을 확립하였다. 이것으로 그는 민족문학의 재건에 남다른 공헌을 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비인간성에 대한 비판 및 조국애를 노래함으로써 당대의 시인들과는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게 된다.

1930년대에 쓰여 진 시편을 모은 시집「청마시초」는 일제 탄압에 맞서 대항하지 못한 시인의 회한과 내적 갈등을 극복해 가려는 의지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시집 「생명의 서」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모순에서 비롯되는 허무에 대한 인식과 조국을 상실한 망국민으로서의 회한을 노래하고 있다.

1950년대 말까지 쓰여 진 시에서는 조국과 민족을 대상으로 한 애국심이 돋보인다. 더불어 그가 1960년부터 1967년 세상을 뜰 때까지 쓴 시에서는 인간성 옹호의 정신을 실천하는 휴머니스트로서의 면목이 나타나고 있다. 유치환 시인은 삶과 시세계에서 인간의 삶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문학정신을 보여 준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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