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청마 문학관 기행 : 통영에서 듣는 소리없는 아우성 ①
통영 청마 문학관 기행 : 통영에서 듣는 소리없는 아우성 ①
  • 박예희 준기자
  • 승인 2010.11.17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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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문학을 만나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통영, 그곳에 문학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통영에 청마 유치환 시인의 업적을 기린 ‘청마 문학관’이 있다. 청마 문학관에는 청마의 유품 1백 여 점과 각종 문헌자료 3백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은 크게 청마의 생애, 청마의 문학, 청마의 발자취로 나눠져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서 오른쪽을 보면 청마의 생애 코너를 볼 수 있다. 청마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도별로 정리해 놓았다. 유치환의 삶에 대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청마의 생애를 충분히 이해했다면 그의 문학세계로 빠져보자. 전시관 중앙의 청마 문학 코너에서는 유치환의 시대별 작품 경향과 대표작을 감상 할 수 있다. 스크린에는 유치환의 대표작들이 시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소개된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시를 듣고 있노라면 문학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든다. 각각의 매력을 지닌 스무 편의 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매력적인 시를 쓴 청마는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 전시관의 마지막 코스인 청마의 발자취 코너에서는 청마의 각종 유물과 관련서적을 전시해 놓았다. 생전 그의 숨결과 체취를 그가 썼던 물품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전시관에서 유치환을 이해하고 문학에 흥미를 느꼈다면,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유치환의 유년 시절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문학관을 나와 예쁜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 유치환의 생가가 있다. 유치환은 통영시 태평동에서 출생했지만 그곳이 도심 지역인데다가 도시 계획 등의 문제를 고려해 정량동에 생가를 복원하게 됐다. 언덕 위에는 ‘시옷’자 형태의 초가집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생가가 유치환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유약국의 모습으로 복원돼 방 안에는 약재가 담긴 봉투들이 걸려있다. 생가의 담장 너머로 내려다보면 통영의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평온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시상이 저절로 떠오를 것만 같다.

문학관 관람은 3월 1일부터 10월말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11월 1일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까지다. 휴관일은 신정, 설날 및 추석, 공휴일을 제외하고, 관공서가 정한 공휴일의 다음날이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단체로 관람을 원할 경우에는 청마문학관 홈페이지(http://www.tongyeong.go.kr/ty/literature)로 들어가서 신청하면 된다. 통영에 갈 일이 있다면 시인 유치환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청마문학관에 들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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